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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생활의 비밀 : 그들은 왜 나를 수집하는가 김주완 , 이승우 , 임원기 지음 | 출판사 거름 | 201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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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반가왔다. 그때 언론은 전자주민증 반대 목소리를 위해 지면을 내주는 데 참 인색했다. 기관장들이, 관련 업계가 언론에 뿌리는 광고비와 홍보비가 얼만데 무작정 반대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고 했다. 인권이 산업 논리와 비용편익을 따져야 하는 세상이었다. 그러니 한국경제신문의 기사와 사설이 단비 같았다. “수명 다한 주민등록번호 손볼 때 됐다(사설)”, “주민번호 그대로 둔 전자주민증은 예산 낭비”. 그때 그 기자들이 사생활에 대한 책을 냈다. 기자님들이 써서 빠르게 읽힌다. (음… 빠르게 쓴 듯도 보인다. 몇몇 카피-페이스트 문장들을 보면.) 주민등록번호와 전자주민증 문제로부터 시작한다. 또 시원하게 지른다. “황당한 주민등록번호의 기원”, “주민등록번호의 폐기가 논의되는 이유”. 왜 그들은 우리를 알고 싶어할까? 이유는 ‘돈벌이’ 때문이다. 결국 이 시대 우리의 사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빅브라더는 시장인 것이다. 필자들이 경제지 기자님들이기에 발휘할 수 있는 통찰력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더욱 용감한 통찰이기도 하다. 필자님들은 요새 안녕하실까? 신문 사이트에 들어가서 무심코 검색을 해보니, 어이쿠, 책이 출간된 바로 며칠 후 “주민증·전자여권… ID사업이 새 성장동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는구나. |
by della |
201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