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네트보살 극락정토 2009년12월 제5호

By 2010/06/22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진보네트워크센터
Jinbonet Newsletter 20091231  
발행인_진보넷 | 발행주기_잊을만 하면 | 배포처_진보넷 회원님들께만 | 발행일_2010년 1월 12일(화)   
네트보살 극락정토

음악은 공유를 타고(공유 음악 소개)

이름 하나 못 짓고

▲ <이름 하나 못 짓고>의 ‘꼬물꼬물 들’ 정보공유라이선스

 

2007년 11월 30일 『제2회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 기념 문화제 <인권을 말할 법도 한뎁Show>의 마지막 순서. 평소같은면 무대 아래에서 박수치고 팔뚝질 하고 있을 몇몇 활동가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들의 손에 들려진 것은 기타와 스틱과 마이크!!!
이름 하나 못 짓고 몇 달을 머리싸메고 괴로워하다 누군가에게 "그깟 이름 하나 못 짓고 저러냐~"라는 핀잔을 듣고 결국 이름이 <이름 하나 못 짓고>가 된, 활동가 밴드의 첫 무대였다. 당연히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한 첫 무대 이후 사방팔방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면서(?) 결국 정식으로 밴드 결성을 하였고, 이들을 모방하여 이 바닥에서 온갖 밴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등 이름 하나 못 짓고는 운동판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불러만 주면 감지덕지인터라 음향시설 같은 것 그닥 따지지 않는 이름 하나 못짓고. 그래서인지 그들이 노래하는 곳은 북인사동 광장, 시청 광장, 서울교육청 앞, 기륭 비정규직 노동자들 투쟁 현장 등 주로 길바닥. 무대 위에만 서면 다들 얼굴 근육과 손가락이 경직되고, 도대체 공연 때마다 실수 안 할 때가 없지만, 함께 어깨 들썩여주고 박수쳐 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길바닥 평화행동>과 같은 뛰고 나는 선배 밴드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밴드이다.
지난 여름 히트곡을 만들어야 한다며, 녹음 한 번 해보자고 연습 조금 했다. 그러나, 다시 또 여기 저기 투쟁 현장에서 팔뚝질 하느라 제대로 녹음한 곡이 없는지라, 우선 녹음하려고 그 여름에 연습한 곡(?) 하나 풀어본다.

맨 위로

불타는 활동의 연대기(6월 활동)

어제와 다름 없는 태양이지만, 그래도 왠지 더욱 때깔나 보이는 새해. 새해되면 누구나 하지만, 그래도 왠지 안 하면 아쉬운 소원 빌기. 진보넷 활동가들이 2010년 새해맞이 소원을 빌어봅니다. 나름 냉정한 판단 하에 상상해 본 <2010년에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능!!!> 시리즈~♪♬
오는 2010년 12월 31일, 과연 진보넷 활동가 중 누가 제대로 작두 탔는지 확인해 봅시다!!!

[실현 가능성 -1,436%] 탈주선, 연애하다?!!!

2010년 호스팅 사업 전망

2010년 2월 진보넷의 모든 서버를 신형 서버로 교체하였다. 그리고 사이트 개편에 따른 접속자 증가로 인하여 진보넷은 총 100여대에 이르는 신형 서버를 새로 구매하였다. 지난 2010년동안 진보넷 서버는 단 한차례의 해킹이나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지 않았으며, 심지어 접속과다로 인한 접속불량 사태도 단 한번도 없었다. 그리하여 서버 관리자는 1년 동안 서버 사는 맛에 취해 살았으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밤샘없는 정상인으로 살게 되었다. 진보넷 서버 관리자의 몸은 급속도로 건강해졌으며, 심지어 매우 심심해진 나머지 귀찮은 연애마져 시작하였다.

