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지 액트온프라이버시

코드 : Exodus

By 2010/09/07 10월 25th, 2016 No Comments
laron

히브리인들이 번성하자 이집트의 왕은 히브리인들에게 산아제한 정책을 펼쳐서 여자 아이는 살게 하고 남자 아이는 강물에 던지게 합니다. 아주 잘 생긴 아들을 낳은 어느 어머니가 그를 살리고자 아들을 나일강의 풀숲에 둡니다. 이 아이가 이집트의 공주의 눈에 띄게 되어 공주는 아이를 양자로 삼고 이름을 모세라 짓습니다. 청년이 된 모세는 어느 날 동족인 히브리인들이 박해 받는 참상을 보 고 분노하게 됩니다. 결국 모세는 이집트 노동감시자를 살해하고 광야로 도피하게 됩니다. 도피하는 동안 여호와로부터 히브리 인들을 이끌라는 계시를 받은 모세는 히브리인들과 함께 이집트를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80년간의 여정 – Exodus를 이끌게 됩니다. 이것이 구약성경의 두 번째 이야기인 출애굽기 입니다.

박해를 피하여 떠나는 고난의 여정을 흔히 엑소더스라 표현합니다. 한국 정부의 감시와 억압에 대해 엑소더스를 감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약성경의 엑소더스와 다른 점은 공산하고 공유하려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어떤 지도자도, 신적 계시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약속의 땅 역시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로 하여금 웹 상에 게시된 저작권 위반 내용을 단속하게 합니다. 외국의 웹메일 서비스에 대해서 검찰은 메일 내용을 입수했노라 의기양양 합니다. 국정원은 인터넷 회선에 감청장치를 물려놓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위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자본은 보다 나은 서비스라 광고하며 인터넷 이용자 개개인의 사이트 이용 패턴, 광고 클릭 등을 분석합니다. 외교통상부는 이 땅에 오려는 이들에게 강제적으로 지문을 찍게 하고, 이 땅을 나가려는 이들에게도 강제적으로 지문을 찍게 하려 합니다.

죄어오는 억압들을 모두 거부하는 삶을 살기란 불가능합니다. 모든 감시와 억압에는 그것의 창안자와 후원자가 붙인 효율과 안전과 준법의 딱지가 붙어있습니다. Act On은 그 효율과 안전과 준법이 누구를 위하여,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저들에게 되묻고자 합니다. 그러한 감시와 억압 없이도 즐거이 나누며 함께 살 수 있음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지금 여기서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엑소더스는 필요 없습니다.

 

 

200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