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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미디어로서의 진보네트워크

By 2010/05/17 10월 29th, 2016 No Comments

2001년 4월 10일 대우자동차 조합원들에 대한 공권력의 살인적인 폭력이 인터넷을 통해 고발되었다. 디지털 카메라로 당시 장면이 생생하게 녹화되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이다. 손쓸사이 없이 퍼져나간 동영상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제도 언론이 모두 빠져나간 현장을 지키고 있다가 이 폭력 사태를 고발한 것은 참세상 방송국을 비롯한 <2001 대우차 총파업 투쟁 영상중계단>(http://dwtubon.nodong.net)이었다. 이 사건은 독립적인 영상운동과 인터넷의 결합이 제도 언론이 독점하고 왜곡해온 미디어 질서에 얼마나 위협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대우자동차 조합원에 대한 폭력 동영상대우자동차 조합원에 대한 공권력의 살인적인 폭력이 참세상방송국을 통해 인터넷에 확산되었다.

 

 

 

 

사회운동은 전통적으로 미디어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주장하는 바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배포하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미디어 질서는 소수의 미디어 자본에 의해 독점되어 민중에 배타적이었다. 세계 사회운동 진영은 이러한 독점 질서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인 소식지나 기관지를 발행하는 것은 물론 힘을 합쳐 보다 진보적인 정기간행물을 창간하기도 하고 독립적인 라디오나 위성 방송국을 건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운동 진영이 대안적이고 독립적인 미디어를 확보하는 데 있어 한정된 유통망과 높은 비용은 큰 장벽이 되어 왔다. 1980년대 등장한 인터넷은 저렴하면서도 다른 어떤 매체보다 빠르고 광범위한 파급력을 갖고 있었다. 곧 인터넷은 사회운동의 강력한 대안 미디어로 부상했다.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추진위원회 당시부터 새로운 미디어가 사회운동에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기 위한 실험을 해왔다. 1998년 9월 12일, <‘IMF에 도전하는 민중’ 서울 국제민중대회 총결산 및 실업자대행진> 인터넷 중계 방송으로부터, 1998년 11월 8일, <98 민중대회> 인터넷 중계 방송, 1998년 11월 15일, <생존권사수와 총체적 개혁촉구 위한 노동자/농민/빈민대회> 인터넷 중계 방송 등 인터넷 방송 실험을 계속해왔다. 또한, 1999년 4월 19일~26일에는 노동네트워크와 공동으로 <고용안정 통신단>을 운영하여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을 지원하였는데, 이는 97년 총파업통신지원단 활동을 계승하는 것이었다. (http://www.jinbo.net/~cast/strike99/index.html, 현재 URL이 http://strike.nodong.net/strike99 로 변경됨) 이러한 실험은 1999년 9월 <참세상 방송국>을 통해 보다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