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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공유를 타고 : 저작권 회색 지대-Bootleg / Mash-up

By 2011/06/09 10월 25th, 2016 No Comments

문화는 공유를 타고(공유 저작물 소개)

저작권 회색 지대

       < Bootleg / Mash-up > 

 
 

블론디라는 미국의 그룹이 있습니다. 그들의 베스트 앨범에 "Rapture Riders"란 노래가 실려 있어요. 원곡은 Rapture인데, 베스트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 실린 랩쳐 라이더스는 블론디의 원곡에 도어즈의 "Riders on the Storm"의 보컬만 입힌 것이라, 팬서비스로 실은 노랜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뒤늦게 이 노래의 원곡자(!)는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블론디/도어즈의 원곡이 아니라, 그 둘을 섞어서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낸 원곡자는 영국의 ‘Go Home Productions‘로 알려진  Mark Vidler였습니다.

마크 비들러는 2002년부터 많은 매쉬업을 만들어왔는데, 특히 이 노래 "랩쳐 라이더스"는 블론디와 도어즈 양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승인(!)받고 심지어 블론디 앨범으로 새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어느날 마크 비들러에게 이메일이 와서 블론디의 싱글을 작업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메일로 작업하느라고 블론디의 보컬 "데비 해리"를 만나진 못 했다고ㅎㅎ 하지만 콘서트(?) 뒷풀이에 DJ로 초대받아서 결국 만났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은 "유명인과 함께 청중을 얻고 싶으면 소프트웨어를 훔쳐서 섞어버리라"고 합니다. ㅎㅎ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이 외에도 많은 곡과 앨범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볼 수 있구요. 베스트 앨범에 해당하는 "This Was Pop (2002-2007)"를 꼭 들어보세요. 여기 실린 마돈나와 섹스 피스톨즈 노래 부틀렉 역시 양측 뮤지션에게 공식적으로 승인받았다고 합니다. 2009년 이후 새로운 작업은 없지만, 두 개 이상의 음악을 섞는 시도는 세계 여러 사람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어요. GYBO같은 사이트는 음악을 부틀렉/매쉬업하는 방법과 완성된 곡을 나누고, 그 중 최고의 음악을 꼽기도 합니다.

 

201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