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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기사] 북한 IT관련뉴스모음

By 2003/01/28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진보네트워크센터

북 김책공대, 올해 IT인재 양성 주력 편집 2003.01.14(화) 16:54
북한 과학기술 교육의 메카인 김책공업종합대학은 올해 정보산업(IT)분야의 인재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이 대학의 홍서헌 총장이 밝혔다.
홍 총장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1.3)에 기고한 글을 통해 김책공대가 올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정보산업 분야의 과학기술 인재를 더 많이 육성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대학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으나 아직시작에 불과하다며 "올해는 정치사상교양에 선차적인 힘을 넣으면서 정보산업시대에참답게 이바지할 과학기술 인재양성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성대국 건설은 과학기술 인재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대학 교직원들의 가슴가슴은 지금 정보산업시대의 요구에 맞게 교육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켜 나갈 결의에 넘쳐 있다"고 덧붙였다.
김책공대는 지난 2001년 `정보과학기술대학’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각학부의 학과목을 IT 교육체계로 대폭 개편하는 등 IT 인재 양성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서울/연합뉴스)

평양에 PC방 겸 상점 문열어 편집 2003.01.19(일) 09:19
조선중앙방송은 19일 평양에 대성은복봉사소가 문을 열고 상업봉사와 컴퓨터봉사를 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재중조선인총연합회 최은복 부의장의 이름을 딴 이 봉사소는 PC방 겸 상점인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지에서 진행된 조업식에는 조선대성무역 총상사 최종선 총사장 등 관계부문 일꾼(간부)들과 봉사소 종업원들, 최은복 부의장과 재중동포들이 참가했다.
최종선 총사장은 보고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국의 부강 번영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하는 한 해외동포의 심정을 헤아려 평양의 풍치 아름다운 곳에 봉사소를 짓도록 하고 대성은복봉사소로 부르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은복 재중총련 부의장은 축하연설에서 "조국인민들과 함께 봉사소 운영사업을 잘해 강성대국 건설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에서는 지난해말 최신 디지털 장비와 운영체계와 응용 프로그램, 각종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주문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조선컴퓨터 기술봉사소’ 등 컴퓨터 관련 부문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평양을 중심으로 상품 유통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북 대도시 주민 인터넷이용 준비”편집 2002.12.11(수) 17:16
평양에 남북 합작 PC방을 개설한 김범훈 ㈜훈넷대표이사는 11일 "북한은 언제든지 결심만 하면 북한 대도시 주민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비바체룸에서 ‘대북투자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북한의 정보기술(IT)산업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올해 들어서 각 대도시간 광케이블 공사를 마무리했고 지난 5월 프랑스로부터 고속 인터넷에 필요한 자재를 전부 수입했다"고 북한의 준비상황을 소개했다.
하지만 김 대표이사는 "우수한 대학 졸업생은 이미 각 기관이나 회사로 배정되기 때문에 졸업자중 실력있는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단순 노동자라면 몰라도 개발력 있는 기술자를 북한에서 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포항공대-북 평양정보센터 공동연구 활발 편집 2002.12.09(월) 15:35
포항공대와 북한의 연구기관인 평양정보센터(PIC)가 `가상현실 시스템 공동연구’ 를 활발히 진행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포항공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포항공대와 북한의 평양정보센터는 정보기술(IT)분야 공동연구 추진 협약체결에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대행과 김정현 컴퓨터 공학과 교수 등 3명이 북한의 경제협력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의 초청으로 평양정보센터를 방문했다.
박 총장대행 일행은 중국을 거쳐 평양에 도착, 지난해 과학기술분야 공동연구계약을 맺은 평양정보센터측과 올해 초부터 진행해 온 가상현실(VR) 분야 공동연구 작업성과를 분석하고 내년도 후속 연구계획을 논의했다.
이들은 또 평양정보센터측이 최근 구축한 가상현실 시스템 현황을 둘러보기도 했다.
특히 김 교수는 평양정보센터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가상현실과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강의를 갖기도 했다.
컴퓨터를 활용한 가상현실 시스템은 인터넷 쇼핑이나 오락게임을 비롯해 위험한 건물 구조점검 등 응용분야 시스템으로 구성되는 등 설계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포항/연합뉴스)

06. 북한의 정보기술(IT)산업 수준과
남북한 협력의 전망은 어떠한가?

