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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공유를 타고 : 이름하나 못 짓고

By 2010/06/16 10월 25th, 2016 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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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하나 못 짓고

▲ <이름 하나 못 짓고>의 ‘꼬물꼬물 들’ 정보공유라이선스

 

2007년 11월 30일 『제2회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 기념 문화제 < 인권을 말할 법도 한뎁Show>의 마지막 순서. 평소같은면 무대 아래에서 박수치고 팔뚝질 하고 있을 몇몇 활동가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들의 손에 들려진 것은 기타와 스틱과 마이크!!!
이름 하나 못 짓고 몇 달을 머리싸메고 괴로워하다 누군가에게 "그깟 이름 하나 못 짓고 저러냐~"라는 핀잔을 듣고 결국 이름이 <이름 하나 못 짓고>가 된, 활동가 밴드의 첫 무대였다. 당연히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한 첫 무대 이후 사방팔방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면서(?) 결국 정식으로 밴드 결성을 하였고, 이들을 모방하여 이 바닥에서 온갖 밴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등 이름 하나 못 짓고는 운동판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불러만 주면 감지덕지인터라 음향시설 같은 것 그닥 따지지 않는 이름 하나 못짓고. 그래서인지 그들이 노래하는 곳은 북인사동 광장, 시청 광장, 서울교육청 앞, 기륭 비정규직 노동자들 투쟁 현장 등 주로 길바닥. 무대 위에만 서면 다들 얼굴 근육과 손가락이 경직되고, 도대체 공연 때마다 실수 안 할 때가 없지만, 함께 어깨 들썩여주고 박수쳐 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길 바닥 평화행동>과 같은 뛰고 나는 선배 밴드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밴드이다.
지난 여름 히트곡을 만들어야 한다며, 녹음 한 번 해보자고 연습 조금 했다. 그러나, 다시 또 여기 저기 투쟁 현장에서 팔뚝질 하느라 제대로 녹음한 곡이 없는지라, 우선 녹음하려고 그 여름에 연습한 곡(?) 하나 풀어본다.

200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