[실현 가능성 0.015%] 혁명에서 낙오한 진보넷

2010년 WWW 전망

진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고, 또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진보넷의 노력은 2010년에도 계속 되었다. 2010년은 아이폰ㆍ트위터와 함께 시작하였는데 진보넷도 이에 질새라 모바일과 연동되는 마이크로 블로깅을 WWW 채널에 도입하였다. 새로운 WWW의 개발을 위하여 활동가들에게는 아이폰이 지급되었고, 한층 강화된 자원활동 시스템과 그들의 역량 덕분에 개발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콘텐츠가 별로 없어 휑~한데다가, 의미있게 재배치되거나, 깊이있게 축적되지도 못하는 진보넷의 WWW는 네트의 세계에 연결되지 못한 채 점점 잊혀져만 갔다.
사실, 착취는 노동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던가? "노동자들은 노동에서 소득을 얻고 (자기애와 가족애가 포함된) 사랑 쪽에서 지출을 한다. 반면, 자본가와 기업은 사랑(을 미끼로 한 상품)을 팔아 소득을 얻고 노동을 열악하게 만듦으로써 지출을 줄"이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포털에게는 네티즌들의 표현과 소통이 그대로 수입이 되기 때문에, 끊임없는 소통과 연대가 가능하도록 언제나 가장 혁명적인 놀이터를 제공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자본도 사람도 없는 진보넷이 어떻게 포털보다 혁명적일 수 있었겠는가? 자본주의가 혁명의 주체성을 키워내듯이, 포털도 혁명을 예비하였으며, 진보넷은 그렇게 혁명에서 낙오하고 말았다.

[실현 가능성 G.D%] 복작복작 진보불로그

2010년 불로그 전망

살아 있어서 햄볶아요♥ 2010년도 봄에 진보불로그는 숙원의 사업, 불로그 개편을 완료했어요. 불로그의 기본적 기능을 단단히 세우고 메타화하여 진보불로그의 테두리를 넘어 버렸지요. 불로거들의, 혹은 활동가들이 즉각적 사안에 대응하는 액션을 도모할 수 있는 액션전용 팀블로그가 생긴 뒤 "액션은 진보불로그에서"란 말의 준말로 ‘액진’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에요. 액진이라니… 왠지 더럽지만(;;;), 그만한 의미가 있네염(아마도). 거기에 각 불로그를 웹상에 퍼뜨릴 수 있는 위젯(widget)이 개발되면서 각종 포탈과 블로그포털 메인에 진보불로거들의 다양한 위젯이 달리는 기염을 토했어요. 포털의 노동자들이 혁명적 상황에서 진보불로거들의 매서운 글들의 가치를 인지하고 포털의 사회적 공유화를 위해 한 발짝 내딛은 것이지요. 노동자 만세~!!! 그렇게 2010년의 주요사안이라 예견된 혁명 정부를 세우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운 건 물론이구요. 진보불로그 내에서만 유통되던 좌빨들의 사회체제론이 범세계적 지지를 받으면서 외쿡인들도 진보불로그를 사용하기 시작했네욘. 아랍어, 우르드어, 아프리카 수백개 부족어 등등 알아들을 순 없지만 세계적 공간이 되고 말았어요. 뭐야…사람 너무 많아….

[실현 가능성 42.195%]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결딴나다!!!

2010년 표현의 자유 활동 전망

이런 날이 올줄은 몰랐어요! 인터넷 심의제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니요. 1994년 구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발족 후 대한민국 인터넷 국가 심의 제도는 진작부터 악명을 떨쳐 왔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통합확대되면서 최악의 사례들을 만들어 냈어요. 불법도 아니고 유해하지도 않은 "2MB"라는 용어를 인터넷에서 쓰지말라는 것이 심의위 발족 첫 작품이었구요,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지면 불매운동 게시물이 ‘불법적인 2차 보이콧’이라는 자의적 판단 하에 수백개의 게시물을 삭제했죠. 김문수 경기도 지사의 공개 발언이 식민적이라고 비판한 게시물은 ‘명예훼손’이고, 쓰레기 시멘트를 비판한 환경운동가의 게시물도 ‘시멘트 업체에 대한 명예훼손’이며, 심지어 좁은 지하보도에서 시민들에게 장봉을 휘두르는 경찰의 사진도 ‘초상권 침해’라고 삭제를 결정했어요.
2009년 연말 "빵꾸똥꾸" 심의로 온 국민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었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점차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어요. 통신심의규정을 개정하면서 집회시위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오는 족족 삭제하고 학교 교육을 비판하는 게시물들도 마구 삭제했거든요. 지방선거 즈음해서는 선거법 위반이라며 또 자기 맘대로 이글 저글 삭제하는데, 우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빗발치게 되었어요. 인터넷은 이미 일반 시민들의 주요한 표현 매체가 된지 오래기 때문에 심의위의 검열과 자기 검열에 시달리던 시민들의 분노가 마침내 심의위를 향하게 되었죠.
시민들의 목소리는 전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중국 이상 가는 인터넷 검열 국가로 알리게 되었고, 또다시 방한한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도 우려의 목소리를 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인터넷 행정심의 제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여 인권침해 결정을 내린 데 이어, 결정적으로 헌법재판소에서는 심의위의 마구잡이 심의가 위헌이라고 결정합니다!
물론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해서 그 좋아하는 인터넷 검열을 포기할 정부가 아니죠. 2002년 불온통신 위헌 결정 이후에도 법률을 해괴하게 개정하여 윤리위를 존속시켰던 것처럼, 이번에도 법률을 쪼물딱거리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마음대로 되지 않을 거에요. 올 한해 시민들이 자기 권리에 대해 매서운 눈을 뜨게 되었으니까요.