북한은 최근 정보기술(IT)산업의 발전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조류가 되고 있는 정보기술산업 분야에서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단기간에 성취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지도부의 능력을 과시하고, 북한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도모하려는 정책 목표하에 추진되고 있다.

정보기술산업에 대한 북한의 관심
북한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은 국가 차원에서 육성 개발되고 있으며, 최근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오래 지속된 경제난으로 인해 자본이 많이 소요되는 하드웨어 산업보다는 인간의 두뇌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인 관심은 1998년 8월 ‘광명성 1호’ 실험발사가 큰 계기가 되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2000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의 실리콘 벨리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 소재 중관춘(中關村)을 방문한 이후 적극적으로 표명되고 있다.
북한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는 기관으로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전자계산기단과대학, 국가과학원내 프로그램종합연구소, 평양정보센터, 조선컴퓨터센터, 은별컴퓨터기술연구소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북한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로는 조선컴퓨터센터가 개발한 ‘음성인식프로그램’, ‘지문인식프로그램’과 체질분류 및 진단체계 프로그램인 ‘금빛 말'(Golden Horse), 평양프로그램센터에서 개발한 한글문서편집 프로그램인 ‘창덕 6판’, 은별컴퓨터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은바둑'(Silver Baduk) 등이 있다.
북한의 하드웨어 산업은 현재에는 남한과 비교하면 낙후되어 있으나, 초기의 하드웨어 산업은 남한보다 앞서서 출발하였다. 북한은 구소련 등의 기술을 흡수하여 1960년대 말에 이미 제1세대 디지털 컴퓨터 ‘전진-5500’을 제작했으며, 1970년대 말에는 제2세대 컴퓨터인 ‘용남산 1호’를 개발하였다. 이후 북한은 1982년 8비트 개인용 컴퓨터 시제품인 ‘봉화4-1’과 16비트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하였으며, 현재 32비트급의 개량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컴퓨터 생산능력은 평양컴퓨터조립공장에서 32비트 IBM PC 호환기종 2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추정되며, 북한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는 대부분 386∼486급으로 펜티엄급은 대학이나 연구소, 주요기관 등에 한정되어 있다.

남북한 정보기술산업 협력 전망
북한은 앞으로 남한과의 협력하에 정보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적 요건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조선컴퓨터측과 삼성전자가 북경에서 합영회사를 설립하여 공동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이 시범적 사업의 여지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보기술산업은 국내의 상업적 기반과 정보화의 정도에 크게 좌우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북한의 폐쇄성이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사업의 핵심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부문은 북한이 매우 취약한 분야이다. 인터넷이 체제유지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북한 당국의 인식으로 인해 국제 인터넷망이 준비는 되어 있으나 아직 주민들에게 개방되지는 않고 있으며, 주요 인터넷 서버 역시 일본·중국 등 제3국에 위치하고 있는 등 많은 제약요인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북한경제의 취약한 통신기반과 바세나르 협정에 의한 정보기술제품 수입의 제약 역시 북한 정보기술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하드웨어 산업에 비해 앞서 있으며, 기술수준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소프트웨어를 수입하는 남한의 기업인들은 북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음성인식과 지문인식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으며, 전반적으로 남한의 중상급 정도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정보기술산업 기술인력은 약 10만명 정도에 이르고 있고, 이런점에서 상위수준의 개발인력은 약 1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에서 남북한간의 협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한에서도 인터넷 바람 편집 2002.08.28(수) 23:56
북한에서도 젊은이들을 사이에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e-메일 사용을 시작했다는 국영 통신회사 직원 송선향씨(28)는 "e-메일을사용한 이후 삶의 방식이 변했다"고 말했다.
하루도 빠짐 없이 e-메일을 체크한다는 송씨는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e-메일을즐기고 있으며 사랑, 사업, 가정 문제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고 전했다.
그녀는 "북한의 현재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지만 전세계적인 인터넷망에 접근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국영 통신회사에 다니는 김감숙씨는 올해 컴퓨터를 장만하고 싶다고 말하고 컴퓨터를 사면 e-메일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컴퓨터를 사려는 목적은 컴퓨터 기술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은 외국의 정보 기술을 따라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중국 방문에서 첨단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컴퓨터 공장과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의 한 관리는 "김정일 위원장은 정보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모든 주민들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시기가 언제 도래할지 알 수 없지만 인터넷은 이미 일부 관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평양의 일부 호텔에서 외국 관광객들은 1분에 50센트를 지불하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북한의 컴퓨터 보유 현황과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는 인구에 대한 자료는 아직 입수되지 않고 있다.
(평양 AFP/연합뉴스)

