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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진보넷을 지지합니다{/}[회원 인터뷰] 새벽길 회원(진보블로거)

By 2010/08/23 3월 30th, 2018 No Comments
어느새 10주년, 아니면 이제 10주년?

나에게 진보네트워크센터 10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진보넷 이전에 있었던 참세상BBS는 당시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던 나에게 세상과 연결이 되는 통로였고, 참세상을 이어받아서 진보네트워크가 생겨났을 때에도 이를 당연히 받아들였다. 지금 내가 쓰는 블로그 이름 또한 지금은 ‘진보공동체’ 내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민중가요모임에서 따온 것이기에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출범이 뭔가 새로운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대안사회, 대안권력을 이야기하면서도 효율성 또는 대중과의 소통의 편이, 즉각적인 필요 등을 이유로 우리 스스로의 대안을 차근차근 만들어가려하기 보다는 자본과 권력이 만들어놓은 틀에 안주하려 했다. 과거 인터넷 이전시기에는 하이텔과 나우누리, 천리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에 갇혀 있다. 그래서 탄압과 통제가 가해지면 어쩔 수 없이 물러서고 만다. 우리 운동이 지체하고 있는 이유도 따져보면 그러한 근시안적인 접근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진보네트워크센터가 해왔던 것과, 하고 있는 것, 하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존재를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넘어갈 수 없다. 진보네트워크센터가 감당해왔던 여러 가지 압력과 부담들은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몫인 것이다. 이런 글을 쓰는 것도 10주년을 맞이하는 진보네트워크센터를 축하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도 작용하였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이하여 신자유주의의 몰락 또는 자본주의의 종말 등을 얘기하는 논의들이 있다. 헌데, 신자유주의가 망했다고, 자본주의가 종식되었다고 그 대안사회가 바로 올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에 대한 준비를 하지않는다면 착취와 야만의 시대는 다른 이름으로 계속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하여, 우리가 꿈꾸는 대안사회의 맹아를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만들어나가야 한다. 10년을 맞이한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진보운동의 각 부문들 간의, 그리고 대중과의 접점과 소통의 간극을 좁히고, 정보화에 있어서 대안의 상을 구체화해나가는,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새벽길 진보네트워크센터 회원, 진보블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