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네트워커

맞춤 pc방, 이색 pc방 인기

By 2003/11/11 10월 29th, 2016 No Comments

표지이야기

고영근

담배연기 자욱한 어둡고 칙칙한 PC방은 가라! PC방에 좀더 다양한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정 층을 목표로 한 PC방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깨끗한 실내에 각종 여성잡지를 구비해 놓은 ‘여성전용PC방’에서는 화상채팅용 카메라를 PC마다 모두 설치해 화상채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커플들을 위해 커플석을 갖춘 PC방이나 가족들끼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가족석을 마련한 PC방도 있다. 하지만 커플석이나 가족석을 만들려면 별도로 칸막이를 해야하고, 그러려면 일반 좌석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PC방이라 해도 그리 많은 이색좌석을 갖추고 있지는 못한 편.

프랜차이즈 PC방인 ‘버그버그’ 청량리점은 패스트푸드점과 연계해 테이크 아웃 PC방과 커플석을 갖춘 PC방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아래층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 음료수를 사서 전용통로를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커플석을 갖춘 PC방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DVD나 각종 영화·만화 CD가 구비되어 있어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커플전용석을 자주 이용하는 김선희·이수용 커플은 "같은 가격으로 둘 만의 공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커플석이 있는 PC방만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PC방에 만화방을 접목시킨 ‘만화PC방’은 게이머와 함께 만화매니아를 유혹하고 있다.

200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