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노동감시입장

[노동감시/성명](주)대용은 노동자 감시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CCTV를 철거하라!

By 2001/09/03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진보네트워크센터
[성명서]

(주)대용은 노동자 감시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CCTV를 철거하라!

"인권은 공장의 문 앞에서 멈춘다"는 말이 있다. 작업장에 있는 동안에는
노동자의 일거수 일투족 뿐 아니라 생각까지 회사의 재산으로 취급되면서
인권이 박탈당하는 현실을 고발한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생활의 편리를 가져온
현대 기술은 작업장 안에서는 철저한 자본의 도구가 되어 최후의 일초까지
노동을 쥐어짜고 노동자들을 탄압해 왔다. 특히 최근의 첨단 기술은 작업장
안에서 노동자를 전천후로 감시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그 경향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노동자 감시의 대표적인 모습과 그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을 최근 (주)대용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북 익산 2공단에 소재한 (주)대용에서는 지난 7월 22일 노동조합과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하룻밤 새 작업장에 CCTV들을 설치하였다.
계속되는 산업재해와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던 대용 노동자들은 지난해
[성명서]

(주)대용은 노동자 감시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CCTV를 철거하라!

"인권은 공장의 문 앞에서 멈춘다"는 말이 있다. 작업장에 있는 동안에는
노동자의 일거수 일투족 뿐 아니라 생각까지 회사의 재산으로 취급되면서
인권이 박탈당하는 현실을 고발한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생활의 편리를 가져온
현대 기술은 작업장 안에서는 철저한 자본의 도구가 되어 최후의 일초까지
노동을 쥐어짜고 노동자들을 탄압해 왔다. 특히 최근의 첨단 기술은 작업장
안에서 노동자를 전천후로 감시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그 경향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노동자 감시의 대표적인 모습과 그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을 최근 (주)대용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북 익산 2공단에 소재한 (주)대용에서는 지난 7월 22일 노동조합과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하룻밤 새 작업장에 CCTV들을 설치하였다.
계속되는 산업재해와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던 대용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노동조합을 설립하여 활동해 왔고, 회사가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하여
부당 해고 및 징계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하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지난 7월 25일에만 해도 작업중이던 노동자가 700℃에 달하는 알루미늄
주물을 뒤집어쓰고 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계속되는
산업재해에도 회사측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채 오히려
디지털녹음기를 동원하여 노동자들을 불법적으로 감시하고 사찰하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려 해왔다. 이에 대용 노동자들은 노동 감시 중단과 CCTV
철거를 주장하며 지난 8월 28일 파업에 돌입하였다.

첨단 기술로 인한 노동자 감시에서 전형적인 모습 중 한 가지는, 감시가 결코
노골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회사가 작업장에 CCTV를 도입할
때에는 언제나 절도 예방, 시설 보호, 생산성 향상, 고객서비스 증진, 객관적
기록, 심지어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시 기술이 어떠한 명분을 가지고 있더라도 감시를 당하는 당사자인
노동자들과의 합의 없이는 작업장에 도입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대용 역시
이 CCTV가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간 단 한차례의 도난과 파손행위가 없었던 상황인데다가 도난당할
성질의 물품도 없는 상황에서 도입된 이 CCTV는 사측의 도입 명분과 맞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이는 노동자 감시용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노동자들의
주장에 우리는 동의한다.

최근 CCTV 뿐 아니라 ICCARD, 생체인식 기술, 액티브 뱃지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노동자 감시에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동자
감시는 극도의 노동 탄압이며 노동자의 인권을 말살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마땅한 사회적 토론과 대응 마련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노동자들을
감시로부터 보호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즉각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주)대용의 노동자 감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모든 CCTV는 철거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더불어 노동자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고 노동조합을
와해하려는 시도 역시 일체 중단되어야 한다.

(주)대용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우리는 CCTV가 철거될 때까지 이들의
투쟁에 연대할 것임을 밝힌다.

– (주)대용은 모든 CCTV를 즉각 철거하고 노동감시행위 일체를 중단하라!
– (주)대용은 노동자들의 생존과 안전을 보장하라!
– (주)대용은 노동조합을 와해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2001년 9월 3일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부산정보연대PIN,
서울대 이공대신문사,
서울지역실업운동연대,
정보통신연대INP,
진보네트워크센터,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함께하는시민행동

200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