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지면 달라진다 : 1조 시간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탄생 Cognitive Surplus : How Technology Makes Consumers into Collaborators 클레이 셔키 저/이충호 역 | 갤리온 | 2011년 0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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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시민들의 TV시청시간은 여가시간의 25%(75분)로 나타났다고 한다. 1위는 컴퓨터 이용(33%), 2위는 모바일 사용(26%)였는데, 이 발표는 시민들의 매체이용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뺀 여가시간을 주로 TV를 시청하면서 지내왔다. TV를 통해서 뉴스와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TV시청은 수동적인 행위일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시민들이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얻어낸 여가시간이(이 책의 부제처럼 1조의 ‘잉여시간’ 혹은 ‘인지잉여’가)TV시청에 낭비(?)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일에 활용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이와 같은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일이란 물론 공익적 사회운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에 고양이 동영상을 올리는 행위 조차도 TV시청보다는 이용자의 적극적인 생산, 창조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사람들을 엮어주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되면서, 사람들이 공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상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했다. 이러한 기술적 환경과 함께 사람들은 경제적인 동기만이 아니라 다양한 동기에 의해 사회적 활동을 할 의향이 있음을 드러내주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협업적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일 것이다. TV시청에 낭비되는 1조 시간이면, 1만개의 위키피디아를 만들 수 있다! 필요한 것은 1조 시간의 인지잉여를 보다 사회적이고 공익적인 가치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기술적 수단과 선한 동기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엮어낼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이다.
저자인 클레이 셔키는 뉴욕대 교수로서 기술 발적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효과에 대해 영향력있는 글을 써왔다. 이 책 외에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이란 책이 번역되어 있다. |
by antiropy |
201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