[실현 가능성 Half%] 개인정보의 거취 문제

2010년 프라이버시 활동 전망

2009년 세밑에 이땅 프라이버시의 앞날은 완전 깜깜해 보였어요. 4대강 예산안과 노동관계법 날치기로 엉망이었던 연말 국회에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법안 2개도 어영부영 통과되었거든요. 『DNA 신원확인 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흉악범의 DNA를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한다는 명분으로 피의자와 소년범의 DNA를 국가가 채취하고 보관하는 것을 정당화했어요. 『형사사법 절차 전자화 촉진법』은 ‘종이 없는 형사 재판’의 시대를 연다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논란 많은 ‘범죄정보관리시스템'(CIMS)를 비롯해 국민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검·경이 무한 공유하는 것이지요. 이 두개의 법은 "합법적인 인권침해"라고 비판받았지만 큰 저항 없이 국회를 통과하고 말았어요.
또 2009년에는 국가정보원이 패킷 감청 장비를 이용해 인터넷을 통째로 감청하고 있는 실태가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한술더떠 정부와 여당은 "휴대폰 감청을 위해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거짓말을 해가며(법을 바꾸지 않아도 휴대폰 감청이 가능하니까 거짓말이지요) 사실상 국가정보원만 직접 감청 장비를 보유하도록 허용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해 왔지요.
CCTV는 어떤가요? 범죄를 예방한다는 명분으로 도시 구석구석 설치된 CCTV는 이제 상시적이고 은밀한 시민 미행의 도구가 되었어요. 사실은 경찰이 아니라 민간인들이 그 영상을 보고 추적하고 사본을 뜨지만 정작 시민들은 그 사실을 몰라요. CCTV 뿐인가요. 이동통신, 신용정보, 보건의료정보, 위치정보 … 유비쿼터스 시대에 수많은 개인정보가 유무선 네트워크를 떠다니지만 당사자들은 개인정보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합니다. 그저 국가의 처분에, 기업의 처분에 맡길 뿐이지요. 이러다 소설 속의 빅브라더가 살아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역사란 정말 놀라와요. 칠흑같은 현실 속에서도 꼭 한줄기 희망이 비춰지니 말이에요. 2010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해요. 국민 개인정보를 잔뜩 쥐고 있는 행정안전부가 독립 기관의 감독을 받지 못하겠다며 끝까지 훼방을 놓았지만, 놀라워라, 기적적으로 독립적인 개인정보 감독기구가 설립될 수 있게 되었어요. 뒤늦게 시민들이 더이상 감시받지 않겠다! 고 나서는 통에 이 법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폭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신설되는 개인정보 감독기구는 이제 국가가, 시장이, 자기 멋대로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주물러대는 것을 견제하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너무 꿈같은 얘기였나요?

[실현 가능성 半%] 한미FTA 비준 무기한 보류!!!

2010년 의약품 접근권 운동 전망

2010년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간의 일정으로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국과 인도의 의약품 접근권 운동 활동가들의 모임은 2010년을 의약품 접근권 운동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한 해로 만들었습니다. 2007년 타결된 한미FTA 협상의 국회 비준 절차만 남기고 있는 한국, 그리고 당시 미국과의 FTA 협상을 진행 중이었던 인도. 제네릭 의약품 생산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인도의 활동가들은 1월의 이 모임을 계기로 의약품 시장의 맹주국인 미국에 대항하는 전 세계적인 연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연대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와 남미를 비롯한 남반구 민중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인도와 미국 간의 FTA는 협상 결렬에 이르게 되었고, 한국의 국회 역시 협상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정부에 요구하며 한미FTA 비준을 무기한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의약품을 넘어 ‘녹색’의 영역에도 특허가 중요한 문제로 인식된 한 해이기도 합니다. 첫 번 째 계기는 지난 2009년 12월 30일 국회에서 비록 날치기 비슷하게 통과되었으나, 시민사회단체들의 염원이 담긴 조승수 의원의 특허법 개정안 덕분이죠. 개정안에서 정부의 강제실시 요건을 "공공의 이익"이라는 완화된 표현에 담은 결과, 의약품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에까지 강제실시의 적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습니다. 두 번 째 계기는, 2009년 12월 열린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입니다. 당시 이뤄진 논의는 국내에서 2010년 한 해 동안 지적재산권과 환경 문제의 연관성을 살펴보려는 노력들의 기초가 되었구요. 진보넷을 비롯한 수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국내의 논의 그룹들은 현재, 기술의 개발과 이전을 활성화하는 기술 기구 설립을 명시한 코펜하겐 협정 제11조를 구체화시키는 근거들을 찾고 있답니다.

