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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포럼 통해 커뮤니케이션 권리 헌장이 발표될 예정… 정보사회 인권의 상은 무엇인가{/}WSIS 우리가 잡는다! 커뮤니케이션의 권리를 선포하자!

By 2004/02/06 10월 29th, 2016 No Comments

인터뷰

김정우

네트워커: ‘커뮤니케이션권리 세계포럼’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션: 커뮤니케이션 세계포럼의 의미에 대해서 두 가지 정도로 나누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WSIS 공식과정은 시민사회가 강조해 온 인권에 대한 많은 이슈들을 등한시했다.
특히 정보사회에서 중요한 이슈임에도 WSIS 공식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문제들, 예를 들어 커뮤니티 미디어와 관련된 제반 문제들, 세계무역기구의 부속협정인 무역관련지적재산권 협정(WTO TRIPs)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등을 포함한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문제, 미디어 소유권과 관련된 문제 등이 이번 포럼의 주요 논의 대상이다. 빈곤의 문제들, 문화다양성의 이슈들, 사회적 배제의 문제들도 포함될 것이다.
또한 지난 20-30년 동안 미디어 활동가들이 강조해 온 커뮤니케이션 권리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사회, 문화, 정치, 경제를 포함한 일상적인 민중들의 생활이자 공동체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권리에 대해서 생소하고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권리가 아직까지 정보사회에서 새로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의 또 다른 주요 의제는,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되어서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이슈들과 문제들이 될 것이다.

네트워커: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션: 커뮤니케이션 권리는 인간이 서로 간에 자유로운 소통을 보장받기 위한 기본적인 권리들이다. 예를 들어 표현의 자유, 정보접근의 권리, 프라이버시 및 통신비밀의 권리 등이 포함된다. 이런 권리들은 이미 세계인권선언을 통해서 보편적인 인권으로 보장을 받고 있는 것들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정치적 결정과정에 필수요소다. 인간은 이미 상호간에 커뮤니케이션 없이는 살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특히 정보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 권리는 인간의 자유, 참여, 다양성, 존엄을 위한 필수사항이다

네트워커: 행사를 통해서 어떠한 성과물들을 기대하고 있는가.
션: 이번 포럼의 성과물로 커뮤니케이션 권리 헌장(Communication Rights Charter)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헌장을 통해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정보사회의 인권의 하나로써 선포하게 될 것이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시각을 포괄해 낼 수 있는 헌장이 발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포럼의 성과물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권리를 쉽게 설명하고, 또한 각국에서 이 권리를 각각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게 도와줄 수 있는 가이드북을 출판할 예정이다. 이 가이드북은 커뮤니케이션 권리와 관련된 각국의 의제들을 포괄할 것이다.

네트워커: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포럼의 준비상황은 어떤가.
션: 그동안 커뮤니케이션 권리 캠페인에 참여해 왔었던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포럼조직그룹(Forum Organizing Group)을 만들었다. 내용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과 빈곤 커뮤니케이션, 투쟁과 평화 커뮤니케이션, 저작권·특허·무역, 커뮤니케이션과 인권 등 4개의 주제그룹으로 나뉘어서 세션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내용들은 커뮤니케이션 권리 세계포럼 홈페이지(www.communicationrights.org)를 통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이 웹사이트를 통해서 포럼조직그룹 활동가들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의 웹사이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시민사회의 사이버 공간과 링크를 통해 연대를 확대시키고 있다.

네트워커: 이번 포럼과 공식 WSIS와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공식 회의와 관련돼서 이번 포럼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션: 우리는 WSIS 공식회의를 신뢰하지 않는다. WSIS 공식회의에서 커뮤니케이션 권리와 관련된 이슈가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은 공식과정에 대한 대안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WSIS 공식과정 내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강력한 시민사회 연대를 조직해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12월 WSIS 1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다양한 사이드 행사들이 열릴 것이다. 우리는 이때 열리게 될 다양한 시민사회 대안 포럼들과의 연대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WSIS 공식회의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안회의인‘WSIS 우리가 잡는다(WSIS, We SEIZE!)’등과 같은 이벤트들과 함께 연대하기로 했다. 이미 포럼준비그룹 멤버 중 한 명이 이 대안 회의의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사이드행사들과의 연대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커: 대안 포럼에 한국의 활동가들이 참여를 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나.
션: 정보사회에서 새롭게 나타날 수 있는 이슈들은 단순히 특정 국가나 지역적으로만 특화된 이슈가 아니라, 전지구적 차원에서 접근해야만 하는 이슈들이다. 그동안 수 차례 국제적 행사를 통해서 한국의 운동에 대해서 경험을 했다.
특히, 한국으로부터 NEIS(네이스)를 비롯한 정보사회의 새로운 이슈들을 접하고, 배우고 있다. 한국의 활동가들이 각각의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해외의 활동가들은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해외의 활동가들에게 알려질 필요가 있다.
특히 NEIS와 관련된 한국 활동가들의 운동은 외국 활동가들에게 많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한국 활동가들의 국제적인 연대를 더욱 확대시켜나가길 바란다.

200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