‘북한 바둑사이트’ 등장 편집 2002.08.16(금) 20:57
남북한 기업들이 공동투자하고, 북한의 바둑명인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바둑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평양에 합영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훈넷은 북한의 장생무역총회사와 함께 바둑사이트 ‘고려 바둑’ ( www.mybaduk.com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이트에서는 북한의 바둑 명인간의 대국 내용을 실시간 또는 녹화방송으로 볼 수 있고, 미리 신청하면 북한의 명인과 온라인으로 대국을 할 수도 있다. 대국 내용은 전부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기보 감상’코너에 들어가면 해설자의 해설과 함께 내용을 볼 수 있다.
통일부쪽은 이 사이트 이용에 대해 “사이트를 단순히 구경만하는 것은 문제없으나, 이용료를 내거나 북한 가입자와 온라인상으로 대국을 하며 대화를 나누려면 통일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북 경제개혁 핵심은 IT산업”편집 2002.08.02(금) 18:40
“북한 경제개혁의 핵심은 정보기술(IT) 산업이다.”
북한에 갔다가 이번주 초에 돌아온 한 중국인은 북한 경제개혁의 핵심은 바로 첨단 정보기술 산업 육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장래 경제발전의 초점을 그 쪽에 맞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많은 현장들을 목격했다.
평양시내 고려호텔 부근의 큰 건물벽에는 “온 사회를 ‘인터넷’으로”라는 구호가 흰바탕에 푸른 글씨로 적혀 있었다. 대부분의 구호가 흰바탕에 붉은 글씨란 점에 비춰 눈에 띄는 이 구호에서 정보기술 산업에 대한 북한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정보화에 대한 집념은 평양시내 주요거리 어디에서나 감지됐다. 시내 거리의 벽에는 “당의 지시는 인민경제, 현대화, 정보화”라는 구호로 적혀 있었다.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경제가 어느 쪽으로 향할 것인지 감잡기 어렵지 않았다. 북한의 길거리 구호는 ‘당과 수령의 지시사항’이나 같은 무게를 지닌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 평양 거리에는 이전과 같은 ‘만세 구호’가 상대적으로 줄고 사회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구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당 지시는 정보화, 온사회 인터넷으로 평양 주용거리마다 새로운 구호 늘어
북한의 정보화에 대한 열망은 6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열린 예술공연 아리랑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아리랑 공연 마지막 주제인 ‘희망의 앞날’에서는 컴퓨터, 인공위성 등의 그림을 배경으로 ‘21세기는 정보산업화 시대를’이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이에 앞서 2000년 5월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 중관춘을 찾은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상하이의 정보기술 산업 현장을 방문했다. 중국 당국이 북한식 개혁·개방은 20여년 전 농업분야에서 공업분야로 점진적으로 나아간 중국식보다 높은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농지가 적어 농업개혁 의미는 크지 않다”며 “첨단기술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이 경제발전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이제까지 “식량생산은 당의 제일과업”이라고 강조해온 것과는 매우 다른 방향이다.
평양 시내 거리를 활보하는 대학생들이 소지한 책들의 대부분은 정보기술산업과 관련된 외국서적, 과학관련 서적이 주종을 차지한다고 북한 방문객들은 전했다. 지하철 안에서도 학생들이 수학 공식을 푸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또 길가며 책을 보는 대학생들도 많고 밤 9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한 뒤 느지막이 귀가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었다.