[실현 가능성 0%] 삼진아웃이 OUT되다

2010년 저작권 운동 전망

2009년, 손담비의 노래를 따라 율동을 한 딸아이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에 대해 권리자 단체들이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발이 커진 가운데, 국회에서 통과된 저작권 ‘삼진아웃제’는 누리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저작물의 공정이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국회도 이를 수용하여 2009년 3월 최문순 의원이 발의한 저작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집에서 디지털 도서관의 도서를 원격 열람할 수 있게 됨으로써 ‘디지털’ 도서관은 제 이름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비영리적, 개인적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이 면제되어 누리꾼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던 법무법인들의 협박도 사라지게 되었지요. 한편,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저작권상임위원회는 2010년 6월 21일부터 열린 20차 회의에서 독서장애인의 도서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약 체결을 논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저작권의 지나친 강화에 대한 제3세계 정부들의 반발과 지식에 대한 접근권 확대라는 시민사회의 정당한 요구를 선진국 정부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지나친 지적재산권 강화가 오히려 지식과 문화에 대한 접근과 창작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악의 축인 세계무역기구(WTO) 무역관련지적재산권협정(트립스 협정)의 개정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제3세계 정부들도 이에 대한 개정 제안을 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실현 가능성 27.54%] 연대의 하이킥

2010년 연대활동 전망

연대활동이 문제의식을 지닌 각자가 서로에게 몸과 마음을 나누어 함께 나아가는 투쟁이라면, 2010년은 연대활동의 참 뜻에 걸맞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사회의 요구에 따라 각자의 영역으로 전문화/분화된 단체와 활동가들에게는 서로를 가로지르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권력에 맞서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2010년 2월 내내 뜨겁게 진행되었던 새로운 방식의 연대를 모색하는 회의를 통해 연대활동은 새로운 전환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인권교육-이주노동자-전자여권의 문제를 다루는 활동가와 단체들이 뭉쳐 2010년 상반기 약 6개월간의 교육사업 및 대 정부 투쟁을 병행함으로서 새로운 연대모델의 틀을 제시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6월 월드컵 열기에 묻혀 경찰과 정권의 탄압속에 산산히 부서지려 했던 OO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전국의 수많은 인권시민사회단체 활동가가 열렬한 연대를 했고, 이에 노조측은 정권과 자본의 분쇄 위기를 넘겨 7월에 아쉬움을 남긴 채 극적인 타결을 보았습니다. 무더웠던 7월에는 문화노동자와 인권활동가가 광화문 광장을 거대한 붉은 천으로 덮어버리는 과감한 직접문화행동을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그간 국가감시기구에 대해 지속적인 공동 대응을 펼치던 정보인권, 과거사 관련 시민사회단체 또한 지난 4월, 과거의 유물이라 생각되었던 국정권과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이 현재에도 버젓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이와 관련한 후속작업들을 진행중입니다.
과거처럼 단일한 전선에서 돌아오지 않는 화살이 되어 날아가는 투쟁이 아닌, 서로의 교차지점을 찾고 이들을 연계하여 권력과 자본이 은닉하고자 하는 것들을 폭로하고 부수는 새로운 시도들이 2010년 한해 내내 이어졌으며 이는 앞으로 우리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평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9년 사무국 신변잡기 5대 뉴스

