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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통신지원단

By 2010/05/17 10월 29th, 2016 No Comments

1996년 12월에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이 국회에서 노동악법과 안기부법을 날치기 통과시키자, 전국적으로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 총파업이 일어났다. 이때 ‘통신연대’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운동 활동가들은 총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동악법‧안기부법 전면철회를 위한 총파업통신지원단>을 구성하여 제도언론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총파업 지지여론을 조직하였다.

총파업통신지원단은 상업통신망 동호회의 속보란을 통하여 총파업 속보를 실시간으로 전파시키고 ‘파업지지’와 같은 말머리달기 운동, 동호회 로고화면이나 홈페이지에 ‘블랙리본달기’ 등의 캠페인을 통하여 총파업에 대한 지지 여론을 확산시켰다. 정기적인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행하여 총파업 진행상황을 체계적으로 알려내고 당시 고립되어 있던 민주노총 지도부와 채팅을 이용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영문 홈페이지를 통한 국제연대로 해외의 진보적 활동가와 단체로부터 총파업 지지와 한국 정부에 대한 항의를 이끌어내었다.

 

총파업통신지원단은 민주노총에서 의식적으로 조직한 것이 아니라 통신연대를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는 점, 또한 이전까지 실험되었던 온라인 상의 이슈 파이팅 방법들이 총동원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총파업통신지원단의 활동은 노동운동을 비롯한 남한 사회운동 진영에 컴퓨터 네트워크의 사회운동적 가능성을 인식시켜주었으며, 1997년 말 <제1회 서울 국제노동미디어> 행사를 개최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