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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트러스트운동… 사라져 가는 디지털 정보를 복원·보존하기 위해 시작돼{/}“이제 디지털도 곧 역사가 됩니다!”

By 2003/12/26 10월 29th, 2016 No Comments

정보운동

박병길

인터넷에서 사라져 가는 디지털 정보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보트러스트운동추진실무위원회(가칭, 이하 위원회)는 다음세대재단, 문화연대, 사이버문화연구소, 정보공유연대 IPLeft, 진보네트워크센터,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6개 단체가 참여하며, 첫 사업으로 지난 10월 9일부터 ‘이제 디지털도 곧 역사가 됩니다’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숨어있는 인터넷 역사를 찾습니다’와 ‘인터넷의 추억, 나는 그때 무엇을 했나?’ 등 네티즌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 역사는 크게 기술/ 문화·미디어·인터넷일반/ 법·제도·정부정책/ 정치·사회·시민운동/ 기업·경제 등 크게 5분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으며, 기억할 만한 사건과 역사적 사실들까지를 정리해 인터넷 연표 버전 1.0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터넷 역사 속의 산증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살아있는 인터넷 역사를 듣는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지검 전문부의 정진섭 부장검사, 웹진 <더럽지>의 민병기 전(前) 편집장, 이니텍의 김용운 개발이사(웹코리아 초대의장)의 인터뷰 기사가 올라와 있다.
문화웹진 <스키조>, <펄프>, <이미지>와 <온라인뉴스>, <더럽지>, <백수신문>, <토로> 등은 초창기 인터넷 대안미디어로써 사이버 논객들이 활동하던 공간을 제공했다. ‘바통모’, ‘통신연대’, ‘참세상BBS’, ‘정보연대SING’ 등은 우리나라 정보운동을 발전시킨 주역들이다. 그러나 관리 소홀이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이미 사이트가 사라졌거나 서버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곳들도 많이 있다.
인터넷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 인터넷 문화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좀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보전해야 할 디지털정보가 무엇이고, 현재 어떤 정보들이 인터넷상에서 사라졌고 복원해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트러스트 운동은 정보사회에서의 저작권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정보공유연대 IPLeft는 대안적 라이선스를 개발 중인데, 이후 정보트러스트운동 등에 적용, 보급할 예정이다. 이는 문서, 음악, 이미지 등 각종 콘텐츠의 공유 모델 확산을 위한 것으로, 각 콘텐츠에 맞는 대안적 라이선스로써, 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정보공유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위원회는 정보트러스트운동의 의미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디지털 정보를 복원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사이버공간의 지식과 정보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모금으로 공공화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후 계획으로는 “현재까지 모인 40여명의 1차 발기인과 이후 확대 모집할 발기인들과 함께, 디지털정보의 복원 필요성을 알려 나갈 예정”이며, “새로운 시민운동단체의 출범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참고 http://www.infotrust.or.kr / http://event.media.daum.net/infotrust/

200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