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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둥이 http://blog.jinbo.net/ys1917/{/}그러니까 염둥이님 블로그는 재밌다

By 2010/06/10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염둥이블로그 소개사진솔직히 진보 블로그는 그닥 재미가 없다. 자주 포스팅하는 나름 유명한 진보 블러거들의 글은 진지한 주제가 많다. 나조차도 사진을 올리다 보면 스스로 진지해 질려고 하니 말이다. 그런 진보 블로그 내에 그나마 몇몇 있는 유쾌한 블로거가 있는데 염둥님 블로그는 진보블로거 계에서 그 유쾌함으로 치자면 단연 북쪽하늘 전체를 밝게 비추는 별이라 할 수 있다. 화를 내도 화나 보이지 않으시고, 웃기는 얘기도 그 절제가 있으시는, 당신은 우후훗 야구쟁이.

나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싫어하기 까지 한다. 그러나 가끔 염둥님 블로그를 보고나면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다. "야구선수 닮은 꼴(수정버전) *이벤트있음"을 보고 나면 그 범상치 않은 포스팅 철학에 동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야구를 널리 알려 세상을 이롭게 하려 함이라.”

아아 포스팅 하나조차도 이리도 명쾌하게 목적을 밝히면서 던져 주시니 반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염둥님은 분석이 매우 정확해서 재밌다. 염둥님의 정치적 감각은 리더의 유형이 라는 포스트에서 그 탁월함이 드러난다.

머리 나쁘고 부지런한 유형
- 일을 정말 대책없이 많이 벌린다.
- 고집이 유독 강하고 남탓을 정말 많이 한다.
- 부지런하면 안될 일이 없다는 미신을 믿는다.
- '잠재적 능력에 반비례하는 욕심'이라는 제6의 장기를 늘 달고 다닌다.
- 수습할 게 너무 많아 후임자가 개고생한다.
- 주변 사람을 가장 고생시키는 스타일이다. 
  대개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되면 그 조직은 '고난의 행군'을 각오해야 한다.
  ----> 이명박
  ----> 트윈스 팬으로선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금지어. 순Fe.

이 야구와 정치를 접목한 이 정치 감각이야 말로 읽는 이를 덜컥하게 만든다.

그런 분석력은 일상의 삶에서도 마구 드러난다.

"나는 가끔 아부지가 가만히 앉아서 엄마나 우리들이 갖다주는 밥을 먹을 때마다 
남자들과 애완견의 공통점 세 가지를 떠올리곤 한다. "
1) 털이 많다.
2) 어려운 얘기는 못 알아 듣는다.
3) 삼시 세 끼 밥을 꼭 줘야 먹는다.
여기서 아부지는 털은 별로 없으니 2번과 3번만 올인이다.

오오 염둥님의 통찰력이 주는 이 유쾌함에 배를 잡고 웃곤한다.

그러나 염둥님의 재치가 빛났던 곳은 앞발로 쓴 이슬이 일기이슬이의 눈이었 다. 이젠 YS와 영영 헤어져서 더이상 블로그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슬이의 눈과 앞발을 통해 본 세상사는 염둥님의 독백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면서 YS의 일상으로 재미있게 그려지곤 했다. 나도 이슬이 같은 앞발과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했지만 이슬이의 일기는 2006년 06월 19일 자로 끝났다. 그러나 염둥이님의 블로그는 계속 되고 있다.

 

2008-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