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트러스트운동추진실무위원회
http://www.infotrust.or.kr/
다음세대재단·문화연대·사이버문화연구소·정보공유연대·진보네트워크센터·함께하는시민행동
* 수신 : 각 언론사 정보통신(디지털/인터넷부) 담당기자
* 발신 : 정보트러스트추진실무위원회
* 실무단체 : 함께하는 시민행동 / 기획팀장 조양호 017-607-5218 / cho@mail.ww.or.kr
* 발신일 : 2003년 10월 9일(목)
* 제목 : 정보트러스트운동, 미디어다음과 "이제 디지털도 곧 역사가 됩니다" 캠페인 진행
정보트러스트운동추진실무위원회,
미디어다음과 함께 "이제 디지털도 곧 역사가 됩니다" 캠페인 진행
1. 다음세대재단, 문화연대, 사이버문화연구소, 정보공유연대, 진보네트워크센터, 함께하는 시민행동, 이상 6개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보트러스트운동추진실무위원회(이하, 정보트러스트운동)가 10월 9일부터 미디어다음과 공동으로 "이제 디지털도 곧 역사가 됩니다"라는 주제의 공동캠페인을 벌입니다. ( 관련 URL : http://event.media.daum.net/infotrust/ )
2. 정보트러스트운동은 "인터넷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디지털 정보를 복원하고, 보전할 가치가 있는 사이버공간의 지식과 정보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모금으로 공공화하는 운동"을 말합니다. (정보트러스트운동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첨부자료 참고)
3. 정보트러스트운동과 미디어다음이 함께 벌이는 이번 캠페인에서는 <숨어있는 인터넷 역사를 찾습니다>라는 네티즌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의 역사를 함께 정리해낼 예정이고, 연말쯤에는 인터넷연표 Ver 1.0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4. 또한 인터넷 역사의 산증인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살아있는 인터넷의 역사이야기를 전해듣는 코너도 마련하였습니다. 이는 지식과 정보의 복원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사람들의 노력과 정신도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1차로 이니텍의 CTP 김용운씨(웹코리아 초대의장), 아이월드네트워킹의 허진호씨(국내 최초의 민간인터넷서비스 업체 아이네트 창업),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장여경씨(90년대 중반 바른통신을위한모임 회장)에 대한 인터뷰가 올라와있습니다.
5. 인터넷의 역사를 정리해내는 작업은 그 자체로서도 인터넷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의미가 있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우리가 보전해야 할 디지털정보가 무엇인고, 현재 어떤 정보들이 인터넷상에서 사라졌고 복원해야 하는지를 작업입니다.
6. 서비스가 중지되거나 폐쇄된 인터넷 웹사이트들 중에는 우리가 보전해야 할 디지털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이 관리소홀이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작동되지 않는 서버의 깊숙한 곳에 보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보트러스트운동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사장되어가고 있는 디지털 정보의 복원·보전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알려낼 뿐만 아니라 곧 이와 같은 운동을 벌일 새로운 시민운동단체를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2003년 10월 9일
정보트러스트추진실무위원회
실무단체연락처 :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5가 100-4 시민공간 여울 2층 함께하는 시민행동
전화 02-921-4709 | 팩스 02-6280-7473 | 홈페이지 http://www.infotrust.or.kr
[공동추진단체]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 이재웅)
문화연대 (상임대표 김정헌)
사이버문화연구소 (소장 김양은)
정보공유연대 (대표 홍성태)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강내희)
함께하는 시민행동 (상임대표 이필상)
– 참고자료 # 1 –
정보트러스트운동 소개
1. 왜 정보트러스트운동이 필요한가?
1) 지식정보가 점점 상업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서의 지식정보는 곧 권력과 부를 의미합니다. 부의 불평등이라는 전통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공의 재산이어야 할 지식정보가 디지털화되면서 점점 상업화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공공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열람하고, 복사해서 이용할 수 있었던 지식정보들이 상업화·디지털화되면서 개인적인 복사와 인쇄, 열람조차도 용이하지 않은 추세입니다. 이러한 지식정보의 상업화는 지식정보사회의 새로운 불평등인 정보불평등을 조장함으로써 이 사회의 빈부격차를 더욱 고착화시킬 것입니다.
