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의 삐끼들
이광석 (뉴미디어 평론가)
물리적 공간에서 특정 목적지에 이르는 길까지 꼬시는 이들을 점잖 지 않은 말로 ‘삐끼’라 부른다. 한마디로 호객하는 이를 지칭한다. 자본 주의 사회에서 삐끼들은 사람에서부터 추상적인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발전한다. 호객은 음침할수록 소구 효과가 크다. 즉 삐끼가 추 상화되고 비가시적일수록 받아들이는 사람의 거부감을 제거하는 경향 이 있다. 또한 삐끼는 소비의 덕목과 공생한다. 호객의 목적이 궁극적 으로 소비를 유발시키는 과정이라면, 삐끼는 소비와 함께 살고 죽는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 광고는 소비자를 상품 구매의 최종 목적지까지 유인하는 추상적 형태의 삐끼다. 광고주와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시청 률을 올리기 위해 별의별 기법들을 동원해 왔다. 텔레비전은 매체 특 성상 시청자의 시선과 밀접하다. 그 시선을 지속적으로 잡아둘 수 있 는 힘이 시청률이자 미디어 기업의 수익원이었다. 그래서 텔레비전은 끊임없이 광고와 프로그램의 시각적 연쇄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