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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ERP, 노동감시 뿐 아니라 학생개인정보 침해도 심각

By 2004/05/10 10월 29th, 2016 No Comments

네트워커 신문

이은희

(주)대교가 도입한 ERP시스템에 대한 인권침해와 노동탄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이라 부르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기업의 각 업무영역들 즉 생산, 자재, 구매, 회계, 인사, 영업 등의 정보를 통합시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도입하는 이 시스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업무 효율화’라는 미명아래 행해지는 노동감시와 개인정보 침해 여부이다. 특히 (주)대교의 경우, 학습지를 구독하는 학생들의 개인정보와 부모들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ERP에 공유함에 따라 문제가 커지고 있다.

(주)대교측은 이미 탈퇴한 회원들의 기록도 삭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탈퇴회원의 경우 (주)대교측은 최소 5년 이상 학생관련정보를 보관함에 따라, 유출되거나 남용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회사측이 학생정보의 보관원칙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전국학습지산업노조 대교지부는 ERP와 관련된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9일 서울 대교본사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전국학습지산업노조 대교지부 사무국장은 “자신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올려진다는 사실을 알면 어느 학생과 부모가 학습지를 보겠냐고 반문했다.

또한 학습지에서의 ERP는 전국 초중고교 NEIS사태의 재판이라며, NEIS 사태를 겪고서도 우리 사회는 성숙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200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