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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진보넷을 지지합니다{/}[회원 인터뷰] 이상아 회원

By 2012/09/18 3월 30th, 2018 No Comments

안녕하세요. 바리님이 보내주신 메일을 받는 순간부터 갑자기 머리속이 아련해 오는 것이 심장에 무거운 돌을 하나 얹고 오후 내내 멍때리다 큰 맘 먹고 곰곰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진보넷에 가입했나. 나는 왜 아직도 진보넷 회원인가. 나는 진보넷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진보넷은 저에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숙제’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첫만남은 대학교3학년 때였는데 문과대 교지 편집장을 맡아 오병일님께 글을 청탁하러 갔더랬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정보인권을 집중적으로 다뤘던 것은 아니지만 제 기억에 참세상이 유일무이한 온라인 정보창구였던 탓에 IMF와 민중 관련하여 인문학적 입장을 조금 벗어나 과학, 기술적 측면에서 대안을 찾는다는 뭐 그런 글을 부탁드렸던 것 같습니다. (아.. 갑자기 한국집에 두고온 오래된 그 교지를 찾아 다시 읽어보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제게 진보넷은 ‘구체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말인즉슨 참세상이, 진보넷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에서, 꾸준히 한 영역을 도맡아 처리하면서도 느슨해지지 않고 발빠르게 새로운 수단들을 동원, 개발하면서 대처해 가는 모습이 제게는 하나의 ‘가능성의 지표’가 되어 주었더랬습니다. ‘무얼하든 진보넷처럼 하면 된다’ 이렇게요. 그러다 언젠가 진보넷이 재정 위기라는 회원 공지를 받고 주저없이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지금 저는 예상 밖의 결혼으로 현장 활동과는 거리가 먼 이국땅에서 7년째 조용히 두 아이를 기르며 살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있는 싱가폴은 빅브라더의 막강한 영향력 하에 언론도 미디어도 시민 블로그도 그 어떤 무엇도 숨쉬지 못하는 세상임과 동시에 한국에는 나름 선진국 혹은 복지국가로 알려져 있다지요. 그 숨막히는 이중 구조가 바로 제게 진보넷의 액트온이 진가를 발휘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저를 어떻게든 깨어있게 하고 언제든 때가 되면 내게 남겨진 ‘숙제’를 해야함을 늘 주지시켜주는 존재죠.

사실 액트온을 이메일, PDF 파일로 받아봐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습니다. 비용절감 및 수고를 덜어드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ㅜㅠ 그럼에도 종이로 만져지는 그 ‘실물’이, 기사에 줄 그어가며 냉장고에 붙여놓는 ‘현존’이 좋아서 계속 미루고 또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라도 그것이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온라인으로 받아 보고 링크 연결연결해 가며 또 다른 기사들도 더 읽고 하는 좋은 점들을 누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나마 처음처럼 응원하렵니다.

P.S. 사진은 저의 아이들입니다. ‘미래의 진보넷 회원’이라고 생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