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우리가 <감시사회 대강연회>를 기획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사찰이었다. 그리고 전자주민증이었다. 은행, 병원, 휴대전화 대리점, 심지어 편의점까지 신분증을 요구받는 모든 곳에서 전자주민증 사용내역이 기록되고 감시당하면,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상시적인 사찰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이미 그런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신용카드, 이메일, CCTV… 디지털 사회는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권력이 있는 자들은 이 모든 기록을 자신들의 눈과 귀로 사용한다. 그 권력자들은 이명박이기도 하고 전통적인 억압적 국가기관이기도 하지만, 점점 더 민간자본이다. 보험회사와 카드회사, 그리고 구글과 페이스북이 당신 자신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시대가 되었다. 사찰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찰 문제를 이명박 만의 해프닝으로 이해하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의 강연 내용들로, 우리가 과거의 박정희로부터 시작하여 미래의 대응방안까지 통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