컴퓨터도 실생활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관광객들 말로는 윤이상 기념음악관 근처에 설치된 책가게는 컴퓨터로 물건값 계산을 하며 구매자들이 가격표를 볼 수 있도록 모니터를 바깥으로 돌려놓고 있었다고 한다. 장생무역총회사가 올해 초 남쪽 기업인 훈넷(대표 김범훈)과 인터넷 복권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5월 피시방을 처음 개설하는 등 인터넷의 문도 열리기 시작했다. 평양정보센터는 지난해 단둥시에 남쪽의 하나비즈와 함께 남북 첫 정보기술 합작회사인 하나프로그램센터를 설립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또 다른 한 업체도 북한인력 20여명을 투입해 연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관광객은 북쪽의 안내원한테서 “평양에서는 인터넷과 피시방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학생 ‘정보화 책’ 공부 열중
컴퓨터로 물건값 계산…PC방도
식당 북적·한밤 불빛 ‘평양 활기’
예전에는 북한에 들어갈 때 반입이 금지됐던 휴대폰도 8월부터는 갖고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신의주에서는 중국 휴대폰으로도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한 여행객은 말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여행객은 “북한의 도시들이 전반적으로 활기차 보였다”며 “이는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1996년 북한을 방문한 뒤 지난달 다시 방북했던 또다른 관광객은 “남포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길목인 만경대 구역의 초소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최근 사흘 동안 모란봉 등지를 다녀온 재중동포 무역업자 박아무개씨도 “개성여행 때 상점과 약국에 마음대로 들어갈 ‘자유’를 줬다”며 “관광객들에게 이전보다 많은 편의를 제공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평양 거리에는 작은 가게들도 대거 등장했다. 비치파라솔 아래 떡, 얼음과자 등 간단한 먹거리를 펼쳐놓고 파는 평양역 앞 도로변 가게들에는 역에서 내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상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한 여행객은 평양 근교에서 감자, 옥수수, 고추, 깻잎 등의 농산물을 가득 담은 배낭을 맨 40∼50대 여성 수십명을 목격했다. 배낭 안에는 이들 농산물을 추로 달아 파는 재래식 저울들이 꽂혀 있었다. 이들은 시골의 채소를 시장에 가져다 대는 중간상인들로서, 농촌에서 재배한 채소를 도시로 들여오는 유통을 담당하고 있었다. 물건 흥정도 이뤄져 신의주역 앞에서는 값을 흥정하다 다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다.
음식점은 옥수수 국숫집이 줄고, 냉면·단고기 등 고급 음식점과 술집이 늘어나고 있다. 관광객들은 북한 사람들이 공원 등지에서 돗자리에 술과 안주를 놓고 술을 마시는 장면들을 많이 목격했다. 이런 ‘야외생활’의 증가는 이전에는 좀체 없던 현상이다.
평양 거리는 밤 10시가 넘었음에도 가로등과 집 실내등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정전도 없었다고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은 전했다. 평양에는 애완견들도 눈에 띄었고 시민들의 옷차림도 밝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아침 5시부터 카랑카랑한 안내방송으로 시작되던 ‘주체사상’ ‘3대혁명’ 방송과 방공훈련이 사라졌다. 길거리에도 이전처럼 반미 구호 등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고 방문객들은 전했다. 평양 주요 거리의 건물 벽 위에는 “가는 길은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라는 구호가 흰 바탕에 붉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북한 대학생 사이에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공무원이 최고 인기직업이었다. 평양 시내 여군들은 관광객들이 요청할 경우 기꺼이 사진촬영에 응했다. 예전 같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관광객들은 말했다.
평양 천리마 거리의 한 식당은 저녁 시간에 좌석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평양 시내는 자전거가 늘었으며, 대신 시내주행 궤도전차는 줄서는 사람이 적이 교통난도 완화됐다. 관광객들은 이런 변화들에서 북한 경제사정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재중동포는 “북한의 안내원이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민족의 경사’라고 좋아했다”면서, 그가 “북남 고위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남신의주에는 현재 7∼8층짜리 아파트들이 대량으로 들어서는 등 건설 바람이 일고 있었다. 이는 단둥-신의주 개발구 계획으로 북신의주 주민들이 대거 그쪽으로 이동한 데 따른 현상이다. 단둥/하성봉 특파원 sbha@hani.co.kr

