<말아톤>(정윤철, 2005)
평범하지만 여운이 남는다

By | 월간네트워커

초원은 자폐아다. 20살의 나이지만 5세의 지능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다. 어떻게든 초원이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게 하기 위해 애쓰는 엄마가 있다. 실화가 바탕이 된 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과도한 감정의 폭발이나 식의 판타지로 얼버무리지도 않았다. 차분히 달리는 초원을 따라간다. 극적 긴장감을 끌어내기 위한 절망적인 사건도 배치하지 않는다. 또한 영웅을 만들어 내지도 않는다. 이러한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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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나비

By | 월간네트워커

1984년 워커힐 미술관이 개관했습니다. 그리고 15년이 흘렀습니다. 마침내 2000년 12월에 아트센터 나비가 개관했습니다. 아트센터 나비가 개관한 뒤, 사람들은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뉴 . 미 . 디 .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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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그리는 삽화가들 셋, 하퍼, 드루커, 그리고 사트라피

By | 월간네트워커

이번 호 지면에는 현재 활동도 그렇지만, 앞으로 주목받을만한 아나키(anarchy) 계열의 두 인물과, 이 둘과 약간 거리가 있지만 일상 속에서 정치를 그려내는 한 여성을 한 묶음으로 간단히 살펴보려 한다. ‘아나키’라 하면 흔히 무정부 상태의 혼돈을 뜻하는 말로 오해하는데, 여기선 의미의 긍정성을 따져 권위와 집중을 헤치는 힘으로 이해한다. 물론 아나키즘을 현실적 대안으로 삼는 사람들은 그 목표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인간 관계가 가능한 소규모 공동체(코뮨)의 구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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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By | 대안적라이선스, 월간네트워커

사회 발전의 속도가 매우 빨라짐과 동시에 근원적인 구조변화가 지금도 매일 계속되고 있다. 국가의 영향력이 점점 약해지고 기업들의 권한은 점점 강해지는 경향 속에서 산업 자체의 근본적 형상이 바뀌고 있다. 기존의 질서는 새로운 질서로 대체되고 있다. 상품의 점유에서 시작한 거대 기업들의 시장 점유는 공공재와 사회 인프라스트럭처까지도 관리하게 되어 사람들은 점점 더 기업에 종속되고 지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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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새가 날자 X-File은 저멀리 내쳐지고 말았다
네트워크의 무법자, DRM

By | 월간네트워커

대부분 읽어 보았겠지만, “광고 모델 DB 구축을 위한 사외전문가 Depth Interview 결과 보고서”라는 거창한 이름의 긴 보고서가 “연예인 X-File”(이하 X-File)이라 불린다는 것은 이미 비밀이 아니다.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이 발주하고 전문업체인 동서리서치가 제작하였으며, ‘사외전문가’라는 제목에 걸맞게 연예계 ‘대기자’들이 우루루 설문에 참여한 역작이 바로 X-File이다. 그런데 아뿔싸, 이런 소중한 보고서가 누군가에 의해 유출되어 결국은 인터넷상으로까지 퍼지고 말았다. 비밀 아닌 비밀이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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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웹진 ‘가슴(gaseum)’
‘한국대중음악’ 틀에서 인디 보기

By | 월간네트워커

웹진 가슴의 박준흠(가슴 발행인겸 연구소장) 편집장이 가슴(gaseum)을 창간하기 전, 30대 초반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고 첫 번째 뮤지션 인터뷰를 한 대상은 산울림의 김창완 씨였다. 잘나가는 음악 웹진의 편집장인 그가 당시의 상황을 회고하며 기사에 대해 일축한 한마디는 ‘조금 짜증난다’는 것이다. “인터뷰가 아니라 가져간 질문지를 그냥 읽고 김창완 씨의 대답을 받아 적는 수준”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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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불님 블로그(http://mogibul.egloos.com/)
진지한 집중, 즐거운 비틀림

