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빅브라더 캠페인

By 2010/05/18 10월 29th, 2016 No Comments

2005년 11월 22일 오후 7시, 대방동 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는 <2005 빅브라더상 행사>가 개최되었다. 빅브라더상은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날 (Privacy International, http://www.privacyinternational.org)에서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침해 기관‧업체들에게 문제제기하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활동해온 기관‧업체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현재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전 세계 20여 국가에서 이 상을 제정, 매년 시상식을 거행하고 있다. (http://www.bigbrotherawards.org) 2005 빅브라더상 행사는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된 것이다.

이 행사는 프라이버시 침해에 가장 기여한 기관 혹은 개인에게 시상함으로써, 프라이버시 침해 내용을 정확하게 밝히고 사회에 널리 알리며, 우리의 기억 속에 남겨놓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 행사를 계기로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사업이 중단 혹은 변경되거나, 정부와 기업들이 프라이버시 보호에 좀 더 노력할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이 행사를 위해 2005 빅브라더상 조직위원회가 꾸려졌으며, 진보네트워크센터는 다산인권센터,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언론위원회, 언니네트워크, 지문날인반대연대,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함께하는시민행동 등과 공동 주관으로 이 행사를 준비하였다.

■ 공동 조직위원장 김정헌 (문화연대 공동대표) 민경배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위원장) 이종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장창원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운영위원장)

■ 조직위원 강남훈 (한신대 교수), 고영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위원장), 권영근 (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 김기중 (변호사), 김도형 (변호사), 김세균 (참세상 이사장, 서울대 교수),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대표), 김칠준 (변호사), 문광명 (변호사), 서이종 (서울대 교수), 우지숙 (서울대 교수), 원용진 (서강대 교수, 문화연대 집행위원장), 이성우 (공공연맹 사무처장), 이은우 (변호사), 이지선 (변호사), 이형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언론위원장), 전규찬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정영화 (서경대 교수),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최갑수 (서울대 교수), 한상희 (건국대 교수),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2005년 10월 11일, 빅브라더상 홈페이지(http://www.bigbrother.or.kr)를 통해 후보 공모에 들어갔으며, 10월 31일까지 추천을 받은 결과, ▲ 가장 끔찍한 프로젝트상 ▲ 가장 가증스러운 정부상 ▲ 가장 탐욕스러운 기업상 등 총 3개 부문에 걸쳐 27개의 후보가 공개적으로 추천되었다. 프로젝트 부문에는 97년 중단된 전자주민카드를 부활시키려는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증 개선 사업을 비롯하여 6개 후보가, 정부 부문에는 지문날인제도를 합헌이라고 판결한 헌법재판소를 비롯하여 11개 후보가, 기업 부문에는 일반인들의 사생활과 명예훼손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싸이월드를 비롯하여 10개 후보가 추천되었다. 특기할 것으로는 3개 부문 전체에 걸쳐 총 7개 후보가 CCTV와 관련하여 추천이 이루어져 CCTV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작업장에서의 노동자 감시와 관련하여 3개 후보가 추천되고 민원인에 대한 CCTV 감시를 이유로 근로복지공단이 추천되는 등 노동자들의 CCTV에 대한 거부감이 특히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검‧경의 유전자DB 구축사업, 대학들의 지문‧정맥인식기 등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여러 사안들도 빠짐없이 추천되었다. 한편, 이해찬 국무총리가 인터넷 실명제 추진 발언을 이유로 추천되기도 했으며, 선거법에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했다는 이유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후보로 추천되는 등 예상 외의 후보들도 일부 추천되었다.

빅브라더상 시상식 분위기 조성을 위해 경찰이 행사장을 순찰하고 있다.

 

 

 

 

 

 

 

정보화, 인권, 법률, 보안 등 각계의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추천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엄정하게 심사한 결과 다음과 같이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 가장 끔찍한 프로젝트상 : 주민등록번호제도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의 구조적 원인) ▲ 가장 가증스러운 정부상 : 정보통신부 (거듭되는 인터넷 실명제 도입 시도) ▲ 가장 탐욕스러운 기업상 : 삼성SDI를 배회하는 유령 (노조 탄압을 목적으로 위치추적 자행) 또한 추천된 후보는 아니었으나, 2005년 정국을 떠들썩하게 해 온 X파일 사건의 주범인 국가정보원에 특별상인 “내 귀의 도청장치”상이 주어졌으며, 웹사이트에서 실시된 네티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검ㆍ경의 신원확인 유전자DB 구축계획에 네티즌 인기상이 주어졌다.

가장 끔찍한 프로젝트상을 받은 주민등록번호제도

 

 

 

 

 

 

 

시상식은 영화제 시상식을 패러디한 꽁트 형식으로 꾸며졌으며, 수상자로 분장한 배우들의 익살스런 연기가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날 시상식에는 일본에서 정보인권 운동을 전개하는 토시마루 오구라 교수가 참석하여 최근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가지 프라이버시 사안들을 소개했으며, 행사장 주변에서는 기획사진전 <빅브라더의 눈>이 열렸다.

<빅브라더의 눈> 기획사진전

 

 

 

 

 

 

 

한편, 비폭력 저항과 평화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행동하는 랩음악 팀인 더 실버라이닝(the silver lining)은 시상식 공연을 위해 빅브라더곡을 작사, 작곡, 공연하였다.

더 실버라이닝의 빅브라더곡 공연

 

 

 

 

 

 

 

<빅브라더송 가사>

(buzz)

내가 이땅 위에 갓 태어난 후로 내게 주어졌던 열 세자리 번호

그 안에 담긴 개인 정보 새나가는 일도 다반사네 Oh No!

노조라도 만들까봐 몰래몰래 감시하고 나도 몰라, 그래 설레설레 발뺌하고

당신의 뻔뻔함 누구보다 so High 경의를 표하라 손을 들어 Hi

그대들이 진정한 이 시대의 빅브라더 라고 생각해서 우린 준비했어 make it

이 음악에 깔려있는 funky rythme BASS 팔백만을 침해하는 교육계의 NEIS

그 안에선 누구나 Database 에 불과하지 바코드로 찍어내는 face

그 안에선 누구나 Database 에 불과하지 바코드로 찍어내는 case

(core)

나도 모르는 나의 비밀을 넌 알지 벗어날수 없는 올가미 난 모르지

꿈틀대는 information Power 소리소문없이 내 목을 조이지

(웅술)

무엇을 가졌다면 그 시작은 18살 하나부터 열까지 손가락을 찍어볼까

굳이 나를 증명하려 하지 않아도 13자리 번호가 대신 나를 증명해

누가누가 무얼하나 밥을 먹나 전화를 하나 알고싶어? 그러면은 컴퓨터를 켜 인터넷에 주소를 주소창에 www. 몰카 .com

우리나란 자랑스런 IT강국 손가락만 까딱하면 내가 원하는 건 곧

내 눈앞에 나타나네 (like) genie’s bottle 나조차도 모른 내가 몰래 물건을 잔뜩!

어? 오늘도 이상하네, 바깥양반 바람피나? 이상하나, 물어보자 언제든지 무엇이나

돈만 내면 다해주는 심부름센터 도청에는 도가터 마치 스토커 같어

(buzz + 웅술)

팔수없는 것을 파는 파렴치한 사람들

파파라치 같이 나를 파헤치는 사람들

이제 그만 돌려주오

이제 그만 멈춰주오

트루먼쇼 필름속의 내 흔적을 지워주오.

(core)

나도 모르는 나의 비밀을 넌 알지 벗어날수 없는 올가미 난 모르지

꿈틀대는 information Power 소리소문없이 내 목을 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