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의 공현님

By 2012/01/11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인터뷰)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의 공현님

이번 달 인터뷰 주인공은 진보넷 후원회원인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 공현님입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지문날인반대, 전자주민증 반대 등 다양한 운동을 진보넷과 함께 하며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답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입시경쟁교육 반대, 대학평준화 등 청소년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함께 보실까요?

  • 아수나로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의 공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5년부터 청소년운동을 해서 어느새 7년차 청소년활동가가 되었습니다. 음, 사실 진보넷에 후원을 하고 있는 건 저 개인이 아니라 아수나로 단체차원에서 하고 있는 것인데요 ^^; 일단 진보넷 후원과 호스팅 관련 담당을 맡고 있는게 저와 게로게론이라고 하는 활동회원이라서 일단 제가 메일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아수나로는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청소년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청소년인권단체입니다.

  • 진보넷 후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홈페이지 개설 등 여러 이유로 웹호스팅이 필요해졌었습니다. 진보넷에서 진보넷을 후원하는 후원원들에게 웹호스팅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진보넷을 통해 웹호스팅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한편에서는 진보넷 후원금이 여타 업체와 웹호스팅 계약을 맺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진보넷의 활동에 연대하고 활동을 후원하는 의미에서라도 진보넷을 통해서 하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 아수나로에서 활동하는 많은 활동가들이 지문날인반대, 전자주민증 반대 등 진보넷과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진보넷 활동 중 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 문제일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들 중 하나가 청소년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인터넷 검열 중 청소년에 관련된 것도 적지 않습니다.

  • 2011년 기억남는 진보넷 활동이 있다면?

    비록 저는 딱 하루밖에 가지 못했지만 감시사회 대강연회가 생각나네요 ^^; 감시사회 대강연회에 청소년활동가들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 열심히 연락도 돌리고 참가 조직도 했었거든요. 그리고 감시사회 대강연회 자료를 나중에 받아 보았는데 알찬 내용들, 앞으로 활동할 때 참고할 만한 자료들이 많았습니다.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운동 등을 하고 있는데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은 두발자유, 체벌금지, 강제자율보충학습 폐지, 차별금지 등 학생인권 분야의 활동을 아무래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경기도, 광주, 서울, 경남, 전북 등등 전국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또한 제도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학칙을 개정한다거나 인권침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아수나로 회원들이 학내활동을 같이 계획, 진행한다거나, 상담 및 대응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연애탄압 실태조사’라고 하여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연애,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학칙과 사례들을 수집하여 공론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인권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바로 ‘교육정책’, 말씀하신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같은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시경쟁교육 반대, 대학평준화, 점수 매기기와 서열화를 위한 시험폐지 등을 주장하면서 홍보나 집회, 토론회 등 여러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대학입시를 거부하는 열아홉살 청소년들과 대학을 거부한 20대들이 함께 대학입시거부선언/대학거부선언을 하는 활동에 함께했습니다. 그밖에도 아수나로에서는 청소년 노동인권,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와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 실태조사, 퍼포먼스, 이슈파이팅, 기타 등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이번에 드디어 사무실이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사무실 구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정확히는 아수나로의 사무실은 아니고,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부’와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오답승리의희망, 청소년활동기반조성모임 ‘활기’ 등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이 공동 사무실은 과거에도 한 번, 2010년에 마련을 했었는데요. 2011년에 계약이 끝나면서 재계약이 안 되어서 이번에 새로 구한 것입니다. 일단 가장 어려운 점은 돈 문제였죠. 저희가 자본금이 원래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돈으로 도저히 사무실을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5만원짜리로 구했는데요. 돈이 없어서 여러 청소년활동가들이 자기가 모아온 적금을 보증금과 이사 자금으로 빌려주는 등, 개인적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저희가 회원들 대부분이 민법상 미성년자여서요. 사무실 계약할 때도 반드시 만20살이 넘은 사람이 계약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2012년에 만20세가 넘은 서울 지역의 활동가들 중 상당수가 군대를 가거나 병역거부로 감옥을 가거나 외국에 가야 했거든요. 때문에 계약자를 누구로 할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결국 병역거부로 수감을 앞둔 제 이름으로 했지만요;) 사무실 이사를 한 게 12월 13일의 일이라서 아직도 정리가 다 안 됐고 꽤 어지러운데요. 특히 책장(책꽂이)을 저번 이사 과정에서 버리고 와서, 책들을 모두 책상 위에 그냥 쌓아둔 상태입니다. 어서 다 정리하고 치워서 원활하게 쓸 수 있게 만들어야겠죠?

  • 진보넷 회원님들께 추천하거나 공유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 등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음 혹시 아직 학생인권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2011년에 새로 나온 『인권, 교문을 넘다』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학생인권에 대해 기초적인 부분부터 여러 쟁점들, 심화된 논의들까지 고루 담은 책이거든요. ^^ 저도 공동저자입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역시 2011년 신간인 『교육불가능의 시대』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수나로의 혜원 활동회원도 필자로 참여한 책인데요. 현재 한국 학교의 ‘교육불가능’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위치에서의 증언과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혹시 아수나로를 후원해주고 싶으신 분들은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를 사주셔도 좋습니다. 2009년에 발간된 책인데, 여러 청소년인권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청소년활동가들이 직접 쓴 책이고, 책의 인세 수입은 전액 아수나로로 기부가 되거든요 ^^; 다만 채 다듬어지지 못한 거친 부분들이 많아서 적극적극 추천해드리긴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 2012년, 진보넷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주민등록번호 제도, 주민등록증 발급시 지문날인 제도와 같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해내고 실질적인 성과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주민등록증 발급이 대개 청소년기에 이루지기 때문에 지문날인 등의 경우는 청소년인권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문제가 청소년인권 문제로 잘 생각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민등록 제도 전반에 대한 전 사회적 문제제기, 그리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친권자 손에 이끌려 동사무소에 가서 지문을 고스란히 갖다 바친 한 사람으로서 ㅠㅠ

  • 2012년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은?

    일단은 아수나로 CMS가 월300만원을 넘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80만원 언저리;;) 그리고 지금도 공포가 안 된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얼른 제대로 시행되기를, 또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인데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가 좀 더 진지하게 사회적 문제로 논의되기를 바랍니다. 진보넷도 후원이든 활동이든 대박이 나는 한 해이길 기원합니다. 

맨 위로

2012-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