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커 191 호

불타는 활동의 연대기
해외정보인권

EU는 힘들게 쟁취한 디지털 인권 보호 조치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133개 시민사회 단체와 노동조합 등이 공동 연명한 이 성명서는 유럽연합이 추진을 예고했던 ‘디지털 옴니버스(Digital Omnibus)’ 제안에 대한 경고문입니다. 성명서는 EU 집행위원회가 이 제안을 단순한 ‘기술적 간소화’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GDPR(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등 힘들게 쟁취한 유럽의 디지털 인권 보호 조치들을 은밀히 해체하려는 ‘광범위한 규제 완화 의제’라고 규정하며 중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규제 완화 시도가 디지털 시대의 착취와 감시에 맞설 EU의 방어 체계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성명서에서 표명된 깊은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글이 발표된 이후인 2025년 11월 19일, 집행위원회는 결국 디지털 옴니버스 제안을 공식 공개했습니다.
발표 이후 EDRi는 후속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제안이 실제로 e-프라이버시 약화, 개인 데이터 정의 축소, AI 시스템을 위한 민감 데이터의 무분별한 사용 허용 등 이전 성명서에서 우려했던 핵심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 제안을 “EU 디지털 보호의 중대한 후퇴”로 부르며 유럽 의회의 거부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들의 “경제적 이익보다 인권 보호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은 AI 산업 진흥만을 외치고 있는 한국 사회도 귀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성명서의 메시지처럼 한국 역시 법의 이행 과정에서 인권을 보호하는 보완적 입법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