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네티즌은 진보적이다. 지난해 ‘붉은 악마’와 ‘촛불시위’는 레드컴플렉스를 극복하고 미국에 반대할 줄 아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특히 ‘노사모’ 등 네티즌의 조직적인 활동은 대통령 선거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이나 언론개혁과 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네티즌 여론은 일반 여론보다 진보적인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여성문제에 관한 한, 네티즌 여론은 일반 여론과 견해 차이가 거의 없거나 때로 훨씬 더 적대적이다. 한국일보가 지난 6월 여성의무고용 할당제에 대해 일반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때에는 응답자의 80.1%가 이를 찬성했다. 그러나 미디어다음이 몇 달 후 여성정치인 비례대표제에 대해 조사했을 때, 네티즌의 74.3%가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