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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에 얽혀있는 이해관계

By 2003/11/28 10월 29th, 2016 No Comments

기획

네트워커

사실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입장의 차이보다는 배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업적 이해관계와 이로 인한 서로간의 불신이다. 음원 이용자인 음악 서비스 업체 중에서 벅스뮤직만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문광부의 사용료 기준안이 발표된 이후 7월 1일부터 렛츠뮤직 등 여타 서비스 업체는 유료화를 실시하였고, 오직 벅스뮤직만이 무료 서비스인 상태로 남아있다. 유료화 이후, 유료화를 실시한 서비스 업체의 회원수는 급감한 반면, 시장점유율 1위인 벅스뮤직의 회원수는 오히려 증가했으니 이들이 벅스뮤직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다. 또한, 벅스뮤직의 유료화 유보를 일종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는 관점도 존재한다.

음반회사 협의회, 유료화도 필요없다
음반제작자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보인다. 문화관광부는 ‘한국음원제작자협회’를 신탁관리업체로 선정하였으나, 음제협이 관리하고 있는 음원은 전체 음원의 20%밖에 안되는 상황이다. 대영AV, SM 등 국내 대표적인 음반사 10개 단체가 모인 음반회사협의회는 국내 가요 음원의 약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나, 음제협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벅스뮤직과 같은 서비스 업체들이 음원 사용 계약을 체결할 때 음제협뿐만 아니라, 개별 음반제작사와도 사용료에 관한 협의를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제협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음반사들의 입장은 훨씬 강경하다. 이들은 이미 유료화한 서비스 업체에게도 음원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음반사의 경우 독자적인 음악 서비스를 이미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음반 제작자의 요구가 단지 정당한 보상 차원이 아니라, 사실상 인터넷 음악 시장의 선발 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한다.

200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