진보넷 2009년 신변잡기 5대 뉴스

  • 공안기구의 사랑을 독차지한 진보넷

    2009년 진보넷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공안기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2009년 한 해 동안에만 무려 6번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이 바로 그 증거지요!!!
    스타트를 끊은 곳은 다름 아닌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찰청 수사관들과 함께 들이닥친 전경들은 진보넷 궁극의 에너지원인 1층 부엌 앞을 3중으로 가로 막으며 출입을 통제했고, 이에 아래층의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들은 주린 배를 부여잡으며 검찰과 경찰의 무자비한 점심 탄압에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물론 압수수색을 집행하던 수사관들도 갑작스러운 기자들의 출현에 몹시 당황했다고 합니다. 또한, 탈주선 활동가는 첫번째 압수수색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듬뿍 담아 당시 인기리에 판매 중인 초특급 레어 아이템 <2009 진보넷 달력>을 수사관들에게 선물로 바쳤다가, 달력 제작자인 달군 활동가를 격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서울 시내 각지의 경찰서들이 고궁 답사하듯 진보넷을 들락달락 거리셨고, 얼굴을 알 수 없는 어떤 형사님께서는 진보넷 활동가들이 자리를 비운 주말에 사무실을 찾아와서 이면지함을 뒤지며 진보넷 활동가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라는 우리빌딩 관리인 아저씨의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21일 마침내 진보넷 숙명의 라이벌 국가정보원까지 진보넷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당시 현장을 관람(?)하고 있던 진보넷 활동가들 사이에는 생전 처음 본 국정원 요원의 자태에 관한 논쟁이 일기도 했습니다. "국정원 요원은 확실히 때깔부터 다르다."를 주장한 바리 활동가와 "그래봤자 7급 공무원이다."라는 홍지 활동가 사이에 격론이 오고 갔다고 합니다.

  • 올해도 변치않은 <포텐셜 Big-Bang論>

    진보넷의 전통적인 야구파벌은 ‘서울 명문 곰돌이 Vs. 엘•롯•기 동맹’간의 구도를 이뤄왔습니다. 그러나 반백년 전통의 한미동맹보다 철통같았던 엘롯기 동맹에 균열이 생겼으니, 그 주인공은 대표전화 ‘888-8577’의 ‘롯’이었습니다. 지난 2008년, ‘롯’은 정규리그 3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였고, ‘롯’의 진골 팬인 탈주선 활동가가 오매불망 학수고대했던 "가을에 야구하자"라는 꿈을 이루었습니다. 2009년에는 ‘기’마저 동맹을 떠나면서 진보넷의 야구판도는 격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의 농장으로 전락한 ‘엘’의 폭풍같은 하강세로 인해, 근 10년간 <포텐셜 대 폭발(Big-Bang)論> 하나로 ‘엘’을 물고 늘어진 다섯병 활동가는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망언의 십자포화 속에 울부짖어야 했습니다.
    ‘엘’의 성골 팬인 다섯병 활동가가 몇년 째 비탄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는 반면, ‘기’의 야매 팬인 홍지 활동가는 그야말로 기쁨의 우상향 탄젠트 곡선을 그렸으니!!! 2002년 9월 12일 이후, 이천오백십육일만에 정규리그 1위로 등극한 ‘기’는 그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의 접전끝에 끝내기 역전 홈런이라는 드라마를 찍으며 12년만에 우승을 거머쥐고, 그 이름도 전무후무한 V10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홍지 활동가는 자신이 경기를 보면 진다는 징크스에 시달려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차마 보지는 못했다는….
    곰돌이는 2007년에 이어 올해도 ‘통계의 야구’라는 야구계 불문율을 박살내며 플레이오프 전에서 ‘스크’한테 또 물을 먹었습니다. 이를 고소해 하는 다섯병 활동가에게 격노한 라론 활동가는 그저 ‘엘’이라면 덮어놓고 비난하기에 돌입합니다. 그럼에도 오뚝이 같은 우리의 다섯병 활동가, 새해 소망를 물어보니 또다시 외칩니다. "올해야 말로 포텐셜 대 폭발!!!"

  • 아이돌 열풍, ‘그’ 또한 피해가지 못했다!!!

    2009년 한국 사회를 강타한 아이돌 열풍. 진보넷도 그 뜨거운 열기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며 "지디! 지D! G디! GD!"를 외친 뎡야핑 활동가는 여름 MT 때 머문 숙소에서도 다른 활동가들의 만류를 뿌리치며 TV 화면 속의 지드래곤 콘서트에 꽂힌 시선을 떼어낼 줄 몰랐습니다. 바리 활동가는 2PM의 리더 재범이 퇴출되는 사태에 격노하며,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들과 연대하여 네티즌들과 JYP에 대한 분노를 담아 성명서를 발표하자고 결의를 다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인터넷 어디에서도 그녀들의 성명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뎡야핑 활동가와 바리 활동가가 만천하에 아이돌에 대한 러브를 공표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삼은 아이돌 덕후짓으로 만인을 경악시킨 이가 있으니 바로 탈주선 활동가!!!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야근을 하는 탈주선 활동가는 모니터에 여러 개의 브라우저를 열어놓으며 작업을 하는 멀티태스킹의 달인. 어느 날 탈주선 활동가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그의 곁에 다가간 홍지 활동가는 눈 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고 차마 입을 다물지 못했으니…!!! 모니터 화면의 절반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덕후들의 집결지 디시인사이드 태연 갤러리!!! 탈주선 활동가가 자랑하는 멀티태스킹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여기 사람이 있다 in 부엌