평양IT국제포럼 무기연기 편집 2002.06.25(화) 18:40
북쪽 과학원과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범태)가 애초 28~2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려던 평양 현대정보기술(IT)국제포럼이 연기됐다고 25일 범태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근거를 두고 있는 범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평양 현대정보기술포럼이 일정상 관계로 연기되었다”며 “상세한 내용은 알림판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애초 범태는 북한의 외무·무역·체신성 등 내각의 협조 아래 평양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과 전람회에 북한 과학자와 기술자를 비롯해 해외 정보기술분야 기업, 관계 기술자,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쪽에선 60명 안팎의 정보기술와 기업인 등이 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 방문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nomad@hani.co.kr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체신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최성철 군은 `정보산업시대의 실력가’로 성가가 높다.
이는 최 군이 개발한 음성정보 프로그램이 작년 10월 제12차 전국프로그램 경연및 전시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의 연구성과가 여러 기관에 도입되고 있기 때문. 그의 음성정보 프로그램은 외적 요인으로 변질된 음(音)을 복원하고 음성정보에섞인 잡음 성분을 제거하는 프로그램으로 응용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발행하는 월간 잡지 `조국’ 5월호는 최 군의 음성정보처리 프로그램을 두고 심사위원들은 24세 대학생이 개발한 것으로 보기에는어려울 만큼 높은 수준이라고 찬탄해 마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현재 컴퓨터 수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최 군은 고등중학교때까지만 해도 문학상을 4차례나 받는 등 문학 지망생이었다.
그러나 고등중 6학년 때 제6차 `전국알아맞추기경연’에서 문학, 수학, 외국어등에서는 최고점수로 1등을 차지했으나 유독 프로그램 경연에서만 3등에 그친 데 자극받아 컴퓨터분야로 방향을 전환했고 김책공대에 진학 후 지금은 대학 컴퓨터실 연구조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리용기 컴퓨터실 실장은 최 군이 컴퓨터실에서 프로그램 개발부문에서 많은 일해 놓은 실력가라면서 특히 지난 1년반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한 그의 각종 업무처리 프로그램은 대학의 경영활동을 컴퓨터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리 실장은 대학생이 된 후에도 높은 컴퓨터 실력을 발휘해 1학년 때 벌써 가치있는 음성정보처리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했고 현재는 인터넷 관련 중요한 프로그램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북 컴퓨터SW `실력가’ 최성철군 편집 2002.06.23(일) 09:00
북쪽 과학원과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범태)가 애초 28~2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려던 평양 현대정보기술(IT)국제포럼이 연기됐다고 25일 범태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근거를 두고 있는 범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평양 현대정보기술포럼이 일정상 관계로 연기되었다”며 “상세한 내용은 알림판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애초 범태는 북한의 외무·무역·체신성 등 내각의 협조 아래 평양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과 전람회에 북한 과학자와 기술자를 비롯해 해외 정보기술분야 기업, 관계 기술자,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쪽에선 60명 안팎의 정보기술와 기업인 등이 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 방문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nomad@hani.co.kr

