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한 메일서비스, 프라이버시의 실종

By | 월간네트워커

매일매일 스팸을 지우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디 스팸없는 세상은 없을까?’ 하는 푸념이 절로 나오는 세상이다. 그런데 고맙게도 스팸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야후, 다음을 위시한 여러 ‘무료’ 웹메일 회사들이 앞다투어 메일박스 용량을 늘려 주고 있다. 어제는 5MB에 불과하던 메일박스 용량이 이젠 100MB 정도는 기본이 되어 버렸다. 아니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프리미엄이다’ 해서 50MB 사용에 돈까지 받던 다음조차 500MB를 무료로 주게 되었을까? 혹시 다들 소비자가 왕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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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액세스 운동의 전망

By | 월간네트워커

지역 케이블방송은 전국 단위의 방송과는 달리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민들의 관심과 이슈를 반영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케이블 방송의 가입률이 높고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는 지역채널은 의무전송 채널에 속해있으며 한번 방영된 프로그램을 여러 번 재방송하는 등의 케이블 TV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지역 주민들이 액세스 프로그램을 시청할 가능성은 꽤 크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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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상점에 거는 기대

By | 월간네트워커

과학기술은 우리 삶의 구석구석까지 파고들면서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과학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프라이버시와 인권 침해, 환경 파괴, 핵 문제, 생명복제, 첨단기술에 의한 대형 사고의 빈발 등, 과학기술이 지닌 가공할 위험은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통제가 부족한 상황에서 필연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관료들과 관변의 과학기술자들이 정책방향을 결정하기만 하면 별다른 저항없이 추진되는 터이니, 과학기술의 사회적 통제란 우물가에서 숭늉찾고 싸전에서 밥 달라는 격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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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리눅스

By | 월간네트워커, 정보공유

힙합 음악가들은 악기나 오선지 없이 기존의 음악을 발췌하여 힙합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기법을 ‘샘플링(sampling)’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두장의 LP판을 동시에 틀면서 원하는 부분을 연결시켜(샘플링해서) 비트를 맞추며 즐겼고, 1980년대 중반에는 디지털 샘플러가 등장하면서 힙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보통 유명 힙합 음악은 수천 개의 소리를 샘플링하여 만들어진다. 물론 샘플링이 전부가 아니다. 주요 기술에는 턴테이블에 올린 LP판의 속도를 달리하는 디제잉(DJing), 컴퓨터의 전자 사운드를 음악적으로 배치하는 미디(MIDI) 등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힙합을 작곡하는 사람을 작곡가라고 부르지 않고 ‘프로듀스’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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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통역을 하는 사람들

By | 월간네트워커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제정을 위한 제3차 특별위원회(AD Hoc Committee)가 열렸다.

국제장애인권리조약의 정식 명칭(안)은 ‘장애인의 권리와 존엄을 위한 국제연합의 포괄적이고 완전한 국제조약’이다. 이 조약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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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논쟁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By | 월간네트워커

최근 한 친구가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논쟁을 벌였다. 논쟁 상대는 같은 학과 남자 동기. 여성주의자들이 여자 후배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심지어 신입생과의 만남을 막으려고까지 했었다는 그는, 진작부터 내 친구에게 ‘마초‘로 찍혀 있었다. 특유의 발랄하면서도 냉소적인 친구의 글과, 여자들을 가르치려 드는 그 남자의 글(짐짓 상대의 공적을 인정하는 척 격려까지 하는 그는 소위 ‘오빠주의자’의 전형이었다)을 읽다가, 인터넷 공간에서, 특히 게시판에서의 싸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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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이야기

By | 월간네트워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고 얼마 뒤인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메일 리스트에서 차례차례 메일을 읽어가던 중 ‘솔로문닷컴(http://www.solomoon.com)’이라는 홈페이지에서 보내준 글들을 읽게 됐다. 이라크에서 사고로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처절한 어머니의 사진을 배경으로 글들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왔다. 배경그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서서히 내 마음을 적셔 왔다. 특히 그 그림의 표정은 오염된 폐수에서 헐떡거리는 물고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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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규제 한계를 인정하는 용기

By | 월간네트워커

지난 6월 15일 미국 연방 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이하 FTC)는 작년 말 상원을 통과하여 연방 최초의 스팸규제법(CAN-SPAM Act)이 요구했던 노스팸리스트(Do-Not-Spam-List)의 도입문제에 대하여 이를 거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스팸리스트란 스팸을 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자우편주소를 미리 등록하여 상업광고를 발송하는 업자들이 이를 참조하여 스팸을 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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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뿐인 게시판은 필요없다, 실질적인 정책 참여 보장해야
“열려라, 전자정부”

By | 월간네트워커, 인터넷거버넌스

전자정부에 대한 기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컴퓨터라는 기술을 이용해 정부 기능을 효율화하는 데 대한 관심이 한 측면이라면, 다른 한편으로 국민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고민도 있다. 게시판은 원칙적으로 국민의 정치 참여를 위해 제공된 공간이다. 이때의 정치 참여란, 국민이 정부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가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강대학교 강정인 교수는 그의 저서 에서 원격민주주의론을 비판한다. 한동안 유행처럼 언급되었던 원격민주주의론은 민주주의를 투표율의 증대와 토론의 활성화에 국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하지만 참된 민주주의는 의견을 교환하고 정책을 토론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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