    먹고 잡힌 활동가가 때깔도 좋다!!! 압수수색하러 온 전경들에게 부엌 문을 봉쇄당하는 수모도 겪었지만, 진보넷의 밥투쟁은 올해도 줄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요리의 황제, 바람 활동가의 다채로운 요리로 입맛만 고급이 되어버린 진보넷 활동가들. 스스로 다양한 요리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평소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 똑같다." 외길 인생을 걸어온 다섯병 활동가까지 오징어떡볶음을 만들며, 불붙은 메뉴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강이 눈 밭으로 변한 몇십년만의 강추위와 폭설 속에 요리에 대한 불타는 열정도 시들…해졌고, 심지어 뎡야핑 활동가가 부엌 문 고장으로 온갖 곤충과 해충들이 득시글한 부엌 속에 무려 1시간이나 갇히는 사태가 발생!!! 뎡야핑 활동가는 "여기 사람이 있다"라며 절규했으나, 동지는 간데 없이 우리빌딩 관리인 아저씨만이 홀로 뎡야핑 활동가를 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입자들의 안전 문제에 언제나 관심이 많은 관리인 아저씨. 그러나 진보넷 활동가들이 1년 넘게 요구한 겨울 철 온수 공급 요구에 대해 아직도 묵묵부답.

  • 발송작업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계간지 발행할 때마다 진보넷 활동가들이 부딪히는 문제. 2008년 4월 충정로로 이사오기 전 아무 생각없이 찍어낸 5천 장의 우편물 봉투입니다. 이 5천장의 봉투의 왼쪽 상단에는 진보넷이 충정로로 이사오기 전 살았던 청파동 주소가 찍혀 있다는 사실.
    100%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발송 작업에서 주로 하는 일은 천 여명의 회원 주소, 진보넷 주소, ‘요금 별납’, ‘서적’ 표기가 된 4종류의 스티커를 붙이는 건데, 이게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붙이는 스티커만 대략 4천장이 되지요. 지난 여름 어느 날도 계간지 발송 작업을 앞 두고 언제 스티커 4천장을 다 붙이냐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던 진보넷 사무국. 그 때 신동 뎡야핑 활동가가 무심코 내던진 한 마디. "’서적’이랑 ‘요금 별납’ 표기는 도장으로 찍으면 되잖아여?"
    뎡야핑 활동가가 상근 활동 시작한 지 3달만에 깨달은 것을, 왜 진보넷 활동가들은 10년 동안 몰랐을까요? 아니 그 전에 이사 갈 것을 뻔히 알면서 5천장의 청파동 봉투는 왜 찍었을까요?

   맨 위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인터뷰)

명랑중년소녀 비올님이 진보넷에 전하는 2010년 새해 인사

수년 전부터 이 땅의 운동권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소녀계의 양대 산맥이 있으니….
한 분은 부처를 자처하시는 뎡야핑님이요, 다른 한 분은 꼬봉을 자처하시는 비올님이시다. 그러나 최근 뎡야핑님께서 자신은 이제 소녀가 아니라 요정이라며 소녀계를 떠나시었으니, 이제 운동권 소녀계의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버린 비올님!!!
하지만, 그녀는 10년지기 진보넷 활동가들도 경악하는, 바리 활동가의 고약한 술버릇, 즉 “다섯병은 꽃미남” 망언마저 너그럽게 받아줄 만큼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이시니, 떠나신 부처님이 부러울쏘냐!!! 또한, 때로는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븐 세상을 향해 쌍욕은 기본이요, 거침없이 무에타이킥도 날리기도 한다. 수원의 명랑중년소녀, 비올님께서 그 거침없는 에너지를 2010년 진보넷에 마구 마구 뿌려주신다는데….

  • 비올 사진1진보넷과 알고 지낸 지는 오랜 세월인데, 무척 최근이라 할 수 있는 지난 6월에 진보넷 회원으로 전격 가입을 했다. 어찌된 일인가?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여태 안하고 있었던게 신기한 일 아닌가? ㅎㅎ

  • 연말에 진보넷 모 활동가가 비올님과 뽀지게 술마시러 수원 가겠노라며 들떠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막상 비올님께서는 저기 저 남쪽 지방에 머물렀다는 소문이 있다. 연말연시 본인의 알리바이를 증명해보시오.