북한에 ‘KAIST’가 뜬다 2002년06월12일 제413호
첨단과학 인재 길러낼 최초의 남북합작 국제대학 ‘평양과학기술대학’ 첫 삽
남북한이 6월12일 마침내 평양과학기술대학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뜬다.
북한 교육성으로부터 설립허가를 딴 지 1년3개월 만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본딴 이 대학은 최초의 남북합작 국제대학으로 불린다. 하지만 착공식은 예상과 달리 평양과기대가 들어설 평양시 근교 낙랑구역에서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북쪽 입장을 배려해서다. 남쪽에서는 파트너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사장 곽선희) 소속 관계자 10여명만 참석한다. 북쪽에서는 주로 교육성 관계자들이 나와 남쪽 손님들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요란한 남북 공동행사와 달리 방송이나 신문사 기자들이 따라붙지도 않는다. 겉치레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남북한의 각오가 크게 작용했다.

북한 당국, 33만평 땅 선뜻 내놔
조용한 출발과 달리 남북한 당국이나 민간 관계자들이 이 대학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지식정보산업 육성에 남다른 공을 들이는 북한 당국은 33만평의 노른자위 땅을 선뜻 내놨다. 평양시내에서 개성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대학 건립 부지는 군사적으로 상당한 요충지이나,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감안해 북한 군부에서도 흔쾌히 양보한 땅이라는 게 재단 관계자의 귀띔이다. 또 과학기술대 건립은 국책사업으로 지정돼 노무인력을 포함한 공사에 필요한 각종 건설장비를 우선적으로 지원받는다.
평양과기대의 면면을 뜯어보면 북한 당국이 군침을 삼킬 만하다. 이 대학을 잘만 활용하면 북한 당국이 당장 필요로 하는 정보통신(IT), 생명과학기술(BT), 국제무역 분야 등에서 전문기술을 갖춘 인재들을 비교적 단기간에 대량으로 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 들어 부쩍 21세기=정보산업시대, 첨단과학기술=컴퓨터산업이라고 등식화하면서 IT산업의 육성이 경제회복을 위한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이라고 강조해왔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한 보고서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한 첨단산업 즉 IT, 바이오 등에 국내외 자본과 기술을 집중 투자해 이를 수출산업으로 키움으로써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자는 것이 북한 경제개발 전략의 뼈대”라며 “이는 경제 재건을 위해 경공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하는 전통적인 산업발전 단계를 밟지 않고 곧바로 첨단산업으로 직행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북한 최고의 IT 전문가라고 평가한다. 그가 거의 날마다 인터넷을 즐긴다는 얘기는 구문이 된 지 오래다.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비롯해 게임 소프트웨어나 각종 콘텐츠 개발 등 IT분야에서 남북 경협사업이 유난히 성과를 보이는 것도 김 위원장의 정보강국 건설 의지에 힘입은 바 크다. 그는 지난해 5월과 올 1월 중국 상하이 등에 자리잡은 IT 산업단지의 발전상을 직접 둘러본 뒤 지식정보 산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과기대는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를 등에 업고 첫 닻을 올리게 된 셈이다.

의심의 눈초리에 맘고생
북쪽 교육성과 남쪽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은 2003년 9월 대학원 개교를 목표로 정보통신공학부(컴퓨터·인터넷·멀티미디어·정보통신·기계자동화) 900명, 농생명공학부(생명·유전·식품·에너지·환경·고분자공학 등) 400명, 상경학부(국제무역·경영정보·경영경제·회계학·실용영어) 300명의 학생들을 우선 뽑기로 뜻을 모았다. 인천국제공항을 설계해 유명해진 정림건축이 맡은 대학 건물은 대학 본부격인 종합정보센터를 비롯해 강의동, 기숙사, 교수 숙소, 식당, 강당, 체육관 등으로 짜여 있다. 초대 총장으로는 김진경 옌볜과학기술대 총장이 이미 내정된 상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옌볜에서 성공적으로 과학기술대학을 꾸려온 경험이 있는 김 총장은 한국을 비롯해 해외동포 가운데 우수한 교수와 연구원을 초청할 수 있는 인사권을 쥐게 된다. 한국에서는 KAIST가 학사운영에 대한 폭넒은 자문역을 맡고, 국내 다양한 대학의 최고 연구진이 교수로 참여할 예정이다. KAIST는 중장기적으로 공동학위제 운영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도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과학기술교육의 본산인 김책공대의 교수진들이 참여한다. 공대는 대학원 중심, 상대는 학부와 대학원이 함께 운영되며, 장기적으로 남북한 교수 240명과 학생 2천명 규모의 종합대학으로 커나가게 된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학술교류도 본격적으로 이뤄져 남북 교류협력이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 대학은 앞으로 50년간 북한 교육성과 공동으로 운영된다.
남쪽 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벤처업계, 그 중에서도 KAIST 출신 벤처 기업인들이 평양과기대 건립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대학 한쪽에는 서울벤처밸리를 모델로 한 산학 협동체 형식의 ‘지식산업단지’, ‘창업보육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종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북쪽의 숙련 기술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신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벤처업계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달려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외국어대와 한밭대 총장이 현지 터를 직접 둘러보고 남북 대학 간 교류협력 문제를 협의하고 돌아왔다. 따라서 대학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협력이 본격화되면 평양과기대는 경쟁 우위요소만 흡수해 남쪽의 여느 대학 못지않은 경쟁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실 북한 당국은 처음부터 과기대 설립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당국은 체제 유지에 끼칠 악영향 등을 감안해 지금도 여전히 남북한 사이의 교육협력 공동사업은 대단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적게는 수백명에서 수천명의 남북한 교수와 학생들이 그것도 평양에서 함께 어울려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숙식을 함께 한다는 것은 상상치도 못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평양과기대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겠으나, 남북한 신뢰 회복에는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대학 건립에 깊숙이 관여한 남쪽이나 해외동포 몇몇 관계자들은 말 못할 심적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당국에서 대학 건립 의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분위기가 훈풍을 타면서 북한 당국의 태도가 크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가 김진경 옌볜과학기술대학 총장이나 곽선희 이사장 등의 꾸준한 설득과 헌신적인 대북 지원활동도 북한 당국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보탬이 됐다는 게 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벽돌 1장 쌓기 운동’ 모금 캠페인
자금조달 문제도 만만치 않은 과제로 보인다. 재단 쪽은 우선 정보통신대학원, 본관(기초공사), 식당, 교수·학생 기숙사 건설 등 1단계 공사를 마친 뒤 학교 문을 열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학부가 문을 여는 2005년까지 약 4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중장기적으로 지식산업단지와 생명공학 실험실 등이 완공되는 2010년까지 또 적지 않은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어쩌면 평양과기대의 성패는 투자자금 조달 여부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재단 쪽은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우리들의 손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벽돌 1장 쌓기 운동’ 등 활발한 대중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임을출 기자 chul@hani.co.kr

