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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진보넷을 지지합니다{/}[회원 인터뷰] 조은영 회원

By 2015/09/02 3월 30th, 2018 No Comments

‘진보넷’이라는 생소한 단체와의 인연은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물 서넛의 후배의 열정적인 활동이 뜨겁고 눈부셨습니다. 지금은 동네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십여 년 전, 골목을 지나고 언덕 빼기를 오르면 진보넷이 둥지를 틀었던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이야기랍니다.

이렇게까지 먼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데도 굳이 먼지 쌓인 기억들을 들추어내는 것은, 뻔하지요.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기술과 진보 운동, 개인의 인권과 사회, 그리고 독립적이면서 자유로운 네트워크의 구축, 따위의 ‘큰 이야기’들에 동의하지만 후원 그 이외의 관심과 활동을 보인적인 없는 게으른 후원자의 부채감을 감추고 싶은 마음……. 오랜만에 만난 친척으로부터 “내가 너 어릴 때부터 봤어!” 이런 이야기는 얼마나 알량한가요. 지금의 저는 그 열정적이었던 후배의 일상을 공유하지 못하고, 활동가들의 면면과 그들의 일터에 관해서는 더더욱 깜깜할 뿐일 것을요. 모두가 첨단의 테크놀로지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자본을 예찬할 때, 우리가 알아야 할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활동가 여러분들이 얼마나 애쓰는지, 저는 그저 멀리서 짐작만 할뿐입니다.

지금-이곳에 가장 필요한 것들은 언제나 현실보다 한 발 앞선 이야기들입니다. 진보넷은 그렇게 늘 한 발 먼저 지금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들에 대해서 진득하니 고민해왔다는 것을 압니다. ‘진보+네트워크’, 그것이 지금처럼 하수상한 시절을 버티게 하는 ‘진짜 우리 편’의 표식이라는 것도 압니다. 게으른 후원자의 오랜 ‘우리 편’이 되어주어 고맙다는 짧은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