    모 활동가 만난것 사실이다. 수원의 모 주점에서 진보넷 블로거 배모씨와 땅콩에게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라 강요하는 박모라는 자와 땅콩까지 그렇게 함께 2010년 0시에 축배를 들었다. 나이 마흔을 맞는 새벽은 추웠지만, 따뜻했다. 행복이 찾아올 것 같다. 그리고 다행이다. 그날 모 활동가가 "다섯병은 꽃미남"이라는 막말을 하지 않았다. 여행은 그 다음 다음날 갔다. 땅콩과 친구와 여자 셋이서. 땅콩 열한살. 여행친구로도, 술자리 친구로도 손색없는 좋은 친구로 성장했다. 감격이다.

  • 진보불로그의 초특급 인기 소녀 땅콩님!!! 2008년 진보불로그 생일 잔치때 땅콩님의 축하 메시지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진보넷 사무국에서는 수년 안에 땅콩님을 스카우트 하자는 이야기도 오고가고 있는데, 땅콩님의 꼬봉이신 비올님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렇다면 영광이다. 요즘 땅콩님이 테이즈런너라는 게임에 빠져있는데, 며칠전 잘 모르는 친구와 게임을 하다가 싸웠다고 한다. 그 친구가 쌈중에 "개새끼"라고 욕을 하자, 땅콩은 대뜸 "너 신고한다"라고 대응했다고 한다. 이거 정보인권 활동가로써 소양이 부족한 일 아닌가?!!!

  • 비올 사진22009년 어느날 "나이 마흔에 배우를 하겠다!!!"라는 명랑중년소녀의 포부를 밝혔다. 드디어 실천에 옮길 시간이 다가왔는데?

    이명박 당선이 배우가 되는 꿈마저 까먹게 만들었었다. 사는게 너무 스펙타클해서 인생이 연극이라는 걸 철저히 체현하는 중이다. 다 이명박 덕분이다. 그래서? 해야지. 그런데 나이 마흔에 배우 하겠다는 것은, 마흔 정도는 돼야 그나마 외모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일꺼라는 예상 때문이었는데 요즘 보니…, 나이든 여성들이 여전히 20대 미모들을 유지해서, 외모경쟁력이 걱정이다.

  • 나쁜놈들 죽도록 패주기 위해 지난해 무에타이를 배웠다고 들었다. 지붕뚫을 거침없는 하이킥 한 방 날려보았는지?

    주먹 몇 방 날리고 킥 몇 번 차다가 일단 중단됐다. 원래 소망은 까맣게 몰려 있는 전경들 화이바 위를 다다다다 밟고 깊숙히 숨어있는 지휘부의 턱주가리에 사정없이 킥을 날려보고 장렬히 전사하는게 꿈이었다. 그런데 남을 때릴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플까봐 참는 중이다.

  • 와우~♪♬ 정말로 명랑한 에너지의 소유자이신듯!!! 본인이 내뿜는 명랑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인가? 같이 좀 나눕시다~

    별로 명랑한 사람이 아니라는것이 지인들의 중론이다. 명랑하게 살고 싶은 게 소망이다. 명랑하게 살려면, 일단 한국을 벗어나는게 최선일 것이다. 20조가 생기면 갈라파고스 군도에 작은 섬 하나 사서 명랑공화국을 건설하고 살 생각이다.

  • 비올 사진32010년이다. SF 소설에나 나오는 숫자인 것 같다. 원더키디가 에어스타 타고 하늘을 쏘다닐 날도 이제 10년 밖에 안 남았다. 어린 시절 비올님께서 생각했던 2010년의 모습과 눈 앞의 2010년을 비교해 본다면?

    이 날 이때까지 살아있으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16살에 기필코 죽을꺼라고 믿었다. 진시황제의 왕국도 16년만에 막을 내렸으니, 나도 16살에 죽었어야 했다. 인격도 그때 다 완성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 이후의 삶은 보너스라 생각해서…. 그나저나 2010년? 아직 우주인과의 교신한번 제대로 못한 지구라니… 실망이다.

  • 그 속에서 비올님이 바라보는 비올님의 모습은 달라진 부분들이 있는가? 아님, 과거에 생각했던 그 모습 그대로?

    생각해본적이 없다니까~;;; 물론 나이가 마흔이요, 열한살짜리 애가 있으리라고는 맙소사 맙소사 이런 일이 나한테 생겼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독재정권과 싸우고 있다니 소사소사 맙소사!

  • 다가오는 2010년 12월 31일,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2010년 12월 31일에 이 인터뷰를 다시 읽어볼 지 모를 진보넷 회원들을 위한 흥미진진한 미션!!! 매우 구체적이며, 리얼하게 묘사해달라^^

    어디선가 또 촛불을 들고 있거나 가까운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고 있으려나. 12월 31일. 딱 그날만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0시 0분에 환호성을 울리며 "새해 복 많이 받아"라고 덕담을 주고 받는 일이다. 어떤 만화가가 한 말이다. 멋져서 따라하고 싶었다. "새해…용기 많이 받아"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12월 31일 0시에 새해를 맞고 있다면…
    "그대…새해에는 용기 많이 받아!"

