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디정넷의 신입 활동가 김민을 소개합니다. 신입 활동가이지만 신입 같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은 신입이 아니기 때문이죠. 2019년 활동을 시작해 3년여간 적당히 적당한 족적을 남기다가 대체복무를 사유로 떠났던 김민 활동가, 그가 결국 돌아왔습니다. 지금 바로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인터뷰어 : 현담, 뎡야핑
인터뷰이 : 민
속기 : 뎡야핑
편집과 교정 : 민

현담 : 돌아왔습니다. 그분이.
민 : 안녕하세요 돌아왔습니다.
현담 : 3년 반만에 돌아온 듯. 바로 복귀하지 않으셨어요 이 분이. 복귀 인사!
민 : 안녕하세요……
현담 : 아시는 분 모르시는 분 있으니까. 중고 신입이시잖아요
민 : 3년 또는 4년 쯤 전에, 진보네트워크센터 시절에 약 3년 반 정도 활동을 했던 정책 활동가 김민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일동 힘없는 박수)
현담 : 아이돌 느낌으로 해야 하는데.
민 : 아 제가 새로운 싱글을 내가지고 컴백을 하게 됐고요, 이번 활동 기간 동안 잘 살펴 주시길. 안녕하세요 르세라핌의 김민입니다.
현담 : 궁금해요. 솔직히, (디정넷에) 돌아오려고 했어요?
민 : 언제의 마음가짐을 물어보는 거에요?
현담 : 3년간 대체복무하면서, 내가 다시 돌아와야겠단 생각을 마음 한구석에라도 하고 있었는지..
민 : 아니 돌아올 생각 80% 정도는 안 했죠. 그래서 말했잖아 재작년 겨울쯤에도, 새로운 활동가 뽑으라고. 근데 여러분이 안 뽑고 질척여서 온 거 아니에요.
현담 : 근데 왜 안 돌아오려고 했어요?
민 : 그 전에 활동 할 때 느꼈던 심적 부담감이 여전히 크게 남아 있었어요. 번아웃도 있었던 것 같고.
현담 : 진보넷이 잘못했네
민 : 활동가라는 거 자체가 사실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건데,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그런 지점에서 저는 일종의 작가, 사진가로서 활동도 하니까 그걸 병행할 수 있을까? 힘들 것 같다. 왜냐면 작가 활동도 내 자아를 굉장히 잡아먹는 일인데, 사회 운동을 풀타임 상근으로 할 때 이 책임감을 유지하면서 갈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 고민이 됐고, 그게 진짜 컸어요. 그런 심적 부담감.
현담 : 돌아오기로 마음 먹은 것은 우리가 질척였기 때문인가요?
민 : 네. 질척였기 때문이고… 그리고 대체복무과정이 끝나가면서, 심적 여유가 좀 더 생겨서. 큰 마음을 가지게 될 수 있었달까. 그 전에 80% 얘기가 나왔던 시기는 말 그대로 감옥, 대체복무 생활하던 때니까 그게 더 컸을 거고. 그 전에 3년여 활동을 할 때도, 제가 어차피 근미래에 공백기가 생길 거라서, 내가 이거 이어서 못하는데, 쭉 따라가지 못하는데, 그런 알 수 없는 부담감 같은 게 있으니까 활동을 하는 데 부담과 막막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해소가 된 뒤에는 어느 정도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달까.
뎡야 : 번아웃 너무 슬픈데, 번아웃은 언제 온 거야?
현담 : 대표 델꼬와 번아웃 왜 왔어?
