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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북킹!- 잊혀질 권리[Delet] – 디지털 시대의 원형감옥, 당신은 자유로운가?

By 2011/09/09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이달의 북킹!(서평)

잊혀질 권리[Delet] : 디지털 시대의 원형감옥, 당신은 자유로운가?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저/구본권 역 | 지식의날개(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2011년 07월

잊혀질권리

"권력과 시간의 접점에서 영원한 기억은 공간적`시간적 원형감옥이란 유령을 만들어내어, 모든 사람이 지속적으로 자기검열에 빠지도록 한다." 영국에서는 페이스북(facebook)에 "일이 따분해"라는 글을 올려 실직하는 일이 있었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설사 이런 엄청난 일을 겪지 않았더라도 인터넷에 남은 나에 대한 기억이 영원히 따라다닌 생각을 곰곰히 해보면 끔찍한 일이다. 내가 올린 글과 그림 뿐 아니라 나를 언급한 모든 글과 그림이 지워지지 않는다면 잊고 싶어도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아니 내가 잊어도 그 누군가는그리고 사회는 그 기억을 다시금 끄집어 내려 할 것이다. 이 영원한 기억은 인터넷에 그치지 않고 각종 감시카메라와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의 모든 디지털 기계를 통해 확장되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디지털 시대를 망각이 없는 세상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영원한 기억을 욕망해온 인간은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기억 장치들를 만들어왔지만, 이 지워지지(!) 않는 기억 때문에 오히려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억과 망각의 균형이 역전된 지난 과정을 더듬어 보면서 지금의 정보 통제권을 상실이 사회와 개인에게 미치는 잠재적 결과를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해결방법은 있냐는 것이다. 저자는 몇가지 선택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정보만료일’이란 망각의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컴퓨터가 만료일에 도달한 파일을 삭제하게 함으로써 ‘지속되는 기억’ 에서 인간이 ‘통제하는 망각’으로 기본값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그리고 몇몇 사례를 보더라도 불가능하지 않다. 저자 자신이 언급한대로 이 제안이 완전한 묘책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망각의 가치를 잊지 않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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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