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회원 인터뷰 : 진보넷을 지지합니다{/}[회원 인터뷰] 장혜영 회원

By 2012/08/01 3월 30th, 2018 No Comments

나는 우리나라 초창기 특성화고 중의 하나인 애니고 출신이다. 전원 기숙사제인 애니고 안에는 컴퓨터AS자원봉사 동아리인 ‘블루스크린’이 있었고, 나는 그 멤버였다. 블루스크린 선배들은 하나같이 ‘리눅스’를 썼다. “선배 리눅스가 뭐에요?” 선배들은 내 무식을 쥐어박으며 리눅스와 카피레프트 등의 기본개념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시간이 흘러 전공인 영상수업에서 다큐제작강의를 들을 때 나는 소재로 카피레프트를 골랐다. 기획안을 짜는데 자료를 찾는 족족 다 진보넷으로 이어졌다. “도대체 진보넷이 뭐지?” 진보넷과의 첫 만남이었다. 어언 2004년의 일이다.

카피레프트 다큐멘터리는 결국 찍지 못했다. 기획안은 짰지만, “그래서 죄다 오픈소스로 돌리면 창작자들은 어떻게 먹고 살아야 된다는 거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부지리라고, 다큐는 어영부영 물건너갔어도 나는 진보넷을 통해 공유를 통한 창작, 표현의 자유 등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다. 그렇게 텍스트만 빼곡해서 보기만 해도 골치아파보이는 메일링을 받은지도 벌써 8년, 십대소녀는 이십대의 고졸 프리랜서가 되었고 지난 4월 진보넷에 처음으로 작은 회비를 내 보았다.

지금은 여전히 창작의 언저리에 머물며 글, 영상, 그림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하고픈 작업을 하며 살고 있다. 저작권 이슈 관해서라면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법에 대한 엉성한 다큐 한편이 그나마 알려진 작업이다. 그 다큐를 계기로 TedxSeoul에서 짧은 강연을 부탁받기도 했다. 하여간 공유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창작이 나에게는 큰 화두다. 여러가지 (잘 안 보이는) 작업들을 Copy is Right!라는 이름 아래 실험해나가고 있다. 지금은 망중립성 이슈에 관심을 많이 쏟는 중이다. 이성의 비관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를 지향한다. 네트는 광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