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넷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읽는 것이 싫증난다. 도대체 그 많은 뉴스들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도 없다. 너무 많고 힘든 뉴스읽기! 그러나 뉴스를 만화로 볼 수 있다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만화뉴스로 풀어주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http://www.newstoon.net! 지하철 이야기에서부터 청와대의 대통령까지, 뉴스툰이 해석하는 세상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 네트워커가 들어봤다.
뉴스툰에서는 뉴스를 만화로 본다?
검색사이트에서 ‘뉴스’라는 단어를 치면 무려 백여개가 넘는 사이트가 뜬다. 유명한 일간지에서부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터넷 뉴스까지. 세상은 뉴스로 넘쳐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시 ‘만화뉴스’라는 단어를 치면 그 중에 제일 먼저 등장하는 사이트가 바로 ‘뉴스툰’이다. ‘뉴스를 만화로 본다’ 뉴스툰을 소개하는 데에는 이 한마디면 족하다. 인터넷만이 아니라 세상에 넘쳐나는 뉴스를 만화로 읽을 수 있는 사이트가 바로 뉴스툰이다. 그렇다고 뉴스툰 사이트에 만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플래시뉴스, 만평, 산수화, 그림과 인터뷰기사, 좌담, 만화일기, 칼럼, 유머게시판…….헥헥헥. 뉴스툰이 뉴스를 담아내는 그릇은 다양한 정도가 아니라, 형식이란 형식은 다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뉴스툰이 만화로 그려내는 이야기 역시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알 수 있느냐. 뉴스툰 홈페이지에서 스크롤바를 내려 맨아래로 내려가면 소개 페이지가 나온다. 여길 클릭해서 들어가면 뉴스툰을 소개하는 몇 개의 단어가 나오는데, 이 단어들을 엮어서 문장을 만들어 봤다. ‘정보의 시대’에 ‘진실찾기’를 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시대정신’을 담아 ‘도발적인 만화’를 그리겠습니다. 우리 이웃들의 ‘세상살이’에 ‘해학과 풍자’를 담아 웃음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면 뉴스툰이 세상살이의 어느 한구석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재밌게!
뉴스툰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뉴스툰이 탄생하는데 모태가 된 것은 바로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다. 위세 당당한 조선·중앙·동아일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시사만화가회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온 만화가들이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뉴스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2000년에는 기관지형태의 오프라인 매체도 발행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만화뉴스를 전달해 왔다. 그러다 지난 4월 7일, 온·오프라인의 통합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열었는데, 그게 바로 ‘뉴스툰’이다. 신문의 날에 주목할 만한 만화뉴스 사이트가 생겨난 것이다.
‘뉴스툰’에 참여하고 있는 만화가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작가들은 다 모여있다. 우선 대표를 맡고 있는 백무현 화백부터, 편집위원으로는 조민성 세계일보 화백, 장승태 무등일보 화백, 손문상 부산일보 화백, 장봉군 한겨레신문 화백, 김경수 내일신문 화백, 박시백 화백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만화작가 22명, 전문기자 10명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서 중요한 사건이 있으면 바로바로 만화나 만평을 만들어 낸다. 매주 작가회원들이 정기적으로 기획회의를 통해 컨텐츠를 기획하고 있지만, 만일 독자가 뉴스툰이 원하는 만화를 그릴 역량이 된다면 독자회원을 통해서 뉴스를 올리기도 한다. 이외에도 기자회원제도가 있어서 독자들도 언제든지 만화뉴스를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뉴스툰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뉴스툰은 현재 하루에 50만 뷰(view)를 넘어서는 클릭 수를 자랑할 정도로 방문자가 많다. 그만큼 독자의 반응도 매우 빠르고 다양하다. 그림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가 텍스트보다는 훨씬 더 시각적으로 뚜렷하고 감각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발적인 만화’를 통해 뉴스툰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뉴스툰에 올라오는 내용들을 보면 정치·사회풍자에서부터 언론개혁, 반전, 인권, 여성, 장애인, 동성애, 외국인노동자문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관심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중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바로 ‘언론개혁’. 조·중·동에 반기를 들고 나온 젊은 만화가들답게 그들의 목표는 바른언론을 만들기 위한 언론개혁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효순이·미선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만해도 그 당시 월드컵에 묻혀 이 사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많은 반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미디어로 갈 계획입니다"
백무현 화백의 말이다.
뉴스툰은 왜 만화를 그릴까?
백무현 화백은 ‘뉴스툰이 인터넷매체이기 때문에 쉴새 없이 컨텐츠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단점도 안고 있다’며 ‘디지털로 만화를 만드는 작업이 아직까지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든 것은 큰 사건이 터지면 빠른 시간 안에 만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비록 한 컷의 만화라 할지라도 사건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고, 적절한 아이디어를 통해 창작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뉴스라는 전제를 단 이상 신속성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뉴스툰이 온라인에서 만화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아직도 만화를 만드는 방식에서 있어서는 오프라인에서의 방법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점도 만화뉴스를 만드는 어려움의 하나라고 말한다.
뉴스툰이 온라인 매체이니 만큼 네티즌과의 호흡도 중요한데, 이것 역시 쉽지만은 않다. 빠르게 다가오는 독자들의 반응이 반갑기도 하지만 그만큼 정확하고 예리한 분석을 담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보내오는 이메일 한 통과 게시판에 달리는 답 글 하나에서 보람이 뉴스툰을 만들어 가는 만화작가들의 보람이다. 이 작은 보람을 위해, 뉴스툰의 작가들은 오늘도 밤을 꼬박 새우며 뉴스분석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2003-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