민 : 번아웃이 올 수밖에 없었겠죠. 대체복무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영향을 줬겠죠, 알게 모르게. 굉장히 슬픈 인터뷰가 되고 있네. 미치겠네. 또 한편으로는 아까 말한 작가 자아와 활동가 자아를 동시에 가져가는 게… 이 고민. 지금은 어느 정도 속으로 합의 봐서 그냥 썅 둘다 해야겠다. 아씨… 그럼 내가 갓생 살아야 하는데. 존나 열심히 살아야 다 할 수 있는데. 열심히 살 수밖에 없게 된 거예요, 전 열심히 살기 싫은데. 전 탕핑족 되고 싶었고. 또는 서구권에선 맥잡(McJob)이라고 불리는 (일본은 프리터) 일에 자아를 넣지 않고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말이죠. 정말 나의 노동에 크게 자아를 넣지 않고 또는 사회의 공헌과는 상관 없는 일자리에 들어가서 적당히 빈둥대면서 생산성 없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는데… 음 그러면 안 되죠.
현담 : 그래도 되죠.
민 : 그래도 되는데, 그러면 안 되는 길을 택해 버렸어요. 젠장. 어쨌든 디정넷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의지를 얻은 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뎡야 : 대박!
민 : 동시에 다른 일을 했을 때, 나는 필시 (욕을 함) 또 기분이 안 좋아질 것이다. 기분이 나아질 리가 없다. 탕핑족이 된다 하더라도 기분이 나아질 리 없다는 현실적인 요소도 다분히 섞여 있다.
현담 : 대체 복무 얘기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대체 복무를 선택했잖아요. 그게 쉽지 않은 결정이잖아. 아이씨 굉장히 쉬웠다는 표정이네. (군보다) 훨씬 길고, 감옥에 있어야 되는데 왜 결심하고 갔는지.
민 : 제 결심 그런 거 다 어디에 나와 있는데 인터넷에.
현담 : 우리 회원들은 찾아보지 않아 김민님이 궁금해서.
민 : 그거는 크게 중요한 거 같지 않아요. 저는 스무살 때 병역거부란 말을 들었을 때부터 병역거부해야겠다, 군대 안 가기 재밌어 보인다, 개뀰 해갖고.
현담 : 그때는 감옥 가야 되잖아
민 : 네, 감옥 가는 게 *나 멋있는 거다, 그 정도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해서 이어진 거예요. 지금은 대체복무라는 제도가 마련됐으니까 신청해서 국가 양심 인증 인정 받고 대체복무에 이르게 된 거였고.
현담 : 대체 복무 3년 어땠어요?
민 : (욕) 정말 힘들었습니다. 비추.
덩야, 현담 : 그러면은 감옥 vs 감옥? 대체복무를 거부하면 감옥을 가는 거죠 지금은? 그러면 지금 하라고 하면 뭐 선택할 거에요?
민 : 해외 망명. 지금 하라 그러면 해외 망명을 선택할 거예요. 아니면 가능한 한 제도적인 그런 걸 이용해서 군복무 의무를 없애겠다. 웃긴 게 이미 반쯤은 그렇게 됐어요. 정신적인 걸 보면… 이미 젠장 우울증이나 이런 거 보면 (신체검사 등급) 5급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됐어요. 대체 복무 과정을 통해 정신적인 병을 얻었어.
현담, 덩야 : 이거 인터뷰 못 쓰겠는데
민 : 하여간 둘 다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기억을 안고 간다면.
덩야 : 이 기억을 안고 거기로 회귀한다면 그것도 너무 슬프다 ㅋㅋ
민 : 그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망명이 새로운 선택지잖아요 재밌는. 긍정적으로 하자구요, 망명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떠날 수 있는 거잖아요. 모험을 떠나보겠다.
현담 : 대체복무 3년을 한 마디로 하면?
민 : 대체복무 3년은 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3년을 다시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현담 : 기숙 학교 같은?)기숙 학교에 다녀본 적은 없었지만 그런 느낌.
현담 : 학교와는 다르게 공부는 하지 않았잖아요?
민 :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느낌이죠. 저는 어차피 고등학교 때도 공부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담 : 아 그러면 비슷하다는 느낌이 공부가 아니라 똑같은 루틴의 비슷한 일상 때문에?
