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 법안 추진

By | 월간네트워커, 정보문화향유권

유럽연합(EU)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인터넷 해적물과 온라인 음악공유를 제재하기 위한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법안(Intellectual Property Enforcement Directive)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이 법안의 표결을 3월 8일에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그 시행범위가 너무 넓으며 지적재산권 소유자의 권리를 강력히 보장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정보 이용 및 접근을 훨씬 제약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작년부터 유럽의 시민사회 단체들은 이 법안을 비판하고 정보의 공적영역을 넓히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픈 디지털 환경 만들기(Open Digital Environment) 운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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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문학이란?

By | 월간네트워커

‘사이버문학’이라는 새로운 문학 패러다임이 한국 문학사에 등장한지 8년이 지났다. 비록 지나간 시간에 비하면 문학적 성과물은 미흡하지 만, 문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사이버문학’이란 용어를 낯설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낯설지 않다는 것’이 ‘익숙하다는 것’과 동의어는 아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문학을 불편해 하거나 어려워하고 있다. 낯설지는 않지만 선뜻 다가가기는 어려운, 문학이라는 거대한 성(城) 안에서 사이버문학은 노틀담의 꼽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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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암울한 미래,

By | 월간네트워커

한때는 미래가 아름답기만 하리라 생각했다. 좌파에서도 우파에서도. 무슨 근거로들 그랬을까? 논리적으로만 따져도 상당히 수상하다. 수탈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이, 수탈당하는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식민지 인민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이 온다면, 제국주의 통치배들은 아무래도 손해를 보지 않겠는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미래는 더 이상 반짝이는 장밋빛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예술은 암울한 미래를 그렸다. 암울하면 암울할수록 작품성을 인정받는, 디스토피아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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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파놉티콘 - 정보사회 정보감옥>, 책세상, 2002.
다 보여줄 것인가, 다 볼 것인가?

By | 실명제, 월간네트워커, 프라이버시

개별국가 안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정보수집과 이를 이용한 감시와 통제는 이제 국경을 초월한 문제로 전화한다. 가히 ‘글로벌 파놉티콘(Global Panopticon)’의 구축이다. 전자적 장치를 이용한 정보망의 형성은 곧 초국경적 감시망을 형성한다. 거기에는 이미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이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회, 그곳은 곧 감옥이다. 쇠창살이 주변을 빼곡히 채우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결정권이 자신의 의사에 의해 행사되지 않는 곳은 감옥과 다름없는 것이다. 정보사회는 공유와 소통을 위한 유토피아의 희망을 우리 앞에 던져주는 대신 그 뒤로는 모든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정보감옥(information prison)’을 만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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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표 달고 말해!

By | 선거법, 실명제, 월간네트워커

익명으로 글을 쓴다고 하여도 IP추적을 통하여 누구인지 알 수 있고,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을 확인받고 글을 쓴다고 하여도 필명을 사용하게 할 수 있게 한다면 내 이름이 만천하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설사 실명만을 사용하게 하여도 인터넷상에서 이름 석자가 무슨 식별력이 있겠는가. 실제 실명 등록된 회원에 한해 독자의견을 작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인터넷 한겨레는 그 운영 결과 실명제와 익명제의 차이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오마이뉴스 2003. 3. 3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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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보다 지금 더 중요한 것

By | 월간네트워커

버스를 타기 위해, 전철을 타기 위해 신문 가판대 앞을 지나친다. 몇 일전까지 누가누가 또 누드를 찍기 위해 얼마를 받고 얼마나 벗었나를 다뤄 재끼던 스포츠/연예 관련 신문들의 오늘자에는 얼굴을 떨구고 눈물로 사죄하고 있는 이승연의 얼굴이 1면을 장식하고 있다.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찾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브라우저를 연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읽어 내려간 종군위안부 누드 관련 기사 바로 아래에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연예인을 들먹이며 ‘누구누구같은 몸매 만들기’, ‘남자들을 사로잡는 섹시한 그녀’ 등등 여성들을 겨냥한 각종 광고들이 즐비하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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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못해 피시 원격조종까지’

By | 월간네트워커

2월 중순께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모이는 인터넷사이트 ‘애플포럼(www.appleforum.com)’에 한 이용자가 대형 포털사이트 관리자로부터 받은 전자우편 내용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내용은, 이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뉴스 페이지의 사진이 매킨토시에서 볼 때는 아주 작게 나타나는 현상에 관한 것이다. 이 이용자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웹페이지 작성언어(html)의 기본 문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드러났고, 그래서 해결책을 제시하며 수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관리자의 답변은 “저희 웹페이지의 경우 일반적인 사용자의 인터넷 환경을 기본으로 제작됐습니다. 이 점 참고해서 다른 컴퓨터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것이었다. 웹 표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한 반응이 ‘윈도 설치된 피시를 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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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앓고 싶지 않은 열병, ‘얼짱 신드롬’

By | 월간네트워커

19세기 초 사진술 발명, 19세기 말 영화기술 등장, 그리고 이후 텔레비전이 발명되면서 영상과 이미지의 대량 복제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 뒷부분에서 말하겠지만, 외모지상주의가 활개 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된 것이다. 만일 이런 인프라를 개인적인 영역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된다면 상황은 어떻게 변할까. 영상의 생산과 복제는 디카(디지털카메라), 폰카(휴대전화카메라), 웹캠(화상카메라) 같은 것으로 개인이 구현할 수 있게 됐고, 미니홈피나 블로그, 메신저 등을 통해 네티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미지를 대량 복제하고 유통할 수 있다. 2003년 한국의 얼짱 문화의 시작은 이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이런 강력한 인프라와 유용한 도구들이 늘 매체의 선정성과 쉽게 결합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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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락 : 맥루한의 사이보그적 실현

By | 월간네트워커

맥루한은 일찍이 감각의 확장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혁명적으로 뒤바꾼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에게 감각을 확장하는 수단은 미디어다. 예를 들어 바퀴는 발의, 책은 눈의, 옷은 피부의 확장으로 취급된다. 미디어 자체가 메시지이자 새로운 감각의 연장인 셈이다. 호주 출신의 행위 예술가이자 첨단 기술을 이용해 신체확장 실험을 벌여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스텔락(Stelarc)은 맥루한의 이러한 미디어론을 실제 행위 예술을 통해 실현시킨 인물이다. 70년대는 상품으로 완성된 작품보다는 창작 행위와 그 과정에 중심을 둔 이른바 ‘개념 예술(conceptual art)’이 번성했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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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섬으로부터의 ‘어드벤쳐러스한’ 탈출

By | 월간네트워커

90년대는 어드벤쳐 게임의 황금기와도 같았습니다. 루카스아츠 뿐만 아니라 많은 게임사에서 앞다투어 어드벤쳐 게임을 내었고 게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였죠. 루카스아츠에서 만들었던, 애니메이션처럼 밝고 기발한 어드벤쳐 게임이 있었던가 하면 ‘어둠 속에 나홀로’라던가 ‘가브리엘 나이트’와 같은 공포 어드벤쳐들도 히트작 이었고요. 하지만 90년대 말 ‘툼레이더’를 기점으로 하는 액션 어드벤쳐 장르가 그 자리를 빼앗아 버리면서 정통 어드벤쳐 게임은 그 명맥이 희미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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