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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동하는 공포”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 함규진 옮김 | 도서출판 산책자 |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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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몇 번인가의 전쟁 위기를 넘기면서 무덤덤해진 이들에게까지 전쟁에 대한 공포가 휩쓸었던 한 달이었다. 전쟁 공포는 사람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인터넷에서 서로를 ‘종북’이라고 비난하게 만들었다. 바우만이라면 뭐라고 했을까.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공포’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진짜 공포와 조장된 공포. 진짜 공포는 이 시대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위험에 맞서는 연대’를 요구한다. 핵에 맞서고 전쟁에 맞서고. 그러나 조장되는 공포는 연대를 파괴한다. 그 공포에 대한 해법이 시장에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기 위해서는 CCTV를 사서 달고 위치추적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감옥조차 민영화된다. 연대하기 보다 이러한 기술 상품 속에 꼭꼭 숨는 이들에게 이웃의 목소리는 미치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국가와 시장은 한 목소리로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공포는 진짜인가 조장된 것인가. 공포의 정치가 일상화된 시대에 우리가 생존을 위해 꼭 갖추어야 할 성찰이다. |
by della |
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