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번호 하나만 가지면 개인에 대한 정보가 몇 개가 노출이 되는지 아십니까? 제 주민번호 하나 치면 안전행정부 데이터베이스에 제 개인에 대한 정보가 70가지가 떠요. 정부가 주민번호라는 걸 만들어 놓고, 어떻게 개개인이 피해당한 걸 다 조사하느냐(고 해요).. 사람도 없다, 인력도 없다, 시간도 없고, 개인이 알아서 미안하지만 하세요. 이게 말이 됩니
까? 온라인 상에서도 주민번호 (수집)안한다고 하면서, 공인인증서랑 아이핀 사용할 때 주민번호 입력하고 대체 뭡니까?”
영상 속 문송천 교수(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의 말이다.
우리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고하면,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아이디, 패스워드 등을 쉽게 떠올린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받을 수 있는 피해로 스팸전화 정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여기 현장21 112회 편을 보면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뀔 것이다. (네트워커를 꾸준히 구독하신다면 더욱더!^^!!) 영상의 내용은 꽤 충격적이라 무슨 재난 영화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우리가 예상할만한 경로와 피해 수준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은 재난영화의 시초와도 같다. 그 뒤로는 그동안 ‘정보인권’, ‘정보유출’에 대해 추상적으로 생각해 온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유출이 어떻게 진행되고, 얼마나 그 규모가 거대한지 보여준다. 보는 내내 ‘말도 안돼!’ 라는 말을 연신 입에 담게 한다.
영상에서는 이름, 주민번호, 아이디, 비밀번호를 한 셋트로 1,800원만 입금하면 누군가의 신원정보를 구입할 수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들에서 GPS를 켜놓고 찍은 사진 한장이 자신의 위치정보를 노출시켜 신변의 위협을 받는 사례도 소개한다. 기업들이 기기의 기본설정 값으로 ‘gps와 와이파이 기능 켬’ 상태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객의 위치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기업의 전략적 광고를 위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가장 놀라웠던 건 용산에서 무작위로 22개의 중고 하드디스크를 구매한 후 복원 해보는 실험이었는데, 이 중 15개는 손쉽게 복원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안에 기업정보, VVIP들의 신상정보, 영업전략, 인사고과 등 극비에 해당하는 정보들이 7만건이 넘게 나왔는데,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다. 영상 속 실험에서는 임의의 1개의 하드에서 무려 1,870명의 개인정보가 나왔다. 개인정보와 같은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는 중고 하드디스크 등은 파쇄, 와이핑, 디가우징 등을 통해 폐기해야 맞지만 실정은 이렇게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와서 개인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절차를 강화하자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한 번 유출된 주민번호는 모든 정보의 마스터 키로써 지금도 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주민등록번호 제도를 폐기해야한다!
잊지말라. 이것은 지금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