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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공간에서 진보적 문화운동 펼친다{/}앤드류 가르튼

By 2004/10/20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인터뷰

김정우

네트워커: 토이세이틀라이트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앤드류: 1989년도에 페가서스(Pegasus) 네트워크라는 것이 설립이 됐는데, 이것은 사회운동의 컴퓨터 네트워크이자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중의 하나였다. 페가서스를 통해서 온라인 창작, 공연, 작곡 등을 구상하게 됐으며, 개인적으로 정치·문화적 이해를 넓히는 계기였다. 나아가 온라인 기술과 예술 활동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1995년 페가서스 네트워크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온라인 문화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토이세이틀라이트이다. 1997년 페가서스가 내부 사정으로 인해서 문을 닫게 됐지만, 뒤를 이어서 온라인 공동체 커뮤니케이션(C2O)이라는 단체가 페가서스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C2O는 주로 시민사회단체들의 진보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비영리민간기구(NGO)들을 위한 웹호스팅과 인터넷 콘텐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C2O와 공동으로 온라인 문화운동과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고 있다.

네트워커: 토이세이틀라이트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앤드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각각의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표현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해당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서로 간에 사회 문화적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수십 회 이상의 문화 전시회와 공연을 했으며, 이를 통해서 언어나 문화주체성이 해당 공동체에 사회·정치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은 청취자들로부터 받은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현재 호주동영상이미지센터(ACMI), 영화위원회(FM), 호주방송회사(ABC) 등 다양한 문화예술 조직들이 우리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네트워커: 토이세이틀라이트가 강조하고 있는 ‘공공의 공간을 위한 컴퓨터매개예술(Computer mediated arts for public space)’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앤드류: 중요한 것은 컴퓨터라기보다 공공의 공간이다. 컴퓨터는 도구적 의미로써, 가능성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하나의 장치일 뿐이다. 우리는 ‘공공의 공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 왔다. ‘그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하며, 존재한다면 다른 상업성으로부터 어떻게 보호될 수 있는가, 어떻게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활용될 수 있는가?’ 등이다.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공공 공간에 대한 상을 하나씩 정립해 나가고 있다.

네트워커: 최근에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앤드류: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이슈는 저작물과 인터넷 이용에 관한 것이다. 새로운 저작물을 생산하고 배포하는데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여기에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을 교환할 수 있는 매체에 대한 고민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겪는 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기존의 전통적인 저작권법과의 마찰이다. 정보사회에 있어서 기존의 저작권법은 창조적인 아이디어개발과 문화의 발전에 방해가 되고 있다.

문화콘텐츠를 배포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스트리밍 서비스 또한 기존의 저작권과 여러가지 갈등을 빚고 있다. 스트리밍기술 사용에 대해서 호주의 로열티징수국(Royalty Collection Agency)은 여러 가지 규제들을 부과하고 있다. 스트리밍 기술은 정보사회에서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표현·전시·배포하는데 혁신적인 기술이다.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고, 이런 기술을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독자들과 청중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현행 로열티징수국은 제도권 미디어의 이익에 치우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의 광범위하고 미개발된 자원에까지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로열티징수국이 부과하고 있는 여러 가지 규제들은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독립적인 배포의 경로들을 사전에 막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네트워커: 이런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앤드류: 로열티와 관련된 이슈를 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모든 온라인 콘텐츠들을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콘텐츠로 제공을 한다던가, 오픈뮤직(Open Music) 또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스(Creative Commons)와 같은 오픈억세스라이선스(Open Access License)를 채택하는 것이다.

오픈뮤직은 대중들에게 해당 저작물들에 대해서 원 저작자의 정보를 표시해 주면 복제, 전송, 개작 및 공연을 하는데 있어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라이선스는 각각의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저작활동을 증진시키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용자들이 기존의 저작권법을 위반한다는 위협없이도 다른 사람들의 저작물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로열티징수국이 문화콘텐츠의 창조적인 생산과 배포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이와 관련된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네트워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앤드류: 국경을 뛰어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에 있는 다양한 공동체들이 온라인 문화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공동의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수년간 필리핀, 타이완, 한국 등지에서 많은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토이세이틀라이트의 활동영역을 국제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공동체 네트워킹과 정보통신기술 전략에 대해 집중하고 있으며, 각각의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사회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이다.

 

 

200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