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네트워커

메신전 우리들의 생필품

By 2003/10/20 10월 29th, 2016 No Comments

바이러스

김선미

부산에 사는 주영이가 뭐하냐고 메시지를 보냅니당.
이렇게 메시지를 주고받은 건 며칠 전 부터에요 .제 친구의 친구인데.
직접 얘기해보고 싶어서 친구로부터 닉네임을 알아내어 대화상대에
추가한 후 제가 먼저 메시지를 보냈죠.^^;;
그 이후로 NEIS 얘기도 하고, 학생인권 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저희는
칭구가 되었답니당. 방가워~~( ^/^)/ 서로 아는 건 이름과 닉네임뿐이었지만 메신저가
우정의 징검다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용. 뿐만 아니랍니당. 가끔은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메신저를 통해 칭구가 되기요 해욧. 훔…(-.-)a.. 메신저가 청소년에게 새로운 대화 창구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Slayers Myself – 『Union10』 : 머하니?
▶국보법 철폐◀ 사형반대 (희망찬글) : 네트워커에 보낼 글쓴당 ㅋ ㅋ
Slayers Myself – 『Union10』 : 얼~~ 근데 기고자를 잘못 골랐군 ㅡㅡ;;
▶국보법 철폐◀ 사형반대 (희망찬글) : 뭣??? -_-++;;(주먹불끈 ;;) 이것이 누님한테… ㅠㅠ
Slayers Myself – 『Union10』 : 미안해용.. ^^;; 그럼 잘써보시게나 난 가네~~ㅃㄴㅃㄴ

메신저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통신을 이용한 의사소통은 메일, 채팅, 문자가 대부분을 차지 했습니당. 메일은 무료서비스라지만 문자비는 정말 장난아니 게 많이 나왔죠.
그런데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메신저는 우리의 문자비를 줄여주었답니다. 간단한 용건은 동시에 접속해서 얘기하면 되니까요. 뿐만 아니라 요녀석의 편리한 기능은 정말 우리 마음에 쏙듭니다. 파일 주고받기도 편해서 오늘 핸펀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전송해 줄 수도 있고, 좋아하는 노래 mp3를 즉석에서 보내주기도 하죠. 메일처럼 중간에 분실되는 일도 없구, 채팅 할 때처럼 따로 방을 만드는 구찮은 일도 없어서 메일이나 채팅보다 훨씬 편해요. 여러 개 띄워놓고 멀티챗을 할 수도 있구요. 이런 편리한 기능 때문에 메신저는 청소년사이에서 유행할 수 있었고 이제는 메신저가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답니다.
청소년들은 메신저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지니’나 ‘버디버디’부터 사용해왔습니다. 오랫동안 메신저를 사용하면서 우리의 대화문화도 많이 달라졌어요. 가장 큰 변화는 메신저 닉네임만 알고 있으면 그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죠. 나를 소개할 때 이멜주소 소개하는 것처럼 메신저 닉넴 소개하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동호회는 서로 메신저 주소 소개하는 메뉴가 따로 있을 정도로 메신저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 보편화 되었답니당.
어쩔 때는 어디에서 보고 닉넴을 추가했는지 기억도 안나서 ?실례지만 누구세여.. 저는 ☆☆이 인데요 ㅡㅡ;;" 라고 말을 걸기도 해요. 중요한 건 이러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받는 것도 서로 익숙해져서 이런 메시지를 계기로 서로 친해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메신저의 ‘초대하기’라는 기능은 내가 친구로 추가하지 않은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도록 해 준답니당. 메신저는 단순한 ‘대화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친구를 통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소개의 장소’가 되기도 하는거죠.
케빈베이컨 게임을 아세요? 특정한 인물에 이르는 최단거리를 찾는 게임인데, 할리우드의 모든 배우들은 케빈베이컨을 통하면 7단계로 연결된데요.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메신저를 통해서 친구의 친구를 알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모든 청소년들이 서로 친구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구나!!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한강물이 용솟음칠지는 모르겠지만… 기뻐서 죽사오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

200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