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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amleh(아랍 소셜미디어 발전 센터)가 발표한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수출이 단순히 경제적 혁신이나 안보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지역의 인권을 침해하고 억압 체제를 공고히 하는 정치적 도구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앞세우는 EU의 정책이 실제로는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감시와 통제를 지원하는 모순적인 구조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특히 보고서는 이주민 관리, 군사 기술 지원, 고위험 AI 수출이라는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첨단 기술이 어떻게 억압의 수단으로 변질되는지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AI 산업이 중립적인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국가 간의 이해관계와 군사적 목적이 결합된 거대한 ‘디지털 감시 체계’임을 드러냄으로써, 기술을 진보로만 인식하는 통념을 흔들고 기술 뒤에 숨은 권력 구조를 재조명하게 만듭니다.
또한 이 보고서가 전하는 경고는 우리와 동떨어진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디지털 감시와 데이터 기반의 통제 시스템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시티’, ‘예측 보안’, ‘효율적인 국경 관리’라는 이름 아래 추진되는 기술들이 어떻게 개인의 기본권을 제약하고 특정 집단을 표적화하는지, 그 메커니즘은 국경을 넘어 유사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이제 개별 국가의 정책 문제를 넘어 지구적 차원의 구조적인 인권 위기가 되었습니다. 기술 혁신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거대한 통제의 그물망을 목도하며,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첨단 기술의 발전이 누구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희생되는 이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에 어떻게 제동을 걸 것인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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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New Report Examines the Role of EU Funding and Export of High-Risk AI Systems in Escalating Human Rights Violations in Palestine and the Region
제목 : EU의 자금 지원 및 고위험 AI 시스템 수출이 팔레스타인과 주변 지역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어떻게 악화시키는가
글 : 7amleh
2026년 3월 16일, 7alem – 아랍 소셜미디어 발전 센터는 “EU의 자금 지원 및 고위험 AI 시스템 수출이 팔레스타인과 주변 지역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어떻게 악화시키는가” 라는 제목의 신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의 정책이 점령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감시, 통제, 탄압에 활용되는 첨단 디지털 기술의 재정 지원 및 수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심층 분석한다.
보고서는 EU의 역할이 역내 인공지능 규제 체계 수립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EU는 자금 지원 프로그램, 투자 메커니즘, 기술 수출을 통해 역외 지역에도 고위험 시스템의 확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시스템들은 이주 관리, 생체 감시, 예측적 보안 시스템, 데이터 분석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충분한 안전장치와 감독 체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들은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권, 이동의 자유, 정치적 참여권 침해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기술이 해당 지역에 유입되는 세 가지 주요 경로를 규명한다. 첫째는 생체 인식 시스템과 위험 분석 도구 등 첨단 감시 기술에 의존하는 EU 재원의 이주 관리 프로그램이다. 둘째는 군사 작전 및 감시 시스템에 활용되는 AI 기반 도구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무기·기술 기업에 대한 재정 및 연구 지원이다. 셋째는 안면 인식 기술, 스마트시티 시스템, 디지털 감시 인프라를 포함한 유럽 기업들의 고위험 AI 시스템 수출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기술들이 정치적·안보적으로 극도로 민감한 맥락에서 작동함으로써 기본권 침해의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당국이 자신들의 이동을 추적·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통제 아키텍처 안에 내장된 AI 기반 감시 시스템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이동의 자유, 일상생활, 필수 서비스 접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또한 이러한 기술 중 일부가 유럽의 연구·혁신 프로그램 또는 국방·투자 자금 메커니즘을 통해 개발되거나 재정 지원을 받았음을 지적한다.
보고서는 투명성, 독립적 감독, 충분한 인권 실사(due diligence) 없이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자금 지원과 수출이 지속될 경우, 정부 및 군사 행위자의 감시·탄압 역량이 확대되고, 언론인·활동가·인권옹호자들이 감시와 표적화의 증대된 위험에 노출된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EU 역내에서 고위험 또는 금지 기술로 분류된 기술을 역외 국가에 수출하는 데 있어 인권 침해 방지를 위한 충분한 안전장치 없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법적 허점을 부각한다.
보고서는 현행 유럽의 자금 지원, 혁신, 기술 수출 정책이 EU의 대외 행동에서 인권 원칙에 대한 EU의 헌신에 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결론짓는다. 이는 특히 해당 활동이 무력 충돌 또는 권위주의적 통치 체계와 교차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