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네트워커

위성방송, 지역케이블, 인터넷을 아우르다{/}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독립방송국

By 2004/09/08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인터뷰

김정우

네트워커: STV는 어떻게 설립이 됐는가?
지아: FSTV는 1995년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설립됐다. 1990년대 초부터 미국에서는 진보적인 목소리를 방송을 통해서 좀더 넓게 대중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시도됐다. 이 프로젝트들은 지역 케이블 채널과 공영방송에 진보적 방송 프로그램의 확대, 독립미디어들에 대한 24시간 케이블 채널 부여 등이 있었다. FSTV의 설립은 그 성과물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인 의식의 확장 그리고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변화를 위한 미디어 운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FSTV는 그동안 진보적 다큐멘터리 제작가들과 긴밀한 연계를 맺어 왔으며, 또한 이들의 목소리를 넓게 알려내기 위해서 다양한 배급망들을 개발했다.

네트워커: FSTV은 주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가?
지아: 현재 미디어운동 지형에서 FSTV는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FSTV는 사회운동활동에 대한 대중적인 의견을 형성하고, 제도권 미디어가 배제하고 있는 진보적 사안을 알려내며, 권력남용의 문제를 비판·폭로하고 있다. 나아가 민주주의를 더욱 확장시키기 위한 영향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의 방송전략을 고민·개발하고 있다. 2000년 1월 FSTV는 모든 위성 방송 사업자들로 하여금 가지고 있는 대역폭의 4%를 공공 목적의 비영리적 채널을 운영하도록 하는 미 정부의 법규에 따라, 전국 위성방송 네트워크인 디쉬 네트워크(the Dish Network)를 통해 24시간 방송 채널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FSTV의 위성채널 시청자는 1,1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역케이블 방송까지 모두 합치면 2,000만 명 이상이 FSTV를 시청하고 있다고 본다.

네트워커: FSTV는 인터넷 서비스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FSTV의 인터넷 서비스는 무엇이며, 그 주요 전략은 무엇인가?
지아: FSTV의 인터넷 서비스의 이름은 ‘프리스피치 네트워크(Free Speech Network)’다. FSTV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은 기존의 공중파방송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자체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나아가 FSTV 네트워크는 독립영화 제작자들과 커뮤니티 활동가들이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세계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FSTV 온라인 서비스의 전략은 한국의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역할과 사뭇 유사하다. 우리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을 일반 대중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세계 각지의 진보적인 활동가 또는 단체들에게 웹호스팅 서비스 및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 우리는 독자들이 사이버 카페, 블로그 및 온라인 신문을 개설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개발을 마쳤으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진보적인 활동가들과 풀뿌리 단체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운동과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네트워커: FSTV의 온라인서비스는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지아: 우리는 1,300여 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모음을 전세계 청중들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로 다양한 독립영화제작자 및 커뮤니티 활동가 그룹 그리고 기타 진보적 풀뿌리 단체들과 FSTV의 특별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온라인서비스 페이지에는 하루 1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접속을 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네트워커: 진보적인 사회단체들 또는 진보 매체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연대활동을 하는가?
지아: FSTV는 각 풀뿌리 단체들 및 매체들과 파트너쉽(Partnership)을 통해서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FSTV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통로로 작용을 한다. FSTV는 이런 풀뿌리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간 또는 주간 시리즈의 방송 콘텐츠 확대를 위해서 활동가 단체들과의 공고한 파트너쉽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

네트워커: 재정은 주로 어떻게 충당을 합니까?
지아: 재정은 주로 FSTV 대표인 존슈와츠씨가 설립한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2003년 2월 FSTV는 재정구조의 확충을 위해서 약속기부모금활동(pledged drive)을 시작했다. 이 활동을 통해서 우리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기부를 받게 됐다. FSTV를 위한 시청자들의 열정과 지원이 대단했다. 계속된 모금 활동은 우리의 기대를 초과했으며 FSTV의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네트워커: FSTV의 향후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
지아: FSTV는 앞으로 3년 간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 다음의 3가지 영역에 집중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일반 상업 미디어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뉴스들을 실시간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시리즈 프로그램들을 시작하고, 또한 사회운동단체들의 활동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3년 이내에 100만 가정을 목표로 케이블방송으로 진출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DISH 네트워크 가입자들을 확대하는 것에서 나아가서 FSTV의 전시간(Full-time) 서비스를 1,300만 가정에 제공하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정확충이다. 3년 이내에 재단과 개인, 그리고 시청자들로부터 1,000만 불 이상의 기부금을 모을 예정이다.

네트워커: 한국의 미디어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아: 한국의 노동 운동의 전투성과 사회 운동이 보여주는 창의성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활동가들에겐 계속되는 신화이자 영감(inspiration)이다. 모쪼록 한국사회의 노동자들을 비롯해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희망이 반영될 수 있는 진보 방송국이 제대로 만들어져서 사회에서 제 몫과 목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기 바란다. 전 세계의 진보세력이 진정한 변혁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반과 조건이 발달된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확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업을 통해 함께 배우고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0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