민 : 똑같은 루틴에… 학교라는 감옥에…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그 느낌. 무엇보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젊은 남성들이기 때문에, 젊은 남성. 나이로 따지면 저보다 어리죠 대부분, 그래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싫은 거지.
현담 : 친구는 좀 사귀었나요?
민 : ㅎㅎ… 얼마 전에 카카오톡 친구 목록 쭉 보면서 한 명인가 두 명 빼고 다 친구 삭제했어요.
현담 : ㅋㅋㅋㅋ한 두 명은 왜 남았는데?
민 : 한 두 명은 좀 친한 느낌이 있어서?
현담 : 그러면 친구를 사귄 거네.
민 : 근데 그 친구한테 연락이 가끔 오는데, 씹고 있어요. 전화를 미안하지만 안 받아요.
현담 : 그 사람이 잠재적 회원이 될 수도 있잖아.
민 : 상대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죠. 나를 잠재적 종교인으로 생각하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체복무 하는 사람 대부분이 특정 종교인이기 때문에. 그리고 해당 종교인들은 교리상, 원칙상? 정치 활동에 관여를 안 하자는 주의라서. 철저한 중립,,,이기 때문에 절대 잠재적인 회원 대상이 아니에요. 뭐 밥을 사주면 사줬겠지.
현담 : 밥을 비싼 걸 얻어먹기를 바랍니다.
민 : 그리고 구체적인 대체 복무 내용을 얘기하면, 군대 갔다 온 사람이 군대 갔다 온 얘기하는 거 같아져서 얘기하기 싫다.
현담 : 그렇지만 질문은 있어요. 당신의 대체복무 당시 하루 일과. 평일 기준으로 하루 일과 어땠는지
민 : 평일 기준으로 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점검을 받아요.
현담 : 어떤 점검을 받죠?
민 : 그냥… 인간들 다 똑바로 있는지. 인원 점검 같은.
뎡야: 누구 죽었나 그런 거 보려고?
민 : 네 누구 탈출하지 않았는지. 군대에서도 똑같은 거 할 걸요. 감옥도 그렇구요.
현담 : 되게 사이에 있네요 수감자와 군인의?
민 : 그렇죠. 군대에서도 비슷한 그게 있고 수용자도 그렇고. 하여간 대체복무라는 게 군인과 수용자의 형태를 동시에 갖고… 아무튼 하루 일과에 대해 이어서 설명하자면, 점검하면 그렇게 일어나서 아침밥은 주로 안 먹으니까 머리 감고 세수 하고 출근을 합니다. 핸드폰을 반납하고. 전자기기는 정해진 시간에만 써야 하니까. 오전 일을 하면 점심을 먹고 오후 출근 전까지 한숨 잡니다. 보통 대전 교도소랑 인천 구치소 시절이 달랐는데 대전에서 여유가 좀 있을 때에는 1시간, 업무지에 따라서 어쩔 땐 더 자고, 인천은 일이 더 빡빡해서 30, 40분 정도 최대한 자서 모든 걸 잊고… 그러고 나서 오후에 출근해서 그럼 4-5시가 된다. 그럼 저녁을 먹고 외출을 해요. 외출은 신청제라서,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는 건 아니고 일일이 허가 절차를 밟고 나가는 거라서. 나가는 날이면 주로 클라임장을 갔고 사진도 찍고. 항상 5시에 출발해서 9시 반까지 돌아오는 게 원칙이에요. 그니까 약 4시간 정도 약간의 자유를 즐긴 후에 다시 감옥 돌아와서 저녁 점검을 받고. 보통 밤 10시에 하는데 아침 점검하는 거랑 비슷해요, 외출자 똑바로 돌아왔나 체크. 인원 수 체크. 그게 끝나면 노트북을 켜고 자기 전까지 친구들이랑 게임을 했어요 항상. 그리고 잤습니다. 이게 정확한 하루 일과. 만약 외출하는 날이 아니면 게임 하거나 잠을 잤죠. 아니면 빨래 같은 걸 해야 하니까, 그런 재생산노동하고.
