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지 액트온

밥,,, 돈

By 2011/07/21 10월 25th, 2016 No Comments
오병일

며칠 전에 혼자 노동 다큐를 찍어오신 숲속홍길동님이 자살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여러 현장에서 몇 번 그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마지막 남은돈 2300원을 갖고 PC 방에 가서 돈을 좀 붙여달라는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우울합니다.

지난 627일에는 한진중공업 파업 조합원에 대한 강제 퇴거 집행이 강제되었습니다. 85호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지도위원은 여전히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데, 노조 집행부는 항복 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유성기업에서는 쇠파이프와 소화기를 동원한 용역들에게 노동자들이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두리반은 타결되었지만, 명동에서는 또 다른 철거 반대 투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 주거, 최소한의 생계모두 정당한 요구들입니다. 그러나 돈만 아는 미친 세상에서 사람들은 죽고, 다치고, 쫓겨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온통 우울한 소식들 뿐입니다. 비도 주룩주룩 내립니다.

79, 2차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으로 떠납니다. 우리의 희망버스가 가야할 곳은 너무도 많습니다.

 

오병일 @antiropy

 

201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