2) 가치있는 정보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초창기 문화웹진, 인터넷독립언론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 및 동호회, 단체들의 홈페이지 상에 존재했던 가치있는 정보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웹사이트가 사라지거나 운영이 중단되었을 경우 여러 사람에 의해 함께 생산되었던 정보가 사라져버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정보는 보존대책만 마련된다면 누구든지 이용하게 할 수 있는 공공의 재산으로 전환 가능한 것들입니다. 이는 곧 사회전체적으로는 부의 손실이고, 개인들에게는 정보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제약하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
3) 정보의 편중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 공간은 연예/오락/게임/섹스와 관련된 정보들로만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편중현상은 정보의 생산과 수요를 특정 분야에만 집중시킴으로써 사이버공간의 전체적인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고급정보는 실제 사이버공간에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찾아내기도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나마 고급정보는 돈을 지불하고 접근할 수 있게 구조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보의 편중현상은 사이버공간에서 정보를 이용하는 일부계층의 욕구만을 충족시켜줌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지식네트워크로서의 인터넷 기능을 사장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라져가는 가치있는 정보들은 복원해내고, 현존하는 가치있는 지식정보들을 공공화시켜 누구든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공공도서관이 필요합니다. 정보트러스트운동을 통해 이와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
2. 정보트러스트운동은 이런 일을 하겠습니다.
1) 정보트러스트운동은 정보격차의 해소를 통한 올바른 지식정보사회 구현을 추구합니다. 지식의 상업화와 독점화, 저작권의 남용으로 야기된 자유로운 정보이용의 제약과 이로 인해 야기된 정보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정보에 대한 공정한 접근이 보장되는 올바른 지식정보사회 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2) 정보접근권이 사회적 기본권리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겠습니다. 지식과 정보에 대한 동등한 접근은 곧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만큼이나 기본권리라는 인식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켜나가겠습니다.
3) 지식정보사회에 걸맞는 나눔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아무런 댓가없이 지식과 정보를 서로 공유했던 초기 인터넷 정신으로 되돌아가 자신이 소유한 지식과 정보를 사회에 기부하는 운동을 통해 지식정보사회에 걸맞는 나눔문화를 창출해내겠습니다.
3. 정보트러스트운동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업을 합니다.
1) 인터넷 역사의 정리 : 인터넷의 역사 정리를 통해 복원할 가치가 있는 정보나 기록들이 무엇인지를 되새겨봅니다.
2) 사이버공간에서 사라져가는 정보의 복원 :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인터넷상의 과거 자료들을 시민들의 모금과 기부, 증여를 통해 복원해갑니다.
3) 가치있는 지식과 정보의 보전운동: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인터넷 공간의 지식과 정보를 시민들의 참여와 모금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4) 정보의 복원 및 보전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정보의 접근과 공유에 필요한 대안적 시스템으로서 각 정보공유운동 모델에 적합한 오픈 억세스 라이선스를 개발합니다.
– 참고자료 # 2 –
네트 생태계의 새로운 비젼 – 정보트러스트 운동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사이버NGO학과 교수)
이제 인터넷은 예전의 인터넷이 아니다. "개방과 공유"라는 인터넷 초창기의 정신은 "보다 더 자극적으로, 보다 더 원색적으로"라는 상업주의의 강령으로 진작에 깃발을 바꿔 달았다. "인터넷은 자유다"라던 사이버 프론티어들의 외침도 "윤리와 보호"를 앞세우는 규제주의자들의 서슬 푸른 창끝에 숨을 죽인 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음란물과 폭력물이 내뿜는 살내음, 피내음에 취해 흐느적거리던 네티즌들은 급작스럽게 내리치는 감시와 통제의 철퇴를 피해 허둥지둥 피할 곳을 찾기에 바쁘다. 자본에 의한 상업화, 그리고 국가에 의한 통제를 향해 가파르게 치닫고 있는 지금의 인터넷은 분명 예전의 인터넷이 결코 아니다.