뎡야 : 빨래를 공동으로 안 하고 스스로 해야 했구나? 그럼 내 빨래는 평상시에 어디에 둬?
민 : 그냥 자기 침대 옆에 있는 자기 빨래통에 넣죠 뭐.
덩야 : 빨래 냄새나잖아 특히 여름에.
민 : 그니까 빨래를 자주 하죠 어차피 할 짓도 없는데.
덩야 : 그럼 다른 놈이 빨래 빨리 안 하면 짜증나잖아 냄새나면.
민 : 그런 공동생활에서 오는 불쾌함은 기본으로 깔아야 해요. 어쩔 수가 없어요.
현담 : 몇 명이서 생활했어요?
민 : 대전 교도소는 8인실, 인천은 좀 나아져서 6인실. 공동 생활 합숙이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불편함과 스트레스도 한몫했죠. 그니까 저 같은 경우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끼고 누워 있거나. 그랬죠.
현딤 : 자극적이고 재밌는 에피소드 없어요? 누군가 주먹다짐을 했다거나?.
민 : 교정 시설이란 곳을 잘 구경한 건 재밌었어요, 수용자들 이렇게 사는구나, 아무도 관심 없는 거 이렇게 보면서. ***도 보고.
현담 : ***이 누구였지?
뎡야 : 대박사건.
민 : *** 알잖아요. ***랑 인사도 했음. ***이 발야구를 하고 있길래, 와 발야구 잘 하시네요 하고 칭찬했어요. 그랬더니 ***씨가 몇 주 뒤에 자살 기도 했다고 뉴스에 떴더라구요…
현담 : ***이 **교도소에 있어요?
민 : 여기저기 왔다갔다 합니다. 그런 수용자들은 뭐. **해서 유명한.
현담 : 중환자실 갔대 그 당시에
민 : 그럴 만 해요. 그런 곳이 감옥입니다. 그런 것이 무기수의 삶이 아닐까…
(이후 자체 검열 삭제한 ***이야기 5분여 이어짐)
민 : 무튼 너무 길어져. 감옥 얘기 하면 너무 길어지고 쓸데없는 거라 다 지울 거야.
현담 : 자. 한 달이 되었어요. 인터뷰 나갈 쯤엔 상근비를 받았을 텐데. 지금 한 달 됐는데 어떠신지?
민 : 어떤 측면에서?
현담 : 아니 그냥 뭐 디정넷에 한 달 나왔는데 어떻다 이런.
민 :일단 그간의 인공지능 이슈를 따라가는 게 굉장히 많아서 너무 바쁘고 정신 없고, 게다가 작가로서 일정도 하필 많은 시즌이라, 말도 안 되는 피크 인생 개바쁜 피크를 갑자기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겹쳐서. 그래서 정신 없다. 바쁘다. 바쁘고 재밌다? 재밌는 것 같다, 이 정도면.
뎡야 : 난 그게 재밌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일을 하고 나오니까 모든 게 의미있어보인다고 한 거.
민 : 아 맞아요. 대체복무라는 진짜 쓸데 없고 하기도 싫은 일, 심지어 국가도 사실 그렇게 이 인간들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국가도 대충 어디 짱박아준 불쉿잡 중에 불쉽잡을 하다 나오니까… 뭐 모든 게 너무 재밌진 않지만, 뭔가 사회적인 필요성이라는 게 조금만 느껴져도 행복한 것 같아요.
뎡야 : 행복해졌어 진짜. 갑자기 긍정 파워가 많이 생김, 예전엔 엄청 시니컬했는데.
민 : 저는 시니컬한 적이 없었습니다.
현담 : 그래요? 이전에 민님이랑 별로 안 친했어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뭐 지금도 그렇긴 한데, 그렇죠?
