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회원 인터뷰 : 진보넷을 지지합니다{/}[회원 인터뷰] 이김춘택 회원

By 2015/10/07 No Comments

전화선으로 ‘01410’에 접속해 “삐리리~리~릭~” 소리를 듣고 나서야 게시판을 읽고 글을 쓰던 PC통신 시절 ‘참세상’을 알게 되었다. 자주 갔던 ‘공동체’ 게시판에 내 20대의 흔적이 남아있을 텐데, 지금도 그 글들을 찾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PC통신 참세상이 진보넷이 되면서 ‘자연스레’ 진보넷 회원이 되었다. 사회단체의 살림살이가 어떤지 잘 알기에 아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작년 12월 황당한 경험을 하나 했다. 국가보안법 혐의 입증을 위해 2013년 4월 3일부터 2014년 9월 15일까지 무려 1년 5개월 넘게 나의 한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을 집행했다는 사실 통지를 서울에 있는 경찰청 보안3과로부터 받은 것이다. 압수수색 대상은 통신가입사항, 주소록, 가입카페, 메일헤더, 클럽, 블로그 게시 문건 등 해당 아이디를 가지고 한 모든 인터넷 활동을 포괄되어 있었다. 다행히(?) “혐의사실을 발견하지 못하여 내사종결 하였음을 알려”주는 통지였고, 또한 압수수색 이유가 1946년에 발간된 책 몇 권을 이메일로 보낸 것 때문임을 알게 되어 해프닝으로 끝났긴 했지만, 누군가 내 사생활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은 꽤나 섬뜩한 일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덤덤하기도 했다. 그 덤덤함은 개인정보 유출이 일상이 된 현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메일계정을 경찰에게 털리고 나서도 무엇을 해야 될지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했다. 컴퓨터를 TV처럼 켜고 끌 줄만 알지 공학적인 이해는 전혀 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잘 모를 수밖에… 진보넷에 『사례로 보는 정보인권』과 『디지털 보안 가이드』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여태 제목만 훑어보았을 뿐이다.

예전에도 ‘진보넷’이 꼭 있어야 할 단체라고 생각했지만, 그 중요성은 날로 더 커지는 것 같다. 얼마 전 우리 지역에서도 정보인권 교육을 하는데 강사가 진보넷 활동가인 것을 보고 참 반가웠다. 그런데 아직은 여기까지다. 한 달에 회비 만 원 내면서, “살아있으라, 오래 살아있으라” 바라는 셈이다. 그래서 오래된 회원이라고 글을 쓰라는 것도 겸연쩍고 부끄러웠다. 앞으로는 우편으로 보내오는 진보넷 소식지라도 그냥 한켠에 쌓아두지 말고 꼼꼼히 읽어보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