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회원 인터뷰 : 진보넷을 지지합니다{/}[회원 인터뷰] 이민정 회원

By 2016/06/08 No Comments

2002년, 발전노조 파업으로 들썩이던 그때 작은 벤쳐 회사에 다니며 무료한 직장생활을 하던 내게 작업화면 뒤에 숨겨놓은 발전노조 홈페이지는 세상을 향한 큰 창이었습니다. 결국 명맥만 유지하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갈 곳 없던 제게 발전노조 홈페이지를 지키기 위해 싸우던 진보넷은 열린 공간으로 보였었습니다. 다행히 자원활동을 하겠다고 뜬금없이 연락한 저에게 활동기회를 주고, 심지어 노는 김에 상근이나 하라며 취업까지 시켜준 진보넷. 당시 거의 유일무이한 정보통신운동 단체, 또한 흔치 않은 민중언론 참세상에서 일하며 인권에 대한 개념도 배우고, 막연히 동경하던 노동운동 현장도 접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후 많은 곳을 거치며 일해왔지만, 정보통신, 인터넷의 인권 문제가 나오면 어김없이, 서슴없이 ‘진보넷’을 외치며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담 받아볼 것을 권했습니다.

정보통신 공간에서 인권을 침해받고 감시의 대상이 되는 것은 결국 사회적 약자입니다. 당장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한 사람들에게 인권, 그것도 정보통신에서의 인권은 멀고도 쓸데없는 짓일지도, 또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무엇인가에 의해 ‘감시’ 받고 있다는 것처럼 사람을 위축시키는 일도 드뭅니다. 그 ‘감시’에서 통제도, 탄압도, 이간질도 시작되니깐요. 거기다 그 ‘감시’ 시스템이란 게 참으로 ‘전문가’의 영역이어서, 그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되는지, 우리의 권리는 무엇이고, 저들이 지켜야할 선은 무엇인지 알기도 쉽지 않고, 들어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진보넷’이 버티고 있다는게 큰 빽이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신기술로 무장하고 치장한 것이든, 우리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주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주니깐요. 그리고, 저들이 그어놓은 한계를 넘어 우리의 영역과 권리를 확장시킬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니깐요. 그렇게 진보넷이 있어 CCTV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을 감시하던 사측의 행위가 ‘일상적인 관리’가 아닌 ‘인권 침해’, ‘사찰’ 임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진보넷을 떠난 이후로는 진보넷의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큰 제목외에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넷이 있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가끔씩 확인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SOS를 쳐야 할 빽 같은 곳이니깐요.

아직도 그곳에서 굳건히 버티고 활동하고 있는 진보넷 활동가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SOS에 응답하는 곳으로 버텨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총회 위임장 말고는 드릴 게 없는 유령회원이지만, 그래도 진보넷이 필요한 분들을 만나면 여전히 ‘진보넷’을 외치며 소개해드릴 요량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