By | 월간네트워커, 활동

블로그는 미완성입니다.해서 사람들은 다른 블로그를 찾아 링크합니다. 그렇게 블로그는 다른 블로그와 소통하면서 변해갑니다. 해서 블로그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세상에 발붙이게 하는 건 다름아닌 블로거들입니다. 다시, 네트워크에서 토론으로 다져진 재해석을 세상으로 되돌리는 이들도 다름아닌 블로거들입니다. 해서 블로그를 세상에서 떼어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맺는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네트워크 바깥에서 사람들이 왕래하는 방식은 인터넷에서도 적용됩니다. 아니 어떤 면에서 오히려 더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글로써 사람을 믿게 하고 다시 찾아오게 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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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패러다임 변화 불구, 보안 의식 여전히 미약
한국, 인터넷 바이러스 최대 피해자이자 가해자

By | 월간네트워커

오병일 : 원래 직업은 의사이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요? 안철수 : 88년 초에 브레인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상륙했고, 제 컴퓨터도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기계어를 공부하고 있던 터라 그것을 분석하고 치료 방법까지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의학 용어를 따서 ‘백신(VACCINE)’이라 이름 붙이고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죠. 오병일 : 95년도에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의대교수라는 직업을 버리고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텐데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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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서의 정보 관리

By | 개인정보유출, 월간네트워커

공무원 사회는 2월에 바쁘다. 인사발령이 나는 시기가 2월인 관계로 인사발령지에 대해 알아봐야 하고, 인사발령이 나면 이삿짐을 꾸리기도 해야 한다. 필자도 올해 충북의 남쪽 끝인 영동에서 북쪽 끝인 제천으로 이동한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동을 준비하던 와중에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일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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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없다

By | 월간네트워커

통계청 통계로 2003년 한해동안 10,932명이 자살했다. 하루 30명, 48분에 1명꼴로 자살한 셈이고, 인구 10만명당 자살율이 27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에서 5번째로 수직상승했다. 게다가 자살을 기도했던 사람의 숫자가 연평균 35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자살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의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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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다큐멘터리와 저작권문제

By | 공정이용, 월간네트워커

얼마 전 에롤 모리스 감독의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이 작품은 미국 현대사에서 중요했던 사건들 한가운데 늘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던 한 인물(맥나라마)을 인터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사건 당시의 자료들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여 제작한 작품이었다. 예를 들면 케네디의 죽음 이후 닉슨과 맥나라마의 전화 통화 사운드,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진행되었던 백악관 회의 사운드, 각종 미국 텔레비전의 과거 뉴스 화면 등. 솔직히 어떻게 저런 자료들을 구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자료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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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법을 개정하라
우리도 영화를 보고 싶다

By | 월간네트워커, 정보공유

지난 2월 16일 한국농아인협회 회원 150여명이 파고다공원 일대에서 호각을 불며 시위를 한 바 있다. 시위에 참여한 청각장애인들은 말로써 외칠 수 없었던 자신들의 요구를 호각소리를 통하여 세상에 호소를 하였다. 이들이 길거리까지 나와 가며 호소했던 이유는 지난 정기국회에서 처리가 되지 못하고 묶여있는 영화진흥법, 도로교통법, 선거관련법, 방송법 등 관련법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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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이 가족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

By | 월간네트워커

이래저래 이 시대에 가족이 문제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여성주의적 입장에서야 ‘이성애 가족중심주의’를 진작부터 비판해왔지만, 여성들의 출산파업과 높아지는 이혼률이라는 수치적 압박에,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종류의 갈등상황이 더해지면서 가족은 쉽지 않은 이 시대의 문제적 키워드가 되어가고 있다. 오죽하면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라는, 전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명칭의 부서로 변경하면서까지 가족 담론에 대응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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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저작권법 개정안 당신의 안방까지 넘본다

