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액트온

진부하거나 낯설거나, 그래서 가볍게

By 2010/06/10 10월 25th, 2016 No Comments
달군

위키를 처음 만난게 개인적으로는 한 7-8년전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만큼 위키는 오래된 도구죠. 그렇지만 위키라고 그냥 말하면 그게 뭔지 전혀 감이 안잡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는 아직도 낯선 도구이기도 합니다. 지금 위키라는 단어를 처음 만난 당신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위키는 게시판이나 블로그처럼 인터넷에서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을 돕는 소프트웨어의 일종입니다. 이 위키라는 툴의 가장 큰 특징이자 철학은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는것이고, 그래서 글에 특정한 저자가 존재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글을 수정, 보완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며, 이러한 적극적 ‘참여’가 있을 때에만 위키는 생명력을 갖는다"주1)는 것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실험하고 스스로에게 요청해야 하는 소통 혹은 조직의 자세와 닮아 있지요. 소유적인 글쓰기 정보 생산이 아니라 공동적으로 정보를 축적하고 뻗어나가는 자세말입니다. 좀더 자세하고 좋은 설명들은 이미 많이 존재합니다.이미 월간 네트워커에서도 다루어진적이 있고, 위키의 가장 성공적인 예인 위키백과사전에 등록된 위키에 대한 설명을 참고해도 좋겠지요. 무엇보다도 쉬운 설명을 원하신다면 이 영상을 한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이쯤해서 어떤 분은 "위키가 좋은 툴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구. 이미 진부하도록 많이 들었어. 그렇지만 대중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좋은 툴이 아니라는 것도 증명되지 않았나? 기껏해야 대중적으로 성공한 사례라고는 위키피디아 정도 아니야? 기술자들이나 좋아하는 툴이지." 라고 냉소적으로 말할지도 모르고 , 어떤 분은 "너무 낯설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지금 내가 이 툴을 배우고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뭐야? 난 지금으로 족한다구"라고 약간 질린 목소리로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이번 위키 특집이 이 질문에 답이 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이번 특집은 위키에 대해서 대단한 설명도 논점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요. 단지 진부하기도 하고 낯설기도한 이 위키가 기반하고 있는 철학을 다시한번 공유하고, 환기시키고 여러가지 행동/실천에 있어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가볍게 접근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위키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분들보다는 새롭게 접하는 분들이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이 매력적인 도구와 정신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정보운동사이트였던 액트페이지와 웹진을 지난번 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위키에 기반해서 개편하면서 오랜만에 돌아온 웹진의 특집을 위키로 잡게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행동의 과정들이 어떻게 문서를 매개해서 자라나고 서로 링크되는지 이 사이트를 통해서 실험되고 경험되고 그것이 다른 행동에도 적절하게 전이가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보넷에서 위키에 기반한 기술사업을 하나 기획중입니다. 아직 초안의 초안정도의 밑그림 밖에 나오지 않아서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공개 프로젝트로 제안하고 싶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이 페이지로 가서 기획안을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 방법에 대해서도 해당 페이지에 간략한 안을 올려 두었습니다.

그럼, 다시 위키랑 시작해 볼까요?

200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