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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라져 버린 온라인 게임의 전설, ‘웨스트우드사’

By 2004/06/01 10월 25th, 2016 No Comments

게임

김상현

키란디아 왕국의 광대였던 말콤은 왕과 왕비를 살해하고 왕좌를 탈취한다. 당시 어린아이였던 왕자 ‘브랜든’은 충복에 의해 안전히 탈출했다. 그후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왕자 브랜든은 청년이 되었다. 한편, 브랜든이 살아 있다는 정보를 접한 말콤은 브랜든을 없애려고 한다. 브랜든의 할아버지는 말콤의 이런 계략에 말려 돌이 되어버리고… 브랜든은 부모님의 원수인 말콤에게 복수를 하고 돌이 된 할아버지를 되살리기 위해 숱한 위험과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모험을 해야 한다… <키란디아의 전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듄>

80년대 중반, 당시 20대였던 혈기 왕성한 젊은이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자신들의 게임을 만들기 위한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차드 게리엇 만큼의 천재성은 없었던 것일까요? 몇 년의 세월동안 다른 회사의 개발을 외주로 작업하던 이들은 9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들의 이름이 붙은 게임을 만들게 됩니다. 그 게임이 바로 <듄>입니다. <듄>은 웨스트우드가 직접 제작한 첫 번째 게임이자 첫 번째 어드벤처 게임이었습니다.

<듄>은 소리 소문 없이 묻혀져 버린 게임입니다. 그 실패의 주된 원인은 어려운 게임진행 방식과 난해한 스토리 구조였습니다(라는 소문이 돌고 있을 뿐, 저도 실제로는 해본 적이 없네요). 하지만 그들은 게임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듄>의 실패를 기반으로 결국 92년도에 이들은 PC게임의 역사에 있어서 영원히 빛날 기념비적인 작품을 그것도 두 개씩이나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 둘 중 하나는 물론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듄2>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어드벤쳐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키란디아의 전설>입니다.

성공으로 시작해서 완벽한 실패로

<키란디아의 전설>은 주옥같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던 90년대 초반의 어드벤처 게임의 황금기에도 단연 인기를 끌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게임에 비해 2-3년은 앞서는 아름다운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효과로 처리된 화면들은 그 탄탄한 스토리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죠. 대부분의 웨스트우드가 만들었던 게임들이 그러하듯 이 게임의 배경음악과 음향효과는 다른 게임이 따라올 수 없었을 만큼 완벽했습니다.

이 게임의 후속편인 <키란디아의 전설 2: 운명의 손>은 전편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이전의 불편했던 인터페이스를 개선했으며, 또한 1편과 연관되면서도 그 자체로써도 독립성을 가지는 완벽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습니다.

웨스트우드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잘 나가는’ 회사였습니다. 어드벤쳐, RPG, 전략 게임 등 어느 것 할 것 없이 히트의 연속이었지요. 그런데 95년을 기점으로 얄궂은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95년 웨스트우드는 블리자드 사의 워크래프트를 의식해서 만든 와 <키란디아의 전설3>를 발표합니다.

200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