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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블로그, ‘한국형 멀티미디어’ 블로그로 진화한다

By 2003/10/20 10월 29th, 2016 No Comments

사이버 테마기행

고영근
해외의 대표적 블로그사이트 블로그닷컴 www.blogger.com

이라크 전 당시 바그다드 시내에 끝까지 남아 게시판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렸던 반전평화운동가. CNN이나 폭스뉴스 같은 미디어재벌들이 만드는 이라크전쟁 쇼에 맞서 진실을 알렸던 뉴스게릴라들. 지난 2월 대구지하철참사 때 연기가 자욱한 지하철 안을 찍은 한 장의 사진. 거대한 방송사나 신문사들이 전하지 못한 이러한 생생한 소식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블로그(blog)에 있었다. 1인 미디어로 세상에 알려진 블로그가 이제 한국형 블로그로 진화하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블로그를 짚어보았다.

블로그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블로그(blog)는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기록·일지를 뜻하는 로그(log)를 합쳐 만든 용어이다. 처음에는 웹-로그(web-log)였는데 이를 위-블로그(we-blog: 우리는 블로그 한다)라고 부르다가, we를 생략하고 그냥 짧게 blog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또 블로그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가리켜 블로거(blogger)라 부른다.
블로그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게시판에 뉴스그룹, 커뮤니티, 홈페이지를 한데 묶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블로그는 새로운 것이 아닌 이제까지 있던 웹의 형태가 융합되고 진화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블로그가 10여년 전 걸프전 당시에도 존재했다고 말한다. 그때만 해도 블로그라 명명되지는 않았지만, 데스크를 거치지 않고 뉴스그룹형태를 통해 전세계에 뉴스를 알리는 열린매체방식의 미디어로 존재했다.
블로그의 정신은 누구나 접근하고 쓸 수 있는 완전개방형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 블로그에는 로그인 과정이라는 자체가 없었다. 그러다가 블로그전문업체나 포털들이 블로그를 점차 상업적으로 적용하면서부터 지금과 같은 블로그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국내 포털들 블로그에 관심집중

국내에서 블로그는 블로그전문업체와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포털들의 블로그 도입바람은 거세다. 포털들이 블로그를 나름대로 자신들의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포털들의 핵심서비스가 대부분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려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개개인이 직접 사이트에 주인으로 참여하면 이용시간과 트래픽이 훨씬 늘어나게 되고, 광고효과상승과 함께 블로그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속셈도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경우, 메일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230만개의 커뮤니티 중 30만개 정도가 1인 커뮤니티에 해당한다. 다음은 이를 블로그로 전환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또 몇 명의 운영자가 운영하는 수직적인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평적인 커뮤니티를 만들려는 이유도 있다. 블로그의 주체는 개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블로그는 기존에 하이홈이나 네띠앙과 같은 곳에서 제공하던 홈페이지마법사기능에 비해, 보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며, 내용의 업데이트와 피드백이 꾸준히 일어난다는 점에서 포털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네이버나 엠파스, 야후와 같이 검색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는 검색서비스를 기반으로 블로그를 넓혀 가고 있다. 네오위즈의 세이클럽은 채팅과 아바타, 인티즌은 커뮤니티, 싸이월드는 미니홈페이지 꾸미기를 중심으로 블로그를 적용해 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에이블클릭과 블로그인과 같은 블로그 전문업체에서부터 다음, 엔에이치엔(네이버), 엠파스, 야후, 인티즌, 싸이월드, 한미르, 드림위즈, 네오위즈 등 대부분의 포털과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블로그시장을 선점하기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누가 블로그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인지 곧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