마침내 "개방과 공유"의 정신을 복원하고 "인터넷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사이버 행동가들이 새로운 네트의 운동 모델을 제시하고 나섰다. 정보트러스트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은 생소하게 들리는 "정보트러스트"라는 개념은 환경운동 차원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의 인터넷 버전이다. 내셔날 트러스트 운동은 무질서한 개발이나 도시화의 파도로부터 귀중한 자연환경이나 역사적 건축물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확보하여 후세에 물려주려는 시민운동이다.
환경운동의 한 장르로 자리잡은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으로부터 모티브를 가져온 정보트러스트 운동 역시 인터넷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상정한다. 인간의 탐욕과 자본주의의 이윤 논리가 자연환경을 파괴했듯이, 지금의 인터넷 공간 역시 갈수록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콘텐츠와 상업화된 지식정보만 흘러 넘칠 뿐 정작 가치있는 정보들은 하나 둘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다.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처럼 네트의 생태계가 날로 황폐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황폐해진 생태계 속에서 생활하는 네티즌들의 정서 역시 날로 피폐해지면서, 인터넷 공간은 각종 일탈과 사회문제로 오염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다시 국가의 인터넷 통제를 불러오는 명분으로 작용하게 되는 바, 불건전한 콘텐츠에 대한 국가의 규제와 통제라는 네거티브적 접근은 오히려 인터넷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부작용을 초래하면서 네트의 생태계에 끊임없는 악순환이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정보트러스트 운동이 가진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 따라서 정보트러스트 운동은 인터넷 초창기의 사이버문화를 주도했던 가치있는 정보들의 복원과 보존을 통해 네트 생태계를 되살리자는 포지티브적인 접근을 취한다.
돌이켜보면 한국의 사이버문화를 처음 개척했던 프론티어들은 수준높은 담론의 생산자이자 역동적인 활동가들이었다. 우리에게는 ‘스키조’, ‘펄프’, ‘이미지’ 등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문화웹진들이 사이버문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시절이 있었다. ‘온라인뉴스’, ‘더럽지’, ‘백수신문’, ‘토로’ 등 인터넷 대안미디어의 첫 씨앗을 심었던 독립 언론을 무대로 인터넷 논객들의 화려한 글발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도 있었다. 또한 ‘바통모’, ‘통신연대’, ‘참세상BBS’, ‘정보연대SING’ 등 네트의 전사들이 인터넷 공간을 종횡무진 주름잡던 모습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익명의 수많은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전자게시판에 모여 정보를 주고받고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배포하면서 개방과 공유의 정신을 만끽하던 소중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디지털 지식자산임과 동시에 인터넷 발달사적 측면에서도 보존가치가 높은 생생한 자료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이제 모두 아련한 추억의 책장 뒤로 넘어가 버린 지 이미 오래이다. 인터넷 공간에 무수한 정보가 흘러 넘친다고 하지만 정작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사이트는 어디에도 없다. 정보트러스트는 바로 이러한 사이트들을 복원하고 보존하자는 운동이다.
뿐만 아니라 정보트러스트 운동은 정보사회에서의 저작권을 둘러싸고 끝없는 평행선으로 마주보며 전개되는 카피라이트와 카피레프트의 논쟁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줄 것이다. 즉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디지털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지식정보 기부문화를 확산시킴으로써, 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정보공유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구축된 콘텐츠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 자산으로 활용됨으로써 정보사회의 정보 접근권을 둘러싼 디지탈 디바이드의 해소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렇듯 정보트러스트가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것은 단순히 몇몇 웹사이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보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서 인터넷 초창기의 "개방과 공유" 정신을 복원하고, "인터넷의 자유’를 보존하려는 것이다. <끝>
2003-10-08