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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공유를 타고 : Free Music Archive

By 2010/06/16 10월 25th, 2016 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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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vian Gilrs의 ‘Wild Eyes’

 Max Tundra의 ‘Lysine’, Lucky Dragons의 ‘Mercy’, Vivian Girls의 ‘Wild Eyes’, The Moaners의 ‘Detroit’, Oaxacan의 ‘Are’ …
위 의 리스트는 ‘Free Music Archive'(http://freemusicarchive.org) 에서 공유되는 음원들 중 공유 상위 5개 음원의 이름이다. 사이트에 올라있는 각각의 음원들은 약 100~250KB/sec의 속도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가 제공되고 있다. 사이트의 구조는 ‘아카이브(archive)’라는 이름에 걸맞게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첫 페이지에서 각 장르별 페이지로 분화되고, 장르별 페이지는 다시 하위장르별 페이지로 분화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archive’ 이기에 어떤 음악이 나의 취향에 맞는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뮤지션에 대한 설명은 영어이니 눈 감기로 하고, 장르와 하위장르 구분을 타고 들어가 더듬더듬 들어보면 된다. 스트리밍되는 음질은 128Kb~256Kb로 플레이어에 담아 즐기기에 좋은 수준이다.
어떤 곡 또는 장르가 이 공간을 대표할 수는 없다. 전반적으로 기괴하고 실험적인 음악이 많다는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들어본 곡이 50곡이 채 되지 않아서 전반적인 인상비평을 하는데는 무리가 있으나 이것 하나는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다. 소녀시대를 통해 표백되고 정제된 백설탕의 행복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고문이라고.
Free Music Archive에서 어떤 곡을 집어내어 추천하거나 리뷰를 작성하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앨범에서 한 두 곡을 추출하는게 아니라 모든 장르에 서로 연관성 없는 – 그러나 ‘free’라는 정치적으로 건전한 – 예술가들의 창작물 사이에서 누구나 어느 정도의 헤멤을 감수해야 한다. 믹싱기계를 마구 다루는 이의 잡다한 콘솔조작에 귀가 피곤할 즈음, 재즈 트리오가 나타나 우리의 정수리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반전들을 이용자가 직접 직조해 낼 수 있다.
기괴하고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Nora Keyes의 ‘Look at You, You’re Ugly’를 추천한다. 곱게 미친 보컬에 얹어진 불행과 암울의 딱지가 여름을 서늘하게 만들어 준다. 무난히 들어볼만한 장르로는 Jazz와 Hip-Hop을 추천하고 싶다. 각 곡별로 편차가 적고 장르구분에 잘 부합한다. 다만 Avant-garde 또는 Experimental 딱지가 붙은 것은 알아서 판단하길. Lindha Kallerdahl의 ‘Body & Soul’을 마지막으로 추천한다. 일단 듣고 시작하자.

200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