By | 월간네트워커, 저작권법개정

열린우리당이 준비한 저작권법 개정안 시리즈가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이 저작권 침해를 저작권자의 고소가 없이도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폐지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와 법조계의 비판이 아직 식지 않았는데, 또다시 논란이 되는 개정안이 지난 12월에 제출되었다. 열린우리당 윤원호 의원이 발의한 저작권법 제27조 사적이용을 위한 복제를 축소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그것이다. 4월 중에는 같은 당 이광철 의원, 정청래 의원이 저작권법 전면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이 개정안들은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저작권자나 저작인접권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저작물 이용자의 자유를 제한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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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면 앞쪽에 실어라” (수잔 손택, 『타인의 고통』)
한 배우의 죽음을 바라보는 악의 평범함

By | 월간네트워커

이 글이 고인에게 또 하나의 누가 되는 건 아닐지 벌써 걱정이다. 한 공인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이에게 건네는 말이 되고, 그 장소가 여러 사람에게 공개된 곳이라면 사정은 아주 다르다. 때론 그저 무관심하기만 해도 충분한데 그 정도 자제력을 갖춘 이가 정신나간 말을 할 리 없고, 그런 말을 하는 이가 자제력을 갖췄을 턱이 없으니 그런 상황은 멀고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인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단순한 스펙타클(눈요기로서의 영상)로 바라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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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 폐지의 대안, ‘목적별신분등록법’

By | 월간네트워커, 주민등록제도

헌법재판소의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 호주제 폐지는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 17대 국회가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개정안의 통과를 이번 임시국회로 미루면서 조건으로 달았던 대체 법안에 대한 논의도 지난 21일 법사위의 공청회를 통해서 이루어져 무난하게 수순을 밟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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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위반 고소, 억울함 호소하는 네티즌 급증
열린우리당 의원, 저작권강화 전면개정안 제안

By | 월간네트워커, 저작권법개정

저작권법을 위반하셨습니다. 경찰서로 출두해 주십시오” 어느 날 갑자기 경찰서로부터 이런 연락을 받으면 어떨까? 가슴이 철렁 내리지 않을까? 최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이런 사례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평생 경찰서 문턱에도 가지 않았던 50대 O모씨가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올해 초. 평소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아 거의 컴맹수준인 O모씨는 우연히 한 포털업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미니홈피를 이용하게 되었다. 포털사이트를 서핑하던 중 괜찮은 풍경사진이 있어 몇장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옮겨놓았다. 이것이 화근이 된 것. 이 사진의 원 저작자가 이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한 것이다. 원 저작자는 이에 대해서 처음에 2500만원의 합의금을 요청했다고 O모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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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부 시스템을 비롯한 70%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주민번호 노출
정보인권의 무덤, 지방자치단체와 전자정부

By | 개인정보유출, 월간네트워커, 주민등록번호

공공기관 홈페이지 주민등록번호 노출 2차 실태 조사 대상은 전국의 광역시도 16곳, 시단위의 지방자치단체 77곳, 그리고 서울의 구단위 지방자치단체 25곳으로서 모두 118곳이다. 조사 결과, 1차 조사 때의 34%에 비해서 훨씬 많은 약 70%의 홈페이지에서 주민등록번호가 다양한 경로로 노출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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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논란 본격화
방송인가, 통신인가?

By | 월간네트워커

핸드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축구 중계를 본다면 이는 방송일까, 통신일까? 인터넷에 연결된 TV를 통해 영화를 주문해서 본다면? 디엠비(DMB), 인터넷TV (소위 IP-TV)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것을 어떤 기준으로 규제할 것인가하는 논의가 불붙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14일,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안에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위성디엠비나 인터넷TV 콘텐츠와 같은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의 콘텐츠를 심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방송위원회는 디엠비사업은 방송법에 따라 허가되었으며, 인터넷TV 역시 방송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 규제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휴대폰을 통해 TV 방송 서비스를 하는 ‘준’, ‘핌’과 같은 서비스도 방송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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