남북합작 PC방 평양에 첫선 편집 2002.05.27(월) 07:35
남측의 ㈜훈넷과 북측의 장생무역총회사가 운영중인 `조선복권합영회사’가 최근 평양에 내.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PC방 문을 연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평양에 체류중인 ㈜훈넷의 김범훈 대표는 이날 ㈜훈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평양 소재 조선복권합영회사내 20평에 PC방을 개설했다"며 "18일 이후로 언제든지누구나 서울 사람처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최초로 개설된 이 PC방은 북한 주민이나 외국인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이용료는 기본 30분에 50달러, 10분 경과시 10달러가 추가된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러나 북한 일반인의 한달 월급이 미화로 약 28∼46달러(북한돈 60∼100원)라는 점에서 북한 주민들의 PC방 이용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PC방 사업과 관련 "북측 사업자인 장생측이 허가를 받아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며 "호텔 등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사업은 아직 승인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체류기간 연장 불허에도 불구하고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김씨는 이날 게시물에서 북측이 계약 위반이나 손해배상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출국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승인사항이 아닌 현금거래에 의한 북측의 `인터넷 복권사업’이 지난달 2일 시작되자 김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체류기간을 연장해 주지 않고 같은달 20일까지 서울로 귀환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남북합작 소프트웨어 기대하세요”2002년05월02일 제407호
“북쪽의 소프트웨어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더군요. 대신 상품화 능력과 디자인, 마케팅 부문은 많이 뒤져 보였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조선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임창현(29)·한문숙(28)씨 부부는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대해 순수개발 능력엔 B학점을, 산업응용력에는 D학점을 매겼다. 지난 4월20일부터 사흘 동안 베이징 대반점호텔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15개 중소 컴퓨터업체 대표 등 모두 30여명이 참관했다.
임씨 부부는 전북 전주에서 리눅스와 네트워크 분야의 소프트웨어·장비 개벌업체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주)아리컴을 함께 경영하고 있다. 남편이 대표이고 부인이 기획실장이다. 이번 전시회엔 전자펜과 지문생체인식 관련 프로그램 등 모두 60여종의 북한 소프트웨어가 선보였다. 임씨는 “북한의 값싼 기술노동력과 남한의 상품응용력을 결합하면 시장성이 있다”며 “이번에 전자결제시스템 등 웹기반 소프트웨어를 북한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남북합작 소프트웨어회사인 하나소프트 쪽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임씨 부부는 전북지역 정보통신운동의 기수로 꼽힌다. 두 사람이 창설한 정보통신연대INP(http://inp.or.kr)는 지역에서는 드물게 활발한 정보통신운동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고교시절인 지난 90년 전북지역 고교생 학생운동단체인 ‘민주적학생회건설준비위원회’에서 만났다. 학생운동을 하다 고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두 사람은 서울로 올라와 각각 제철소와 인쇄소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이때 컴퓨터에 눈을 뜬다. 96년 다시 전주로 돌아간 두 사람은 아리컴을 경영하며 녹두BBS, 정보통신연대, 평화동네트워크, 인터넷 녹두신문, 녹두방송 등 인터넷네트워크를 차례로 창설하며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한씨는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 여성유권자연대의 지원을 받아 무소속으로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 시의원에 도전할 예정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2003-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