민 : 글쎄요 기억 안 나요. 몰라요. 저는 3년간 감옥에 있다 와서 다 잊었어요. 인간 관계나 이런 거 다 잊었어요.
현담 : 안되는데, 그 다음 질문이 이건데. 다음 질문. 그때 진보넷 다녔던 그때와 지금, 뭐가 가장 달라진 것 같은지?
민 : 이름이 달라졌잖아요. (현담 : 아이씨)
뎡야 : 인공지능 깜짝 놀랐잖아.
현담 : 인공지능 없었어 그땐. 그때 인공지능이랑 지금은 엄청 다를 텐데. 그때 당시에도 인공지능 업무를 담당했잖아요.
민 : 제가 그때 인공지능 이슈 담당할 때는 시민사회 측면에서, 전체적인 측면에서 신기술이고, 작은 관심도가 있었다면 지금은 이게 대중적인 이슈가 돼서. 아니 이슈가 아니라 삶에 가득한 커다란 요소가 돼서, (욕)…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현담 : 따라가기가 벅차신가요?
민 : 벅차진 않은데 너무 많은 걸 해야 한다…기보다는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음 사실 뭐가 차이가 있나? 사실 잘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가기 전에도 챗봇 시스템은 있었고, 생성형 이미지 도구도 있었고, 그것들이 적당히 다 업데이트가 반영됐을 뿐이라서,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건 체감이 되는데, 그 정도인 것 같아요. 딱히 감회가 새롭진 않다. 걍 뭐 커졌네? 이전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뎡야 : 그럼 다른 걸로 대답해봐 뭐가 달라진 거 같은지 (그때 진보넷 시절과 비교하면).
민 : 뭐… 유튜브도 없어지고… 다 똑같지 않나? 다 똑같아요. 다 똑같이 느껴져요. 저의 마음만 달라졌을 뿐.
현담 : 마음은 어떻게 달라졌는데요?
뎡야 : 긍정. 파워 긍정.
현담 : 긍정으로? 번아웃에서 긍정으로 그런건가?
민 : 아뇨. 세상에 대한 복수심. 복수심.
뎡야 : 깔깔깔.
현담 : 아!!!!!! 인터뷰 이거 어떻게 쓸 건데.
민 : 세상에 대한 복수심.
현담 : 네… 그것을 디정넷에서 잘 풀길 바라고요. 자 그러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뭐예요? 한 달 해보니까, 나는 디정넷에서 이런 활동을 해 보고 싶다!
민 : 그게 저는 다른 단체랑 협업하거나 아니면 프로젝트 기획서를 써서 예산을 받거나 하는 게 아닌, 그냥 소소한 대중 캠페인 같은 거 프로젝트를 작게 작게 하고 싶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가는. 어디에 섞이지 않고. 디정넷 자체 캠페인인데 그렇게 힘을 주지 않고, 목표를 크게 갖지 않고. 왜냐? 대중적인 이슈가 됐으니까.
현담 : 인스타를 더 잘 해 보겠다는 의지인가요?
민 : 아뇨, 그런 건 아니고… 예를 들면 제가 최근에 본 환경운동 단체에서 하는 걸 빌려올 수도 있고. 우선 이쁘고, 멋지고!!! 사람들에게 서명을 딱히 요구하지 않고, 그냥 뭐랄까 인식에 대한 에 무의식적인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대중 캠페인. 속에는 사악한 목적을 갖고.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현담 : 기대되네요.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민 : 성공 여부와는 무관한 그런 걸 해 보고 싶다. 그런 것도 있죠.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 독립성도 있어야 하는. 주체적인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거죠. 이전에는 어디 연구 프로젝트가 들어와서 같이 하고, 이슈 대응할 거 하고 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하나의 활동가로서 주체적인 것도 하고 싶다. 보다 대중적으로.
