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뉴스레터 통권 151호

By 2022/06/30 6월 1st, 2023 No Comments

네트워커 151호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세상에서 기업들이 정보인권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지난 6월 24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함으로써 연방 차원에서 보장되었던 임신중지에 대한 권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에서 임신중지권 보장은 각각의 주 정부와 의회의 권한이 되었지요. 임신중지권은 당사자의 건강과 일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자기결정권 중 하나입니다. 연방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전지구적 인권의 가치를 부정하는 심각한 역행이라고 볼 수 있지요.

동시에 임신중지권 및 재생산권과 관련된 안전하고 객관적인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온라인 공간에 대한 경각심도 커졌습니다. 월경기록 앱의 직접적인 데이터부터 시작해 온라인 검색 기록, 주고 받은 이메일과 메시지, 의료기관에 방문한 위치정보까지- 일상적으로 수집되는 수많은 데이터들은 임신중지의 ‘증거’가 되어 사람들을 범죄자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이는 이미 일어났던 일입니다. 이번 연방대법원의 결정 이전부터 임신중지 허용 기준을 제한시켜 사실상 임신중지를 금지시켰던 미시시피나 텍사스와 같은 보수적인 주에서는 인터넷 검색 기록과 같은 디지털 데이터를 근거로 임신중지와 관련된 사람들을 기소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건강 및 의료와 관련된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앱과 플랫폼들이 광고와 감시 목적으로 데이터 수집과 무분별한 공유를 지속하는 한, 온라인 공간은 임신중지권에 대한 정보를 안전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사생활과 건강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공격도구로 변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에 소개할 해외정보인권 소식은 미국의 정보인권단체 EFF에서 발행한 글로, 온라인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임신중지권이 위협받는 현재의 상황에서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소개하는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 일반적인 사용자들 또한 전반적인 디지털 생활에서의 감시 상황에 대한 개요와 더불어 위협적인 환경에서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할지, 또 디지털 기업에게 무엇을 요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가 후퇴하는 것은 미국만의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한국에서는 2019년 봄 헌법재판소가 형법의 ‘낙태죄’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낙태죄가 사라졌지만 임신중지권에 대한 보장은 갈 길이 여전히 멀어 보입니다. 3년이나 지났지만 입법은 멈춰있고, 일부 보수 세력은 반동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낙태죄’가 폐지되었음에도, 지난 해 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임신중지와 관련된 정보와 의료적 도움을 제공하는 위민온웹(Women on Web)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시키기도 했구요. 하여간 끝없는 투쟁 뿐입니다.

불타는 활동의 연대기

– 공익소송 패소비용 감면을 제도화한 법안발의를 환영합니다. 꼭 관련 법령이 개정되기를! 공익소송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거나 인권침해영역에 주목하여 소송을 제기합니다. 공익소송은 사회변화의 시발점으로 승소뿐만 아니라, 패소의 경우에도 그 의미와 가치를 사회에 전하는 중요한 통로가 됩니다 그러나 공익소송임에도 패소할 경우, 패소한 당사자가 승소한 상대방의 소송비용까지 모두 지불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비판이 있어 왔기에, 이번 법안발의를 환영하며 꼭 관련 법령이 개정되기를 기대합니다.

국정원 ‘민간사찰 진상규명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국정원의 사찰정보, 자료관리는 또 다른 국가폭력입니다.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미명 아래 아무 혐의도 없는 민간인들을 사찰하고 공작을 벌인 행위는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국가폭력입니다. 조직적 불법행위를 벌인 국정원이 해당정보와 자료들을 공개하지도 폐기하지도 않으며 여전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불법사찰의 고리를 끊고 민주적 통제에 따르도록 만들 책임은 오롯이 국회와 윤석열 정부에 있습니다.

– 우리단체 후원회원 정보를 안전하게!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인권재단사람*정보인권연구소와 함께 2022년 인권단체를 위한 개인정보보호교육을 진행합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을 살펴보게 되는데요~ 교육은 <이론편>과<실습편>으로 진행되며 이론편을 참석하면, 맞춤형 개인정보처리방침 작성컨설팅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6.20.(월)-7.02(토)까지 인권단체소속 활동가라면 누구나 신청가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추후, 교육진행의 이모저모를 공유하겠습니다.

– 2022년 6월 8일(수) [7차 디지털플랫폼연속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진보넷)는 법무법인지향*정보인권연구소와 함께 빅테크공투단(빅테크 공정성x투명성 사업단) 이름으로 빅테크(페이스북, 구글 등)플랫폼 기업의 문제를 드러내고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포럼을 연속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6월 ‘광고알고리즘과 차별 감사’를 주제로 장여경(정보인권연구소 상임이사) & ‘인공지능 스피커와 프라이버시 감사’를 주제로 김민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가 발표를 하였습니다. 흥미진진함과 새로움을 느끼실 수 있는 7차포럼입니다.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참고로, 지난 세미나 영상과 발표자료는 정보인권연구소의 게시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행안부를 통한 직접 경찰통제는 퇴행이다

민주적 통제 강화와 분산⋅축소가 경찰개혁이다

시행령 통한 ‘행안부 경찰국’ 설치 중단해야

이슈

– 활동가 ‘영선’님

안녕하세요 진보네트워크센터(진보넷) 신입활동가 ‘영선’이라고 합니다. 전자여권에 지문(생체정보) 삽입 논란이 있었던 이후로부터 정보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생체정보가 무엇인지 찾아보기 시작했죠~ 그 이후로 지속적으로 관심은 있었으나, 활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늦었지만, 활동가로서 출발합니다! 내 모습 그대로 ‘나’다울 수 있다는 것,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다른 이의 아픔에 연대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나날이 지능화되고 있는 신기술의 작동 속에서 일상을 살아갑니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두려움은 없으신가요? 빅데이터를 토대로 알고리즘이 어떻게 학습되느냐에 따라 차별로 이어지고 더 위협적인 것은 차별과 혐오가 정당화되고 구조화된다는 것입니다.

진보넷 활동가로서 정보인권, 즉 온라인에서의 인권이 실현되고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보인권의 침해영역을 깊이있게 짚어내고 그 위험성을 드러내고 제도를 변화시키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자기소개는 늘 어색하고 어렵습니다. 몇 가지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소개를 마치려고 합니다. 전, 기분이 좋을 때나 우울할 때나 언제든 음악을 듣습니다. 특별히 장르에 구분은 없지만 ‘락(Rock)’을 좋아합니다. 특히, 멋진 기타리스트에 푹~ 빠집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음깊이 ‘함께 살자’를 마음에 새기면서 활동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