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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칼럼] 노동자들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By 2001/04/01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진보네트워크센터

노동자들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김정우 (진보네트워크센터)

초국적자본의 지구화, 세계화에 맞선 전 세계 노동자들의 국제 연대에 대한 염원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각가지 모습으로 실현되고 있다. 97, 99 두 번에 이은 서울국제노동미디어회의를 통해서 노동운동진영의 국제연대활동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그 회의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 문제 중의 하나가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동네트워크를 국제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노동네트워크를 설립하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국제기구로서의 노동네트워크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을 통한 노동자들의 국제연대운동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노동연대웹사이트 (www.labournet.org)를 통해서 현재 세계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각국의 노동네트워크(한국, 영국, 캐나다, 미국, 오스트리아 등)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풀뿌리 투쟁들과 관련된 국제 연대가 필요한 뉴스들이 메인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또한 뉴스레터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로를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국제연대운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에 대한 포항제철측의 탄압 및 안티포스코 홈페이지(http://antiposco.nodong.net)에 대한 저작권 소송 문제가 이 사이트를 통해 각국의 노동네트워크들에게 알려졌다. 이는 곧 세계적으로 10여개의 미러사이트가 각 노동네트워크 홈페이지에 올라감으로써 노동자들의 국제연대운동을 한층 높였다.

세계 메이데이 11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터키, 캐나다 등 각국의 투쟁 사이트, 배너 및 사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링크해 놓음으로써, 노동자들의 진일보한 국제연대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반대 투쟁 및 메이데이 투쟁과 관련해서, 정부측의 무자비한 탄압에 대해 국제 연대를 요청하는 뉴스레터를 올렸다. 캐나다의 Mayday on the Web(www.mayweek.ab.ca) 홈페이지에서는 메이데이를 국가 공휴일(National Holiday)로 제정하기 위한 설문조사가 눈에 띈다. 한국 노동네트워크의 May-day2000 홈페이지(http://mayday.nodong.net)에는 지난 10여년간의 투쟁의 모습들을 동영상, 사진 갤러리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밖에도 현재 국제노동연대 웹사이트에서는 이메일 검열문제와 관련해서, 인터넷을 통한 사회운동의 프라이버시 및 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캠페인도 한창 진행중이다. 언어, 문화, 국경을 뛰어넘는 연대. 이런 노동자들의 염원은 미래 글로벌 노동네트워크의 초석이 되지 않을까?

200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