현담 : 우리가 그런 게 너무 없어서 필요하긴 해요.
민 : 근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조직화와는 반대에 있는 거에요 어떻게 보면. 제가 소규모와 대화하고 하는 건 힘든데… 예를 들어 광장에서 시위가 열려서 내가 혼자 막 외치면, 토론이 아니잖아요? 누가 들으면 듣는 거고. 주장하는 거지 아무에게나. 근데 제가 힘든 건 소수 사람들과 토론을 하면서 커뮤니티가 되고… 연결된 소수와… 그런 건 재미도 없고 성격상 힘들다.
현담 : 클릭 몇 번으로 사람들이 참여하는 대중 캠페인. 오프라인에선 광장처럼.
민 : 그런 걸 우리도 이제 할 수 있다. 이슈가 대중적인 이슈가 됐으니까.
현담 : 아니, 김민이 왔으니까 가능하다.
민 : 못할 수도 있다.
현담 : 자 그럼 본업이 있잖아요.
민 : 본업이 이건데?
현담 : 본업이 사진작가지.
민 : 그렇다고 치죠.
현담 : 아까 그러한 자아 두 개 다 하기 너무 힘들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미 하고 있는데, 작가 일도 하고 활동가도 하고, 이제 어떻게 잘, 할 건가요?
민 : 자아를 통합시킬 거예요. 잘 섞어서. 카라멜라이즈하는거야. 잘 섞어서 맛이 조화롭게 날 수 있도록. 인간 김민이라는 그 하나의 요리 자체로.
현담 : 요즘 부캐가 대세인데도? 그걸 다 섞어버린다고?
민 : 부캐…? 끔찍한 소리! 세상에서 제일 싫어 부캐, 이 지fkf. 저는 이걸 다…! 하나로 섞어서 만들 거야. 이전에는 이 자아들이 따로 노는 게 왜 힘들었냐. 얘네가 서로 이질적인 재료, 독립적인 각각의 요리 재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이걸 하나의 음식으로 만들어서, 잘 저어서, 깨두부 만들 듯이, 하나의 김민으로,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현담 : 아이씨. 그러면 깨부술 거에요 둘이 될 수 없는데?
민 : 깨부순다기보다는 하나로 합치겠다는 거죠. 믹서기에 갈아서 섞어서 하나로 만드는 거에요..
현담 : 예…… 기대해 볼게요. 자 그럼 회원 분들께 인사하고 마무리!
민 : 회원? 우리 회원 분들이 얼마나 있죠?
현담 : 300명은 있어 우리! (호스팅 단체 제외)개인회원도 300명은 있다구요!!
민 : 회원 분들에게 마무리하는 질문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현담 : 아 되게 형식적인 질문이잖아.
민 : 근데 세상에서 제일 어렵지… 듣는 대상이 정해져 있잖아. (침묵) 그렇다고 그냥 뭐 디정넷 활동 응원해 주시고, 그런 얘기만 할 순 없잖아.
현담 : 아니 “내가 왔으니까 걱정 말라” 이런 거 할 수 있지.
민 : 그건 불가능한 약속이잖아요. 불가능한 약속은 할 수 없어요.
현담 : 누가 팩트 체크한대요?
민 : 허황된 약속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회원 여러분!
이 글을 읽어주신다면 디정넷이, 그리고 거기 속한 상근 활동가인 저도 굉장히 열심히 활동할 테니 주변 사람들에게, 아니 그니까 저희가 열심히 활동하는데도 불구하고, 회원을 더 확대하고, 그런 여유를 가지기 위한 그런 것에는… 힘들기 때문에! 그걸 잘 할 거라는 자신이 없기 때문에! 회원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고… 또… 그 다단계 피라미드 조직처럼 예 여러분이 직접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런 단체가 있는데 여기 후원회원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알려 주고 하면서… 디정넷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이 힘내 주십시오.
현담, 뎡야, 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