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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 비올

By 2010/06/16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진보네트워크센터

명랑 중년소녀 비올님이 진보넷에 전하는 2010년 새해 인사

수년 전부터 이 땅의 운동권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소녀계의 양대 산맥이 있으니….
한 분은 부처를 자처하시는 뎡야핑님이요, 다른 한 분은 꼬봉을 자처하시는 비올님이시다. 그러나 최근 뎡야핑님께서 자신은 이제 소녀가 아니라 요정이라며 소녀계를 떠나시었으니, 이제 운동권 소녀계의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버린 비올님!!!
하지만, 그녀는 10년지기 진보넷 활동가들도 경악하는, 바리 활동가의 고약한 술버릇, 즉 “다섯병은 꽃미남” 망언마저 너그럽게 받아줄 만큼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이시니, 떠나신 부처님이 부러울쏘냐!!! 또한, 때로는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븐 세상을 향해 쌍욕은 기본이요, 거침없이 무에타이킥도 날리기도 한다. 수원의 명랑중년소녀, 비올님께서 그 거침없는 에너지를 2010년 진보넷에 마구 마구 뿌려주신다는데….

  • 비올 사진1진보 넷과 알고 지낸 지는 오랜 세월인데, 무척 최근이라 할 수 있는 지난 6월에 진보넷 회원으로 전격 가입을 했다. 어찌된 일인가?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여태 안하고 있었던게 신기한 일 아닌가? ㅎㅎ

  • 연말에 진보넷 모 활동가가 비올님과 뽀지게 술마시러 수원 가겠노라며 들떠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막상 비올님께서는 저기 저 남쪽 지방에 머물렀다는 소문이 있다. 연말연시 본인의 알리바이를 증명해보시오.

    모 활동가 만난것 사실이다. 수원의 모 주점에서 진보넷 블로거 배모씨와 땅콩에게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라 강요하는 박모라는 자와 땅콩까지 그렇게 함께 2010년 0시에 축배를 들었다. 나이 마흔을 맞는 새벽은 추웠지만, 따뜻했다. 행복이 찾아올 것 같다. 그리고 다행이다. 그날 모 활동가가 "다섯병은 꽃미남"이라는 막말을 하지 않았다. 여행은 그 다음 다음날 갔다. 땅콩과 친구와 여자 셋이서. 땅콩 열한살. 여행친구로도, 술자리 친구로도 손색없는 좋은 친구로 성장했다. 감격이다.

  • 진보불로그의 초특급 인기 소녀 땅콩님!!! 2008년 진보불로그 생일 잔치때 땅콩님의 축하 메시지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진보넷 사무국에서는 수년 안에 땅콩님을 스카우트 하자는 이야기도 오고가고 있는데, 땅콩님의 꼬봉이신 비올님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렇다면 영광이다. 요즘 땅콩님이 테이즈런너라는 게임에 빠져있는데, 며칠전 잘 모르는 친구와 게임을 하다가 싸웠다고 한다. 그 친구가 쌈중에 "개새끼"라고 욕을 하자, 땅콩은 대뜸 "너 신고한다"라고 대응했다고 한다. 이거 정보인권 활동가로써 소양이 부족한 일 아닌가?!!!

  • 비올 사진22009 년 어느날 "나이 마흔에 배우를 하겠다!!!"라는 명랑중년소녀의 포부를 밝혔다. 드디어 실천에 옮길 시간이 다가왔는데?

    이명박 당선이 배우가 되는 꿈마저 까먹게 만들었었다. 사는게 너무 스펙타클해서 인생이 연극이라는 걸 철저히 체현하는 중이다. 다 이명박 덕분이다. 그래서? 해야지. 그런데 나이 마흔에 배우 하겠다는 것은, 마흔 정도는 돼야 그나마 외모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일꺼라는 예상 때문이었는데 요즘 보니…, 나이든 여성들이 여전히 20대 미모들을 유지해서, 외모경쟁력이 걱정이다.

  • 나쁜놈들 죽도록 패주기 위해 지난해 무에타이를 배웠다고 들었다. 지붕뚫을 거침없는 하이킥 한 방 날려보았는지?

    주먹 몇 방 날리고 킥 몇 번 차다가 일단 중단됐다. 원래 소망은 까맣게 몰려 있는 전경들 화이바 위를 다다다다 밟고 깊숙히 숨어있는 지휘부의 턱주가리에 사정없이 킥을 날려보고 장렬히 전사하는게 꿈이었다. 그런데 남을 때릴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플까봐 참는 중이다.

  • 와우~♪♬ 정말로 명랑한 에너지의 소유자이신듯!!! 본인이 내뿜는 명랑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인가? 같이 좀 나눕시다~

    별로 명랑한 사람이 아니라는것이 지인들의 중론이다. 명랑하게 살고 싶은 게 소망이다. 명랑하게 살려면, 일단 한국을 벗어나는게 최선일 것이다. 20조가 생기면 갈라파고스 군도에 작은 섬 하나 사서 명랑공화국을 건설하고 살 생각이다.

  • 비올 사진32010 년이다. SF 소설에나 나오는 숫자인 것 같다. 원더키디가 에어스타 타고 하늘을 쏘다닐 날도 이제 10년 밖에 안 남았다. 어린 시절 비올님께서 생각했던 2010년의 모습과 눈 앞의 2010년을 비교해 본다면?

    이 날 이때까지 살아있으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16살에 기필코 죽을꺼라고 믿었다. 진시황제의 왕국도 16년만에 막을 내렸으니, 나도 16살에 죽었어야 했다. 인격도 그때 다 완성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 이후의 삶은 보너스라 생각해서…. 그나저나 2010년? 아직 우주인과의 교신한번 제대로 못한 지구라니… 실망이다.

  • 그 속에서 비올님이 바라보는 비올님의 모습은 달라진 부분들이 있는가? 아님, 과거에 생각했던 그 모습 그대로?

    생각해본적이 없다니까~;;; 물론 나이가 마흔이요, 열한살짜리 애가 있으리라고는 맙소사 맙소사 이런 일이 나한테 생겼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독재정권과 싸우고 있다니 소사소사 맙소사!

  • 다가오는 2010년 12월 31일,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2010년 12월 31일에 이 인터뷰를 다시 읽어볼 지 모를 진보넷 회원들을 위한 흥미진진한 미션!!! 매우 구체적이며, 리얼하게 묘사해달라^^

    어디선가 또 촛불을 들고 있거나 가까운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고 있으려나. 12월 31일. 딱 그날만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0시 0분에 환호성을 울리며 "새해 복 많이 받아"라고 덕담을 주고 받는 일이다. 어떤 만화가가 한 말이다. 멋져서 따라하고 싶었다. "새해…용기 많이 받아"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12월 31일 0시에 새해를 맞고 있다면…
    "그대…새해에 는 용기 많이 받아!"

200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