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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신경제:가상에서 현실로(르몽드디쁠로마띠크)

By 2000/05/13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진보네트워크센터

http://www.ilemonde.co.kr/ 에서 퍼왔습니다.

이제 르몽드 디쁠로마띠끄를 한국어로 볼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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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 : 가상에서 현실로

– 이그나시오 라모네 –

(르몽드 디쁠로마띠끄 주필)

2000년 5월

우리는 칼 맑스의 다음과 같은 얘기를 알고 있다 : "나에게 풍차를 준다면 난 당신에게 중세(中世)를 주겠소". 우리는 이말을 환언해서 "나에게 증기기관차를 준다면 산업사회를 주겠소" 라고 덧붙일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현시대에 적용해서 "나에게 컴퓨터를 준다면 세계화를 줄것이오" 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정의들은 분명히 과장된 것이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생각으로 요약될수 있다 : 역사의 결정적 전환점에서, 중요한 발명은 -물론 그것은 절대 우연에 의한 것은 아니다 – 사회질서를 완전히 흔들어놓고 사회의 괘도를 바꾸어 놓는 동시에, 장기간 계속될 새로운 운동을 촉발시킨다. 우리가 느끼고 있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런 유형의 움직임속에 들어와 있다.

18세기의 말에, 산업혁명을 불러일으켰던 증기기관은 세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 자본주의의 급성장, 노동자 계급의 출현, 사회주의의 탄생, 식민주의의 확산, 등등. 하지만 이 기계는 결과적으로 사람의 근육을 대체한데 불과하다.

사람의 두뇌를 대신한다는 컴퓨터의 출현이 야기한 새롭고 더 훌륭한 변화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각자가 인정하고 있듯, 우리 주변을 둘러싸는 모든 것들은 변해가고 있다 : 경제적 상황, 정치적 조건, 환경적인 변수, 사회적 가치, 문화적 척도와 개인적인 태도 등.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새로운 기술 그리고 디지털 혁명은 어쨌거나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시대를 맞게 했다. 이 새로운 시대의 주요한 특성은 비물질적인 정보의 신속한 이동과 전산망의 급증이다. 인터넷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커다란 변화의 집대성이며, 교차로와 심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의 철도의 역할을 현재에는 정보고속도로가 맡고 있다: 상호교환의 강화와 자극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정신적 비유와 함께, 많은 증권투자자자들은 "운송 체계에서의 경제적인 이익은 일률적인 직선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노선이 이루어지면 갑자기 이익이 뛰어올랐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1840년대에 이루어졌던 철도의 건설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서구에서의 가장 중요한 산업성장의 영역이었음" 또한 잘 알고 있다. 신자본주의자들은 이런 성장의 시점에서 가상의 고속도로, 전산망 기술과 연결된 모든 활동, 즉 인터넷에서의 경제지수의 성장에 엄청남 기대를 걸고 있다. 이것을 우리는 ‘누벨 에코노미 (신경제)’ 라고 부른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처럼 빠른 변화의 시기에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기업들이 지금보다 더욱더 많은 돈을 정보장비, 텔레커뮤니케이션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성장에 대한 전망은 엄청나 보인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3년 동안에 천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샀고 컴퓨터를 보급률도 2배로 늘어 났다.

1998년에 인터넷 사용인구는 약 1억 4200만명으로 추산되었는데 아마 2003년께에는 약 5억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미국, 유럽, 일본의 기업들은 이미지, 정보, 음반, 게임 시장들을 더욱 많이 차지하고 연결망을 통제하기위해 치열띤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시장을 차지하려고 할 것이다. 인터넷은 대형시장으로 변해버렸다. 1998년 초창기에 약 80억 달러의 규모에 불과했던 인터넷 교역은 2000년에 400억달러 규모로 발전했고 2002년에는 800억 달러를 넘어설것으로 보인다.

사치의 열병에 걸린채, 손쉬운 노다지를 꿈꾸면서, 대부분의 미디어에 의해 용기를 얻은 투자자무리들은 마치 엘도라도에서 금광을 찾는 사람들처럼 증권거래소 곳곳에 몰려든다. 인터넷이라는 은하수와 관계된 주식의 시세는 폭발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10여개의 회사는 주식값이 100배로 뛰어올랐다. AOL(어메리칸 온 라인)같은 몇몇 회사는 그 이상인데 1992년부터 주가가 800배로 증가했다. 단지 투자만 했던 한 소액투자가가 1992년에 주식투자를 시작해, 가령 5대 인터넷 업체 (AOL, Yahoo!, Amazon, AtHome, eBay)에 각각 1000달러씩 투자를 했다면 1999년 4월 9일에는 1백만달러를 벌었을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나스닥(대부분 하이테크관련 주식이 거래되는 뉴욕주식시장)지수는 1999년 85.6% 플러스 성장을 했다고 공시되었다. 물론 2000년 3월에 이 지수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99년 연초부터 성장지수는 20%를 넘는다.

하지만 노력없이 일하지 않고 벼락부자되는 것은 마치 신기루 잡는것과 같다. 역설적이지만, 전반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불평등의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그 불평등의 정도는 대공황이래 처음 맞는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 신경제의 번영은 너무나 취약해 보이는데, 낮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생산성으로 진행되는 현재 상황은 1920년대의 경제붐을 연상시킨다. 심지어 어떤이는 ‘파산의 위기’라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데, 1929년의 유령이 어슬렁거리고 있다면서 말이다.

중기적으로 본다면, 넷 경제의 겨우 25%정도만이 살아남을 것 같다. 고위재정당국은 주저없이 소액투자자들을 예의주시하고있다. 가령 네델란드 중앙은행총재 아르누트 벨링크씨는 금광을 찾아 질주하는 미친 말들의 무리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단언하고 있다 : "인터넷 업체 주식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정치혁명에 대해서, 우리는 정치혁명은 그 자식들을 모조리 먹어치운다고 이야기한다. 경제혁명도 마찬가지이다.

 

200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