맨 위로

그 땐 그랬지(진보넷 옛날 이야기) 2009 진보네트워크센터, 열한번째 이야기 (2009. 12. 21)

2009년 한 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머리 속을 스치는 것은 1월 20일 용산에서 치솟은 그 검붉은 화염입니다. 그 속에서 스러져 간 철거민 다섯 분의 시신은 검찰과 경찰에 의해 순천향병원에 내던져졌고, 355일 동안 냉동실의 차가운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시신조차 제 손으로 수습하지 못한 채, 1년의 시간 동안 경찰들의 폭력을 맨 몸으로 저항했고, 진보넷의 이종회 대표, 박래군 활동가, 남경남 의장 등 세 명의 활동가들은 1년 가까운 수배 생활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너무나 처참해서 그래서 외면하고 싶어지는 참사의 현장을 음악과 시와 꽃 그리고 기도로 달래 준 카페 레아(Rhea), 그리고 신부님과 수녀님들.
국가와 자본의 잔혹한 탐욕으로 짓밟힌 남일당이 인간의 마음을 밝히는 등대로써 자리할 수 있게 한 수많은 사람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용산의 그 곳이 화려한 위용을 뽐내는 고층 빌딩으로 뒤덮히는 날이 오더라도, 남일당에서 만든 그 등대의 불빛이 사라지지 않기를…!!!

맨 위로

콩쥐 사랑(알리는 말씀)

2010 진보네트워크센터 정기 총회 알림

2010년 진보넷 정기총회

2009년 12월 31일로 2009년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사업일정 및 회계년도가 종료됨에 따라 정관 제9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2010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합니다.
2008년 11월 14일 창립 10주년 전후로 진보넷에는 다양한 중장기 계획들이 제안되었고, 지난 2009년 한 해동안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진보넷의 안팎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번 정기 총회 자리에서 변화의 첫 걸음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꼭 시간 내주시어 2010년 정기총회에 참석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기총회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사무국에서는 2월 말쯤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회원님들의 메일과 전화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공안기구의 과거와 현재』연속 강연회

• 일시 : 2010년 1월 12일 ~ 2010년 2월 16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장소 : 천주교인권위원회 (전화 : 02-777-0641,3)
• 후원 : 포럼 <진실과 정의>
• 주최 : 한국진보연대,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범국민위원회, 진보네트워크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명박 정부 들어 최근 국가정보원, 기무사, 경찰, 검찰 등 각종 공안기관들이 조직을 확대,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등 공안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가안보를 내세운 공안기관의 활동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대척점에 서 왔던 역사임을 확인하고, 현재 강화되는 공안기관의 모습과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며, 개혁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해 연속강연회를 준비하였습니다.
2010 년 1월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총 6회에 걸쳐 개최되는 『공안기구의 과거와 현재』연속강연회에서는 국가정보원과 기무사, 경찰 보안수사대 등 공안기구의 역사, 그리고 공안통치의 부활 흐름 속에서 부각되는 정보인권 및 다양한 국제인권기준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맨 위로

얄리얄리얄라셩얄라리얄라(후기)

뎡야핑겨울이라서 밥을 안 해먹고 도시락을 싸오기로 했는데 잘 안 되는 듯…
눈이 얼어서 정시출근의 다짐도 다 무너진 듯…
돈도 시간도 연초부터 낭비 크리~
눈떠보면 항상 내가 내릴 다음 정거장 아홉수의 여파가 아직도….
(written by 뎡야핑)

탈주선싸나이 인생은 사십부터!!!
(written by 탈주선)

바리이번 코너 글쓰기 정말 힘들었다.
희망 없는 시대에 희망을 쥐어짜려니….
(written by 바리)

승욱서른.
아무도 서른으로 봐주지 않는다.
(written by su)

라론쥐나 소나 사자성어로 허세를 떨며 2010년을 시작했다.
我屋視發!!!
(written by 라론)

다섯병관성화된 틀을 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2010년에는 진보넷 혁명?!의 한 해가 되길….
(written by 다섯병)

홍지 서른.
누구는 인생 서른부터라고 그러고, 누구는 관 짜라고 한다.
여하튼 이제 더 이상 "어머, 저 혼자 이십대네요."라고
말할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 하나가 날아갔다.
(written by 홍지)

맨 위로

200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